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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공연

가무(歌舞)에 능하고 이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의 기질은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뮤지컬과 찰떡궁합이다.
이에 과거 몇 년전만 해도 뮤지컬의 불모지로 '외국산'의 천국이었던 한국에서 외국 유명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산'의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오는 13일(오후7시30분) 고양 어울림 극장에서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주자 '마리아, 마리아'가 그 위풍당당한 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2003년 8월 소극장 공연으로 시작해 지금까지도 매회 8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유지하며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호평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2004년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개 부문을 석권(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음악상)하는 등 한국 창작뮤지컬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예수를 유혹하는 대가로 밑바닥 생활을 청산하고 로마행을 꿈꾸는 창녀 마리아를 그린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가 유다의 눈으로 바라본 예수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면 막달라 마리아의 눈으로 예수를 바라본 이 이야기는 한국판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인 셈이다.
예수를 제거하려는 바리새인은 마리아에게 예수를 유혹하는 데 성공하면 로마로 보내주겠다고 제의한다.
예수는 유혹에 넘어오지 않고 오히려 위기에 몰린 마리아를 구해준다.
이로써 그녀는 자신의 깊은 내면 상처를 치유하며 예수를 진정으로 만나게 된다.
성경 속 인물 막달라 마리아의 삶을 새롭게 엮은 이 작품은 비록 종교극의 색채를 띠고 있지만 기독교와 관련이 없는 관객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의 유다가 예수를 배신한 인물이기보다 나라를 걱정하는 구국 청년이었던 것처럼, 창녀에서 점차 성녀로 변하는 마리아는 혼돈의 시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표상이다.
이처럼 한국적인 감성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현대인의 보편적 삶의 모습과 혼란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종교를 떠나서 관객은 감동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한국뮤지컬 대상 최우수작품상을 빛낸 강효성, 박상우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이들뿐 아니라 뮤지컬 계의 떠오르는 유망주인 바리새인역의 김정훈도 무대 위에 선다.
한편 올해 연말에는 2006 오프브로드웨이를 위해 쇼케이스를 가질 계획이어서 국내 창작뮤지컬 시장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케 한다.
고양 어울림 극장은 이번 공연을 찾는 관객을 위해 '마리아 전용 셔틀버스'를 원당역 4번 출구에서 15분 간격으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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