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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새의 비밀을 연다"

옥새전각장 민홍규씨, 17년 옥새 기법 책으로 엮어

옥새전각장 민홍규(51)씨가 조선시대 왕권의 상징이었던 옥새의 비밀과 관련 자료를 책 '옥새'(인디북 펴냄)를 통해 세상에 드러냈다.
왕이 없는 시대에 옥새가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 제작 비법을 지금까지 지키며 옥새만을 연구해온 그의 장인 정신이 책을 넘기는 순간 순간 그대로 느껴진다.
저자는 중학교때 석불 정기호(1899~1989) 선생에게 옥새 전각을 전수받기 시작해 17년간 사사했다.
그 오랜기간 동안 간직해온 옥새 제작기법과 전각장의 덕목, 옥새의 현대화 작업에 이르기까지 옥새 만들기의 모든 것을 책 '옥새'에 담았다.
단 10cm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1mm의 세밀한 예술, 옥새.
옥새는 조선시대를 상징하는 예술품 가운데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보고 중 하나로, 수백년 동안 독특하고 고유한 격식과 품격을 갖춰왔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저자가 최초로 공개한 '영새부'다.
영새부는 그동안 위조를 피하기 위해 선대 옥새전각장이 전수자에게만 구전으로 전하는 옥새 제작 비법으로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것.
영새부는 옥새에 담고 부여해야 할 철학에 대한 과정과 도법 과정, 옥새의 주물 합금법 과정, 옥새가 만들어진 후 필요한 의식 등 총 10단계로 이뤄져 있다.
민씨는 이 과정을 소개하며 주물과 인끈의 길이, 손잡이 조각의 주의할 점 등 작은 것 하나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옥새 제작이 많은 사람의 손길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조선시대 옥새와 함께 중국 옥새의 종류와 차이도 실물 사진과 전각 인문을 통해 꼼꼼히 비교 설명한다.
중국과 일본, 한국 삼국의 유서깊은 궁중 문화재였지만 현재는 우리나라만 옥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옥새전각장 민씨의 장인정신을 통해 현대속에서 살아 숨쉬는 옥새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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