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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민중의 대부 '암베드카르'

간디와 맞선 인도 민중의 대부 '암베드카르'
지난 1일 발간된 책 '암베드카르 평전'(게일 옴베트 지음, 필맥 펴냄)의 소제목이다.
인도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간디와의 정면대결이라니 '암베드카르'가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 책에서는 암베드카르를 마하트마 간디와 비교해 서술하고 있다.
세계에서 그 이름만 들어도 '아~'하는 간디와 우리에게 낯선 암베드카르를 비교한 것은 잘 알려진 간디를 통해 이야기하면 독자의 이해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배려(?)일 것이다.

암베드카르(1891~1957), 그는 누구인가.
그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 아래 천출인 불가촉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20세기 중반까지 살았다.
그는 천출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불가촉천민의 지위 향상을 위해 수차례 군중집회를 주도했다.
그리고 독립인도의 기틀을 마련하는 이 과정에서 불가촉천민을 둘러싸고 간디와 대립한다.
끝없는 투쟁 끝에 독립인도의 헌법에 여성과 불가촉천민의 자유와 권익 보호를 위한 조문을 명문화하는 데 성공한 그는 힌두교로는 카스트제도를 깨뜨릴 수 없음을 절감하고 추종자 50만명과 함께 불교로 개종한다.
이에 인도불교의 중흥자로도 꼽히며, 지금의 인도 거리 곳곳에서 양복을 입고 서있는 그의 동상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도 국민에게 존경받고 있다.

인도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나에게 간디의 생전에 그와 그렇게 치열하게 대결한 거장이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는 독자도 마찬가지이리라.
두 사람이 처음으로 부딪친 것은 독립인도의 헌법을 마련하기 위한 2차 원탁회의가 열리기 직전인 1931년 8월이다.
이때 암베드카르가 "개나 돼지보다도 못한 취급을 당하면서 마실 물도 얻어먹을 수 없는 이 땅을 어떻게 조국이라고 부르겠는가"라고 따지자 간디는 "불가촉천민들이 힌두교에서 정치적으로 분리되어 나가는 일이 었어서는 결코 안된다 이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간디와 암베드카르가 정면충돌한 것은 1932년 2차 원탁회의.
의회대표로 참석한 간디는 첫 연설에서 불가촉천민들에게 독자적인 정치적 권리를 줘야 한다는 암베드카르의 요구를 맹비난했다.
이에 두 지도자는 두달 이상 싸워 영국수상의 중재령이 내려질 정도였다.
계속해서 두 사람이 부딪쳤던 것은 출생과 살아온 모습이 다르기에 어쩔 수 없이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책에서는 간디가 실상을 알기 위해 3등칸 기차를 탔다면, 암베드카르는 3등칸 밖에 탈 수 없었다며 두 사람의 차이를 설명한다.
독자는 암베드카르와 간디를 비교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낯선, 그러나 1000년의 인도 역사에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인물 암베드카르를 새롭게 알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독립 전후와 현대의 인도를 이해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필맥 출판사. 지은이 게일 옴베트, 280쪽. 1만천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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