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들이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이며 상장을 주도한 가운데,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선 새내기 상장사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상장한 기업 수(스팩 제외)는 84개로, 지난해 88개보다 소폭 감소했다.
상장 유형별로는 일반 기업이 49개로 전년보다 늘어난 반면, 기술성장특례 기업은 35개로 감소했다. 스팩 상장도 25개에 그치며 전년 대비 15개 줄었다.
상장 기업 수는 줄었지만 공모 시장의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조달한 공모 금액은 총 2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천억원 증가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역시 15조3천억원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우량 기업들의 대거 상장이 코스닥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으며, 특히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IPO 시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상장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곳은 11개사로 집계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9개사가 바이오 기업이었으며, 에임드바이오는 지난 24일 기준 시가총액 4조원을 넘어 코스닥 시총 상위 12위에 올랐다.
업종별 신규 상장 현황에서도 바이오 기업이 21개사로 가장 많았고, 반도체(9개사), 인공지능(AI·8개사), 방산·우주항공(4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공모주 투자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 일반 청약 평균 경쟁률은 1천128대 1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장 기업 가운데 87%는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에서 결정됐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양호했다. 상장 후 3개월간 수익률을 보면, 올해 상장 기업들은 코스닥 지수 대비 평균 40.6%포인트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장 폐지 기업 수는 크게 늘었다. 거래소는 올해 코스닥 기업 가운데 38개사에 대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는데, 이는 최근 3년 평균 대비 약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실질심사 대상 기업의 퇴출 소요 기간도 단축됐다. 올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결정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384일로, 최근 3년 평균보다 약 105일 줄었다.
거래소는 부실 기업에 대한 신속하고 엄격한 퇴출 기조를 유지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전담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기업들이 제출한 개선 계획의 실효성과 이행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AI와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 흐름에 맞춰 업종별 상장 심사 기준을 고도화해 핵심 기술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