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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 '걱정 말아요, 그대' 출간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우리 다 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 전인권의 4집 앨범 수록곡 '걱정 말아요, 그대' 가운데

독특한 음색으로 무대 위를 누비는 전인권이 오는 6월 말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동시에 70. 80년대 문화를 보여주는 책 '걱정 말아요, 그대'를 출간할 예정이다.
최근 故 이은주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그이지만, 책에서는 열정이 넘치는 가수로서 소년기부터 지금까지의 순수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지난 15일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아름다운 프로였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책 출간과 관련한 전화를 받던 그는 이번 책으로 '작가'로 등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농담에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일명 '독수리 타법'으로 이번 책을 완성했다는 그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터뷰
* 왜 글을 썼는가.
-사실 '책을 내보자'는 제안은 여러 번 받았지만 처음에는 '못한다'고 거절했다.
그러다 올해 초 나름대로(?) 시나리오를 썼는데, 혼자만의 착각인 줄 몰라도 괜찮은 것 같았다. 또, 인터넷 팬클럽 사이트에 가끔 글을 올렸는데 반응도 좋고, 다른 사람이 봐 주는 재미도 느꼈다.
결국 어렵게 이번에 책을 쓰긴 썼는데, 다시 쓰라면 못 쓸 것이다.

*책 제목은 직접 정했는가.
- 내가 무엇을 알겠는가. 책 제목을 결정하는데 정말 다양하게 많이 나왔다. 그래서 그냥 결정권을 미뤘는데, 4집 음반 수록곡 제목 '걱정말아요, 그대'로 낙찰됐다.

* 내용 가운데 대마초 관련 부분이 많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 나는 대마초 합법화가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합법화 운동에도 참여할 이유도 없었다. 대마초와 온갖 마약을 체험해 본 사람으로 대마초는 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내가 알고 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세하게 썼다.
책을 미리 본 사람들이 내가 대마초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건지 '알겠다'고 말했다. 그런 점을 독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음악과 글을 쓰는 작업을 비교한다면.
- 이번에 글을 쓰면서 음악과는 정말 다른 작업이라 생각했다.
복잡한 사실에 대해 음악이 단편화시킨다면 글은 분류하고 정리하고 펼쳐보이는 것 같다. 내가 음악을 오랜 시간 해왔기 때문에 '탁'하면 '탁'하고 아는 것이 있다.
그렇지만 책은 처음 시도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너무 다르고 그래서 어려웠다.

* 책을 출간하면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 70.80년대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 당시 문화가 참 좋았다'는 개인적인 감상을 편하게 전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명예를 찾고 싶었다. 대마초나 이것저것 나에게 얼룩지어진 것들을 투명하게 내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 책 속에서 '시도 곧잘 썼다'는 등 자기 자랑도 대단하던데.
-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시를 써서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림도 잘 그렸고 주위 사람들한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는 소리도 곧잘 들었다. 모든 것이 연예인 기질을 타고난 것 같다. 친구들은 내게 '우리나라 지도가 바뀌어도 인권이 고집은 안 바뀐다'와 '인권이 말만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을 하곤 한다.(웃음) 그게 내 매력이자 장점인 것 같다

* 책은 또 쓸 것인가. 더불어 앞으로 계획은.
- 이 책의 연장선에서 2편을 쓰라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저 힘이 닿는 데까지 노래하고 돈도 '많이' 벌고 싶다.
반짝 가수로 끝나지 않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 최후에는 돈 많은 '겜블러'가 되어서 게임을 하다가 그렇게 죽고 싶다.
돈을 벌기 위해 '업소를 뛴다'는 전씨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과천의 위치한 라이브 카페의 작은 무대로 올랐다.
가게는 곧 그의 목소리로 메워졌다.
그가 체험한 당시 문화의 모습이 그의 음악처럼 독자들의 가슴을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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