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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들꽃 진료소의 하루'

"들꽃 진료소의 하루,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간다.
돌고 도는 시간 속에서 모든 것에 감사하고, 오늘 하루 속에 내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에도 감사한다" - 도쿠나가 스스무

반복되는 하루, 그 속의 순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감사하며 살고 있는가.
책 '들꽃 진료소의 하루'의 저자 도쿠나가 스스무는 일반인이 놓치고 지나쳐 버리는 사소한 것, 그 매순간을 마음속에 담아 기록했다.
저자는 안정적인 지방의사를 그만두면서까지 일본 돗토리 지방에 자리한 '19개 침대가 있는 들꽃 진료소'를 개원한다.
이제 그 진료소가 세워진 지 2년, 저자는 그동안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병동을 찾아 함께했던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모두 7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에서 등장하는 많은 인물은 유명 인사도,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갖고 있는 이들도 아니다.
그저 길에서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 뿐.
그러나 그 평범한 사람들의 아픔과 죽음의 순간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찾을 수 있는 진한 감동을 전한다.
임종을 앞둔 사랑하는 아내에게 마지막 작별의 키스를 하는 남편과 어린 딸을 두고 죽어가는 젊은 아버지, 막무가내인 병든 노모와 그를 돌보는 딸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독자는 '들꽃 진료소'에 가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같은 생생함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환자들과 함께했던 저자의 삶이 책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나기 때문은 아닐까.
시도때도없이 호출하는 환자들을 이해하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왕진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권위적인 의사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독자는 그의 겸허하고 숭고한 자세로 인해 아프리카 오지에서 의료 봉사를 실천했던 슈바이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진료로 바쁜 와중에도 '들꽃 진료소의 하루'외 여러 책을 저술하고, 1982년 '죽음속의 미소'로 제4회 고단샤 논픽션 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
이 책은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전해 더욱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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