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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3·1절 맞아 시민 참여형 국경일 행사에 지역 정치인들 대거 몰려

 

김포시에서 개최된 3·1절 기념식은 시민이 주역이 되는 참여형 국경일 행사로 치러져 눈길을 끌었다.

 

시는 1일 오전 김포아트홀에서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시민과 광복회원, 주요 기관단체장 등 40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 개방형 국경일 행사로 진정한 주인공이 됐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과거 독립의 열망이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양촌읍에서 주민을 대표해 주민자치회 위원 20명이 직접 무대에 올라 위자드콰이어와 함께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만세삼창을 불렀다.

 

시민 참여형 국경일 행사는 지난 광복절 경축식에서 고촌읍 이장단 등 주민 대표들이 참여했던 것에서 시작된 김포시만의 차별화된 시도다.

 

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유공자 표창 수여식에 이어 3.1절 만세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독립유공자 故강영갑님의 후손 강순자님과 독립유공자 故박승만님의 후손 장기수님에게 유공자 표창이 수여됐다.

 

이는 독립정신이 후손들에게 면면히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이 순간, 참석자들은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깊은 존경과 예우를 표하며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어 예술과 시민 참여가 어우러진 경축 무대가 펼쳐졌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연출팀의 특별 공연에 이어, 어린이 합창단 ‘위자드콰이어’가 단독 무대로 ‘대한이 살았다’를 열창하며 독립투사들의 꺾이지 않는 기개를 재현했다.

 

특히 3·1절기념식을 맞아 행사장 입구는 이른 시간부터 태극기를 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도, 곳곳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출마 예정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모습을 드러낸 일부 정치인들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다. “추운데 고생 많으십니다”, “건강하십시오”라는 짧은 덕담이 오갔고, 명함을 건네는 손길도 자연스레 이어졌다.

 

기념식장 앞 포토존에서는 기념촬영 요청이 이어졌고, 출마 예정자들은 태극기를 배경으로 연신 미소를 지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참전유공자와 보훈단체 회원들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의자를 나르거나 안내를 돕는 등 ‘현장 밀착형 행보’를 연출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중년 시민은 “이런 날 얼굴을 비추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또 다른 시민은 “행사 취지보다 선거 분위기가 더 느껴져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기념식이 시작되자 정치인들은 앞줄에 나란히 앉아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과 만세삼창에 함께했다.

 

행사 후에는 다시 한 번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인사를 이어갔다. 일부는 지역 현안에 대한 즉석 건의를 받으며 귀를 기울이는 모습도 보였다. “교통 문제 꼭 해결해 달라”는 주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식 출마 선언 전이지만 사실상 민심 탐색이 시작된 것”이라며 “ 3·1절같은 대규모 행사는 유권자와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자리”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행사장 정치’에 대한 피로감도 감지된다. 시민 A씨는 “기념식은 조용히 나라를 생각하는 날이었으면 좋겠다”며 “정치인들도 절제된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태극기 물결 속에서 울려 퍼진 만세삼창. 그 함성 뒤편에서 펼쳐진 또 다른 장면은, 다가오는 선거를 실감케 했다.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이자, 동시에 치열한 민심 경쟁의 무대가 된 하루였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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