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최근 신규 채용한 포렌식 전문 수사관이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의 현직 수사관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이 공수처가 이 사관 관련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는 만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수처가 지난 24일 신규 수사관 최종합격자로 결정한 검찰 포렌식 전문 수사관 출신 A씨는 현재 특검팀에서 포렌식 담당 특별수사관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지난해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와 김선규 전 부장검사 등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지휘부가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방해하거나 소환조사 일정을 잡지 말라고 지시해 수사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그런데 A씨는 포렌식 전문 수사관으로 특검팀 수사에 참여하는 와중에 공수처의 수사관 채용 전형에 응시했고, 공수처는 이를 알고도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특검팀의 공수처 압수수색 현장에 직접 나가는 등 관련 수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압수수색 시에는 컴퓨터 하드웨어 이미징 작업 등을 위해 포렌식 수사관이 함께 참여한다.
A씨는 지난달부터 공수처 수사관 채용 전형에 응시하는 동시에 특검팀의 공수처 관련 수사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는 지난달 4일 2025년 하반기 수사관 채용 공고를 낸 뒤 같은 달 8∼16일 원서를 접수했다. 특검팀이 공수처 압수수색에 착수하며 공수처 내부의 외압 의혹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이후였다.
공수처는 지난 13일 서류 합격자를 발표했는데, 특검팀은 이틀 뒤인 15일 공수처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과 함께 오동운 공수처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A씨는 16일 공수처의 면접 전형에 응했고 24일 최종 합격했다.
공수처는 A씨가 특검팀 수사 종료 후부터 근무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문제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해 충돌 논란을 고려하지 않고 공수처를 수사 중인 현직 특검팀 내부 인력을 수사관으로 채용한 데 대한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관계자는 A씨 채용과 관련해 "11월 중순쯤 특검팀 수사를 마친 이후 출근하는 것으로 통보된 것으로 안다"며 "포렌식 전문 수사관이 꼭 필요한 데다 적절한 후보자도 많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오는 31일까지 최종합격자를 상대로 임용 후보자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특검팀은 A씨를 관련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수사관은 일단 11월 말까지 특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며 "남은 수사 기간 공수처 사건 관련한 자료에 접근할 수 없도록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