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장‧차관과 대통령실 참모들의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차출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명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이들의 출마 지역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여권 내에서는 인지도 등이 높은 차출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수도권 ‘험지’나 전략적 요충지에 출마해 총선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여기에 한동훈 비대위가 민주당 주축인 ‘86세대’와 대비시켜 ‘789세대’로 정치권 교체에 앞장서야 한다는 제안까지 나온 만큼 차출 인사들의 헌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차출 장관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출마 지역을 당의 전략적 선택에 맡기고 ‘백의종군’을 준비 중이다. 우선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저격수를 자처하며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했다. 원 전 장관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 지지기반을 회복하고 확장하기 위해 앞으로 어려움이 큰 만큼 어떤 희생도 각오하고 헌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준비했던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최근 출마 지역구에 대해 당에 백지위임했다. 그는 “어떤 희생
656조 6000억 원 규모의 2024년도 정부 예산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9월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 656조 9000억 원보다 3000억 원 줄어든 규모로 증액은 약 3조 9000억 원, 감액은 약 4조 2000억 원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총지출 규모가 국회 심사 과정에서 순감으로 전환됐고, 전년 638조 7000억 원 대비 총비출 증가율은 2.8%를 기록했다. 총수입은 612조 2000억 원으로, 정부 원안 대비 약 1000억 원 증가했다. 관리재정수지와 통합재정수지가 각각 4000억 원씩 개선돼 국가채무도 정부안 1196조 2000억 원에서 1195조 8000억 원으로 약 4000억 원 감소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전년 50.4%보다 다소 증가한 51%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은 헌법에 명시된 기한 12월 2일을 19일 넘겼고, 국회는 3년 연속으로 법정 시한을 어긴 채 예산안을 지각 처리했다 이는 2014년 국회 선진화법 도입 이후 지난해 12월 24일에 이어 두 번째로 늦은 기록이다. 여야는 이번 예산 심사 과정에서 연구개발(R&D)과 새만금, 지역화폐, 권력기관 특수활동비, 공적개발원
국민의힘은 21일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이끌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공식 지명했다. 한 장관은 비대위원장 제의를 수락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현안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의견을 종합해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장관에게 전체적인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된 당 입장을 전달했고 한 장관이 공감하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간담회에 이어 화상 최고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비대면 ARS 투표를 통해 최종 의결되면 한 지명자는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이후 비대위원 인선을 거쳐 비대위가 연내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의 한 비대위원장 지명은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주류 희생’을 둘러싼 당 혁신위원회의 갈등과 여권 지지율 답보 속에 사퇴를 선언한 지 8일 만이다. 윤 권한대행은 “한 지명자는 당 내외 인사 다수가 추천하는 인물로 의견 수렴 과정에서 그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았다”며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재개발‧재건축 착수기준을 ‘위험성’에서 ‘노후성’으로 바꿔야 한다며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랑구 중화2동 모아타운(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현장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앞으로 재개발‧재건축 착수 기준을 노후성으로 완전히 바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재개발‧재건축 기준을 채우지 못해 방치된 서울의 노후 주택을 새롭게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현재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려면 먼저 기존 주택에 대한 안전진단부터 받고 위험성을 인정받아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데 이러다 보니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이 위험해지기를 바라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일어난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 주택의 절반 이상이 20년 이상 노후화됐고, 특히 저층 주거지의 경우 35년 이상된 주택이 절반에 가까워 주민들의 불편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30년 전 머물러 있는 노후 주택을 편안하고 안전한 주택으로 확실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재건축‧재개발 사업 절차도 이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오늘 제가 방문한 모아타운과 같은 소규모 도시정비
여야는 20일 내년도 예산안 규모와 내용에 최종 합의했다. 여야 원내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는 이날 오후 회동해 21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고 2024년도 정부 예산안, 세입예산안 부수 법률안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는 국회 예산 심의로 정부안 대비 4조 2000억 원을 감액하고 국가채무와 국채 발행 규모는 정부안보다 늘리지 않기로 했다. 연구개발(R&D) 예산은 현장 연구자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차세대 원천기술 연구 보강, 최신·고성능 연구 장비 지원 등을 위해 6000억 원을 순증하기로 했다. 또 새만금 관련 예산은 입주기업의 원활한 경영활동과 민간투자 유치를 지원할 수 있는 사업으로 3000억 원을 증액하고,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을 위한 예산 3000억 원도 반영한다. 앞서 정부는 올해 본예산보다 2.8% 늘어난 총지출 656조 9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 지난 9월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사업별 증·감액 규모를 합산하면 내년도 예산안의 총지출 규모는 정부 원안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 국민의힘 예결위 간사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총지출 규모에서 4조 2000억 원을 감
