
경기도내 한 맘스터치 매장의 햄버거에서 썩은 것으로 보이는 양상추가 발견됐지만, 맘스터치 측이 환불조치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사자는 "고객 응대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반면 맘스터치 측은 "고객 응대 매뉴얼을 준수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9월 14일 13시쯤 A씨는 부천의 한 맘스터치 매장에서 햄버거 세트를 포장 주문해 집으로 가져왔다. 10분쯤 뒤에 햄버거를 한 입 베어물은 A씨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맛과 냄새를 느꼈다. 햄버거를 열어보니 양상추가 썩은 것처럼 뭉개져있었고 색깔이 검게 변색돼있었다.
당시 날짜가 주말이라서 다음 날 곧바로 맘스터치 고객센터에 문의한 A씨는 "환불조치를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양상추 색깔이 변한 것은 햄버거 패티의 열을 식히는 '드레인 과정'이 미흡했기 때문이고, 취식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별도 조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맘스터치 측은 이어서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매장 전 근무자를 대상으로 조리 매뉴얼을 재교육했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상황에 반발한 A씨는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했다. 이후 한국소비자원이 맘스터치 측에 공문을 수차례 보냈으나 아무런 답변도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살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다. 아무래도 양상추를 교체하기 전에 마지막 남은 부분을 사용한 게 아닐까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하는 게 정상인데 '정상적인 것이니까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맘스터치 측은 '고객 응대 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현물을 직접 수거해 확인하는 것이 원칙인데, 당시 소비자께서는 제품을 쓰레기통에 버렸기 때문에 제품을 확인할 수 없어 환불조치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지로만 확인했을 때 양상추 색깔이 변한 것은 햄버거 패티의 열이 충분히 식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소비자원 공문은 수신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시 확인해서 답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