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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 붉은 고양이

지은이 : 루이제 린저 외 지음
옮긴이 : 이관우
출판사 : 우물이 있는 집
독일문학의 가장 위대한 시기로 일컬어지는 문호 괴테가 살았던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시대로부터 루이제 린저의 전후무학에 이르는 독일 단편문학의 정수를 한 눈에 훑어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출판사 '우물이 있는 집'에서 내놓은 책 '붉은 고양이'는 10편의 빛나는 명단편을 소개함으로써 반고전주의 자연주의, 사실주의 등 시대별 문예사조의 변천과 명실상부한 독일의 대표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독일의 정신이 어디에서 출발해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오 헨리, 헤밍웨이, 하디, 모파상, 체호프 등 영미나 프랑스, 러시아의 단편작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서구 여러 나라의 문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독일 문학의 경우 접할 기회가 적어 소외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을 번역한 이관우씨는 책의 서문에서 "이같은 실정에 대해 인식하고 국내에서의 독일문학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독자들에게 독일만의 독특한 매력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책속에 수록된 10편의 단편들을 잠시 살펴보자.
우선 첫장을 장식하는 작가 린저의 '붉은 고양이'는 1981년 발표작으로 평화와 인도주의를 추구해온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집에서 어머니와 두 동생과 함께 사는 13세 소년이 화자가 되어 2차대전 직후 독일의 궁핍한 생활상을 내보여 전후문학의 전형적인 속성을 보여준다.
이 단편에서의 '붉은 고양이'가 주는 특별한 의미는 독자가 스스로 정의내려보자.
이어 소개되는 보르헤르트의 단편 '빵'은 1946년作으로 두 쪽에도 못 미치는 극히 짧은 이야기(단화)다.
빵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노부부의 갈등과 사랑을 통해 전쟁상황에서의 경제적 궁팝함을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빵'은 사건전개의 핵심적 요소로 헌신적 사랑이자 궁핍함을 그려내는 도구로 사용됐다.
이 밖에도 표현주의의 상징적 작품인 카프카의 '변신', 자연주의의 대표작인 하우프트만의 '선로지기 틸', 인상중의에 속하는 슈니츨러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실주의 작품인 슈토름의 '임멘 호', 낭만주의에 속하는 티크의 '금발의 에크베르트'와 브렌타노의 '착한 카스페를과 어여쁜 안네를의 이야기, 반고전주의 단편인 클라이스트의 '칠레의 지진', 고전주의사조의 대표작인 괴테의 '노벨레' 순으로 소개된다.
이처럼 문예사조별 대표작을 모아 지난 몇 세기동안의 서구의 문예사조 흐름과 각 사조별 특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옥같은 내용도 좋지만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나 독문학을 전공하는 학생 등이 독일의 사조별 소설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또한 일반 독자들을 위해 각 작품 끝에 옮긴이의 상세한 작품해설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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