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보행 생활권인 이른바 ‘슬세권(슬리퍼 생활권)’이 주거 선택의 힉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슬세권은 카페·편의점 등 생활 편의시설을 도보로 10분(약 500m) 이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을 의미한다.
지난달 발표된 경기도연구원의 ‘역세권? 아니 슬세권!: 일상이 완결되는 보행 생활권’ 보고서에 따르면 도민이 집을 고를 때 동네 편의시설(18.2%)을 직장 위치(32.5%) 다음으로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도내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어선데 이어 청년 가구의 50% 이상이 1인 가구화되면서 동네 카페와 편의점 등이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집이 좁은 1인 가구에게 동네 카페와 편의점, 세탁소 등은 좁은 방을 대신하는 공유 거실이자 삶을 유지하는 필수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청년 및 1인 가구는 주로 원도심의 빌라나 다가구 주택 등 저층 주거지에 모여 살기에 인프라가 부족한 사각지대에 놓인다고 지적했다.
경기연구원이 경기도 전역을 500m 격자 단위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슬세권 양호지역은 수원시(83.1%), 부천시(80.7%), 안양시(75.8%) 순으로 나타났다. 슬세권 지수가 높은 지역의 전월세 거래 발생 비율은 88.5%에 달해 취약 지역(5.5%)보다 16배나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술세권 취약 지역으로는 여주시(여주시(89.9%), 연천군(89.5%), 양평군(89.4%), 가평군(84.6%) 순으로 취약 비율이 높았다. 도 전체 인구 거주 지역의 약 70%는 아직 생활 편의시설이 더 채워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취약 지역으로 분류됐다.
연구원은 정책 대안으로 슬세권이 낮은 지역을 ‘생활권 집중 개선지구’로 지정해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빈 상가를 활용한 임대료 지원 및 리모델링 지원 등을 통해 생활 편의시설 유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더불어 민간 상권 형성이 어려운 지역에는 공유 세탁 시설, 무인 택배함, 생활물품 픽업 거점, 이동형 의료 서비스 등을 포함한 ‘생활서비스 패키지’ 도입도 제안했다.
김희재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시 정책의 관점을 커다란 시설을 짓는 공급 중심에서 도민들이 일상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이순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