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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간대 부킹...전쟁 따로 없다"

주5일제,무더위 여파로 주말 새벽.오전 시간 골프부킹 500~600대 1

#'힘든 부킹' 50~100만원에 거래=안산에서 쇼핑몰과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5)씨는 매주 화요일만 되면 가슴이 답답하다.
주말과 휴일에 은행지점장 등 거래처 간부는 물론 주요 고객들과 골프를 쳐야 하지만 매번 부킹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무더위로 황금시간대 부킹이라는 토요일과 일요일 새벽이나 오전시간대 부킹을 위해 수시로 40~50만원은 물론 100만원의 '부킹료'를 써야 한다.
회원도 500대1~600대 1의 경쟁을 치러야 하는 토요일과 일요인 새벽이나 오전 시간대 에 골프를 치자는 주요 거래처 간부들과 약속을 해놓고 부킹에 실패하는 날은 그야말로 '전쟁'을 치른다.
안성 M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있는 김씨는 "일주일에 최소 3~4건의 부킹부탁을 받아 사업하는 것보다 부킹문제 해결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가능한 모든 연줄을 동원해 부킹을 하다 그래고 안되면 돈을 주고 부킹을 산다.
#학연,지연,혈연 등 모든 수단 동원=수원의 모 회사 간부인 이모씨(53)는 일요일인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시작되는 황금시간대 부킹을 위해 40만원을 써야 했다.
자신에게 부킹을 부탁한 사람은 거절못할 주요 인사로 없는 돈에 주머니를 털어야 했다.
발이 넓기로 '자타가 공인하는' 이씨도 지연과 학연,혈연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으나 '하늘의 별따기'인 황금시간대 부킹은 역시 돈으로 해결해야 했다.
주 5일제로 주말골퍼가 늘어나고 무더위로 토.일요일 새벽시간대나 오전 부킹 수요가 폭증하면서 시간을 미리 지정하거나 원하는 골프장에서 치려는 경우에는 100만원에 부킹이 거래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부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골프장 '오너'나 대주주,권력기관을 통해 가능하거나 경기과장, 운영팀 등 골프장 실무자들과 오랜 기간 인연을 맺고 경조사를 일일이 챙기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이들은 '부킹브로커'는 아니지만 적어도 '당당한 전문직업인'으로 통할 정도로 나름대로의 연줄과 투자(?)로 어려운 부킹을 따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라리 평일 오전에 친다=이처럼 주말 황금시간대 부킹이 어려워지면서 목,금요일 등 평일에 골프를 치는 골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 L건설 중역인 최모씨(49)는 "어려운 부킹을 하면 마음의 부담이 크고 상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가급적 목요일이나 금요일 새벽에 골프약속을 한다"며 "새벽 5시30분대에 시작하면 오전 10시면 끝나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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