국민의힘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영입하는 것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반대했던 비주류에서도 대안 부재론을 거론하며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을 도와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내 기류는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기정사실화하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이며 영입 형태는 ‘추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당 원로들을 상대로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의견 수렴을 이어갔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거의 이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다. 그때 배 12척만 남았는데도 그걸 이끌고 승리했다”며 “지금 우리 당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 그런 식으로 등판해 승리로 이끌어 나가야지 선거에서 진 다음에는 아껴서 무엇 하냐. 아무 소용도 없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훌륭한 국민의힘 자산인데 조기에 등판해서 상처를 입지 않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0일 ‘86세대 퇴진론’에 대해 “집단적으로 몰아 ‘퇴출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우리들이 과거 하나회나 ‘윤석열(대통령) 사단’처럼 우리끼리 모여 한번 해먹자 그런 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과정에 ‘뺄셈 정치’는 안 된다”며 “86세대가 오히려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0대 중후반에 ‘기득권’이라는 평가는 피해갈 수 없지만 사회 다른 분야에서도 주축 세력들의 나이가 그렇다”며 “30~40대 더 좋은 후배들을 발굴하고 길을 열어주는 건 많이 고민해야 될 분야”라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을 지낸 86세대 대표 인사로,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최근 정계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구속으로 촉발된 ‘86세대 퇴진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86세대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친 이낙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18일 ‘위성정당 방지법’ 상정하고 처음 심사에 들어갔지만 여야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당은 내년 총선을 4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불필요한 법이라고 선을 그었고, 야당도 내부적으로 선거제 개편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정개특위는 이날 제2법안소위를 열고 ‘위성정당 방지법’을 상정하고 논의에 들어갔다. 위성정당 방지법은 총선에 참여하는 정당이 지역구, 비례대표 후보 모두를 추천하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위성정당과 합당하는 정당의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 등이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창당이 불가능한 ‘병립형 비례제 회귀’로 선거제 개편에 대한 당론은 결정한 상태라며 위성정당 방지법 그 자체로 헌법에 어긋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위성정당 방지법은 정당 설림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과 배치대 위헌 소지가 있다”며 “위성정당을 창당하지 않아도 되는 선거제를 채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위성정당 방지법을 발의한 야당은 국민의힘의 입장에 반발하고 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위 후 기자들과 만나 “담벼락에 구멍이 생겨 그 구멍을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에 대해 “우리 영토와 국민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시 압도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임석해 김명수 합참의장의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하고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활용해 한미일 공동대응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와 적극 연대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활동을 규탄하고 저지해나가라”며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한미의 대북 핵 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말연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 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고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무시하고 지난달 21일 소위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을 발사했다. 대통령실은 NSC 상임위원들도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행정안전부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 설치를 위한 경기도의 주민투표 실시 요청에 추가 제출자료 검토 등을 이유로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정치적 의도가 깔린 시간 끌기’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행안부는 도가 이달 중순까지 주민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것은 요청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일각에서는 행안부가 ‘지방자치권’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행안부는 전날 백브리핑을 통해 이달 중순까지 북부특자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북부특자도 설치와 관련해 도에 추가 자료를 요청했는데 자료는 지난 11일 제출됐고 검토 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요청할 계획이라는 것이 이유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한민국 인구 4분의 1이 거주하는 지역을 분리하는 것은 전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높은 만큼 주민투표 실시 전 북부특자도의 모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한 보수 성향 포럼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주민투표 비용과 복잡한 절차를 언급하며 북부특자도 설치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 장관은 “경기도를 분리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검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