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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적시는 러시아 예술혼

알렉산드린스키 극장 제작 '검찰관' 경기도 공연

250년 전통의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이 한국에 온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오는 10·11일과 26·27일 러시아의 거장 연출가 발레리 포킨 연출작품인 '검찰관'과 '결혼'을 각각 무대에 올린다.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이 제작한 '검찰관'은 지난해 러시아 최고 권위의 황금마스크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무대 디자인상 수상을 비롯해 러시아의 크고 작은 상을 휩쓴 화제작이다.
이번 공연은 포킨이 예술감독을 맡고, 러시아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의 배우와 스태프들의 오리지널 공연으로 꾸며진다.
무대 세트 또한 지난해 황금마스크 최우수디자이너상을 수상한 알렉산드로 보롭스키의 작품으로 장치 및 의상, 소품 일체를 그대로 국내에 공수해와 그 자체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19세기 대문호 니콜라이 고골리의 작품 '검찰관'은 1820년 말 제정 러시아 시대 지방관리들의 비리를 폭로한 통렬한 풍자극이다.
한 작은 시골마을에 검찰관이 암행감찰을 나올 것이라는 편지가 도착한다.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관리들은 마침 도박으로 여비를 몽땅 날린 청년 흘레스타코프를 검찰관으로 오인해 뇌물을 바치고 향응을 베푼다.
이 청년은 주지사의 딸과 결혼까지 약속하지만 주지사와 관리들을 조롱하는 편지를 남기고 마을을 떠난다.
1836년 황제가 참석한 가운데 알렉산드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격렬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고골리는 추방됐다.
한국에서는 1932년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승만 정권 당시 이승만의 양아들이자 이기붕의 장남인 이강석의 이름을 사칭한 사기사건이 일어나자 상연이 중단된 적도 있다.
이번 '검찰관'은 도스토예프스키, 고골리, 카프카 등의 작품에 집중해온 포킨은 언어의 본래성을 강조하는 연출을 하기 때문에, 관객이 배우의 대화에 집중하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포킨은 '검찰관'외에 경기도립극단원과 호흡을 맞춰 10월 말 고골리의 '결혼'을 국내에서 초연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작품은 귀족 출신의 젊은 관리가 결혼에 대한 두려움으로 결혼식 직전 창문 밖으로 도망간다는 줄거리의 해학극이다.
백색의 러시아 이미지를 살려 겨울옷을 입은 배우들이 하얀색 플라스틱판 위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등 공연 곳곳에서 기발한 설정이 눈에 띈다.
'결혼'은 아르코예술극장(구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2·23일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한편 경기도립극단은 내년 '알렉산드린스키극장 개관 250주년 기념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돼 교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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