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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살해 40대, 야산서 목매 숨져

생활고 끝에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이 죄책감 등으로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월 28일 오후 1시40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의 한 빌라 박모(76)씨 집에서 박씨가 목에 졸린듯한 흔적을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를 발견한 큰 아들(46)은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했고 장례식장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자 경찰은 아들을 살해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아들이 이내 잠적해 버리자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지난 3월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한달이 넘도록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결국 사건 발생 두달 후 아들은 충남 고향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뇌병변 3급 장애자인 박씨는 아내와 둘이 충남 금산군에서 농사를 짓다 지난해 9월 재산을 처분하고 3천여만원의 인천 전셋집으로 옮겨 왔다.
큰 아들 집도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부양받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사한 지 20일 뒤 아내가 갑자기 사망하자 박씨는 중풍을 앓으면서 언어장애 증세까지 보였다.
아들은 가족에게까지 투정부리는 아버지 부양문제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특히, 아들은 지하 월세방에서 처와 중.고교생 자녀 2명과 함께 살며 특별한 직업도 갖지 못한 형편이었다.
아들 부부는 인천 월미도와 집 주변에서 손수레를 끌고 번데기와 고구마, 아이스크림 등을 팔며 근근이 생활해 왔던 터였다.
그러던 와중에 아들은 지난 2월28일 전선으로 목을 감아 친부를 숨지게 한뒤 "아버지가 고혈압으로 갑자기 사망했다"며 병원에 알렸다.
병원측은 그러나 박씨 목에 졸린듯한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일은 커지기 시작했다.
경찰이 바로 수사에 나서자 아들은 잠적했고 결국 이달 28일 오후 3시20분께 고향인 충남 금산군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 변사체에서는 자신과 아버지의 주민등록증이 발견됐다.
경찰은 생활고를 겪던 아들이 중풍을 앓아온 아버지 부양 문제 등으로 어렵게 되자 살해한 뒤 죄책감과 수사 압박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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