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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여행사 선정 싸고 갈등

관내여행사 ‘선·후배라 더 잘해 줬더니...외주?’
군공무원 ‘다녀오면 뜬소문에 귀가 간질간질’

양평군이 공무원의 해외연수와 배낭여행을 위한 여행사업자를 타 시·군에서 선정하자 관내 여행사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반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군이 지난해 실시한 해외연수는 48건으로, 이중 29건은 경기도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차출해 가고 있어실제 군비에 의한 것은 14건이며 국내여행 건을 제외하면 사실상 4∼5건 수준이다.
◇관내 여행사측 입장
관내여행사들은 군이 까다로운 입찰조건을 내세워 형식적인 참여 유도는 하지만 외주여행사 선정을 위한 들러리에 지나지 않아 결국 타 시·군 업체만 배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F여행사 대표는 “관내에 상주하면서 세금을 내는 입장에서 해외연수 및 여행 예산을 외주하는 의도 자체가 불순하고 지역경제 역행을 군이 선도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또 “관내 해외여행능력을 갖춘 여행사가 6개 업체나 되는데 매년 쥐꼬리만한 단발성 국내여행만 손에 쥐어주고 굵직한 해외여행건수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국내여행마저도 쪼개먹는 실정”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양평군측 입장
이 같은 관내여행사들의 반발에 양평군은 난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사실상 관내여행사를 꺼리는 데는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양평군은 관내여행사가 현지에 다소 위축된 일정과 부실한 프로그램을 문제삼고 있는데다 외주 여행사에 비해 10∼20% 높은 경비를 지적하고 나섰다.
군 관계자는 “입찰심사에 있어서 현재 외주여행사보다 관내여행사에 배점을 더 주고 있는데도 관내여행사가 그 경쟁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관내업체의 계획안이 서너장 수준이라면 외주여행사는 책 한 권 분량의 계획안이다”고 차이를 분명히 했다.
또 과거 관내 업체를 선정한 국내여행사례를 꼽으며 “과거 제주도 여행때는 오전 9시에 행사 프로그램이 짜여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가이드가 그 시각에 겨우 맞춰 나온 때도 있다”고 불성실을 지적했다.
◇또다른 갈등의 고리
이렇듯 들러리성 입찰과 경쟁력 부재를 놓고 군과 여행사들이 팽팽히 엇갈리는 동안 지역 정서와 학연으로 인한 문제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군 공무원과 여행사측의 가이드가 지역 선·후배라는 학연이 형성되면서 여행 당시 일거수 일투족이 지역사회에 알려지거나 뜬소문으로 자리잡기 때문이다.
이를 통감하는 한 공무원은 “사실 외주여행사보다 관내여행사가 10∼20% 높은 경비가 소요되더라도 군은 충분히 수용할 능력이 된다”면서도 “이 보다도 관내여행사 측에서 나온 가이드가 지역에선 선배인 게 더 걱정거리”라고 토로했다.
또 “현지에서 있던 일들이 그대로 지역사회에 퍼져나가거나 과장된 소문으로 되돌아 오기 일쑤”라며 “연수나 여행, 선진지 시찰은 엄연히 계약자와 피계약자 관계인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J여행사측 한 직원은 “지역에서는 한솥밥을 먹다 보니 더 많은 신경을 써 주기 위했던 것이 화근이었다면 화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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