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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문제로 심각한 학내갈등

학부모 "무단이탈 생활지도사 전원 퇴진전까지 아이들 기숙사 못보낸다"
생활지도원 "24시간 휴일없는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위해 학교측과 협의한 사항"

"정신지체아등 장애학생들을 마음대로 귀가시키고 근무지를 무단이탈하는 기숙사 생활지도원들은 전원 퇴진해야 한다" (학부모)
"24시간 근무하고 휴일도 제대로 없는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측과 이미 협의한 사항" (생활지도원)
수원의 장애아동 특수학교인 자혜학교에서 생활지도원들이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기숙사생들을 귀가시키자 학부모들이 책임감없는 생활지도원들에게 아이들을 맡길수 없다며 기숙사 입소를 거부하는 등 심각한 학내갈등을 빚고 있다.
2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자혜학교에는 120명의 학생 가운데 34명의 중증장애인 학생들이 집이 장거리에 있거나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등 이유로 통학시키기가 어려워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책임감 없는 생활지도원들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지난 9일부터 기숙사 입소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여명의 학생들은 통학의 어려움으로 학교를 아예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생활지도원들이 기숙사 아이들을 귀가시킨후 3월1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근무지에서 무단이탈했다"며 "특히 생활지도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월2회 휴무 등을 학부모들이 동의했음에도 일요일과 공휴일 휴무 및 2교대 근무를 위해 이달초 학부모와의 협의없이 7명의 기숙사생들을 통학하도록 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또 "장애아동들이 다니는 특수학교라는 상황을 감안할때 이들의 무단 근무지 이탈은 학생지도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징계받아 마땅하다"며 "이들에게 아이들을 맡길수 없으며 전원 퇴진할때까지 기숙사에 아이들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생활지도원들은 "24시간동안 일하고 한달에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학교측과의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마치 놀기위해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피해를 준 것처럼 오해를 받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기숙사 사감은 "중증장애학생들을 위해 20년간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해왔다"며 "학교측의 근무여건개선 제안에 따라 2교대 근무를 하기위해 7명의 학생들을 통학조치시킨 것인데 마치 생활지도원들이 먼저 무리한 요구를 한 것처럼 학부모들이 오해한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일로 너무나 상심해 유산까지 했다"며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으며 학부모들의 오해가 풀려 모든 일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학교재단은 기숙사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일 생활지도원들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속한 징계절차를 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 학교 교장은 학내 갈등이 빚어진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지난 10일 사의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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