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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군중의 힘을 중시해야 하는 군중의 시대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사회심리학자인 귀스타프 르 봉의 저서 '군중심리'
이 책은 오늘날까지 사회심리학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읽히고 있다.
특히 심리학자 프로이드뿐만 아니라 20세기의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책으로 대중선동의 지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르 봉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 정치적 변동이나 외세의 침입, 또는 왕조의 전복과 같은 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근본적인 사상이나 신념의 변화로 분석했다.
여기서 군중이 지배세력이 된 이유를 낡은 이념이 무너지고 새로운 이념이 태동치 못한 공백기의 불가피한 현상으로 파악한 것.
저자는 본문에서 "인간은 이성으로 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성에 저항하면서 사는 것이며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할 수 있다"며 "명예, 희생, 종교적 신앙, 애국, 명예에 대한 찬양 등 같은 감정이야말로 모든 운명의 근원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간이 일단 군중에 끼어들면 이성적이 되지 못하고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해 암시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가 된다고 해석한 것이다.
즉, 한 사람 한 사람 따로 놓고 볼 때는 극히 정상적이었던 사람들이 군중 속에 섞이 면 이상행동을 하게 되는 것.
때문에 지은이는 이러한 군중을 지도하려면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실제로 히틀러와 같은 나치즘 선동자와 스탈린, 모택동 같은 공산주의 선동자들이 나타남으로써 입증되었으며 이들에 의해 인류는 전무후무한 비극을 겪게 되었다.
이러한 르 봉의 군중관은 히틀러나 무솔리니를 만들어낸 사상가로 진보적인 자유주의자들의 숱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견해가 현대 사회학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 단적인 예로 막스 베버의 군중에 대한 견해, 당파론, 관료제론 등 대부분의 이론들은 르봉의 주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이상돈은 역자후기에서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의 찬사와 비판속에서 읽히고 있지만, 그러한 점에서 그 고전적인 가치는 빛을 잃지 않고 있다"며 "그의 날카로운 주장은 아직도 사회학의 고전으로 그 가치를 다하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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