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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속 한탕심리 노린 '성인오락실' 급증

하루 수십~수백만원 잃는 피해자 속출

"돈먹는 하마, 성인오락실에 서민들 지갑털린다"
최근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한탕심리를 노린 대형 성인오락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소는 관련법이 금지하고 있는 인증받지 않은 가짜상품권을 환전용으로 사용하고 정선 카지노식으로 수백만원을 내걸고 손님들을 현혹해 하루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잃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정선카지노식 누적금으로 유혹=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R업소.
같은 그림이 3~4개 맞으면 시상금이 오락기에 점수로 올라가고 1장에 5천원짜리 상품권을
빼내면 5~10%의 수수료를 떼고 돈으로 바꿔주는 성인오락실엔 1백20여대의 기계가 설치돼 있다.
오락기 상단에 표시된 200~300만원의 누적상금을 따려는 손님들은 주부,회사원에서 건설현장 근로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돈을 따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하루 수십만원이상을 잃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잃은 돈을 찾으려고 일주일 정도 매달렸다가 수백만원을 잃었다는 한 손님은 "화가 나서 경찰에 신고하고 싶지만 본전이 생각나 게임이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류동에 있는 한 업소는 150대의 기계가 거의 다 돌아 가는데 손님이 몰릴 때에는 대기번호표까지 받아야 차례가 온다.
1회 베팅에 100원,1시간에 9만원이하 베팅이라는 규정은 이들 업소에선 통하지 않는다.
오락기 2대를 돌리는 손님이 1회 베팅에 250원~500원 짜리 게임을 한 시간 동안 하다보면 20~30만원이상 잃는 일은 다반사이다.
▲환전 수수료만 하루 1~2천만원=과거 성인오락실은 30여대 정도의 오락기계를 설치했으나 최근엔 100여대가 넘는 대형업소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원 소재 업소중 일부 상품권 환전소는 1장에 5천원짜리 상품권을 하루 최대 2만여장을 환전해준다.
2만장의 환전액은 돈으로 따지면 1억원어치.
손님에게 환전해주면서 10%의 수수료를 떼니 하루 1천만원을 버는 셈이다.
손님들의 피해가 어느정도 심각한 지 짐작케 한다.
상품권 환전 수수료 수익금은 상품권 환전소 주인과 오락실 업주가 일정 비율로 배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짜상품권으로 영업=가장 큰 문제는 게임산업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지 않은 가짜상품권이 대량유통된다는 점이다.
인증된 상품권은 돈으로 환전하는 대신 서점,문구점,영화관,패스트푸드점 등 수십 곳의 가맹점과 연결돼 해당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가짜상품권은 불법환전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맹점 가입이 안 돼 있다.
지난 해 서울지검에서 수십억원대 가짜상품권을 유통시킨 업자와 폭력조직을 적발했지만 가짜상품권은 여전히 대량유통되고 있다.
▲4~5개 업소지분 가진 업자 1년새 10억원 챙겨=수원과 서울 등지에 5개 업소 지분을 갖고 있는 L모씨(50)는 최근 1년 사이에 사업으로 진 빚 3억여원을 갚고 10억원대를 번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 업주는 "7천만원대 외제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L씨가 경찰과 친척이라며 친분관계를 과시하고 다닌다"며 "사실이 아니면 경찰간부가 오해를 사거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수사를 통해 진위여부가 가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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