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나경원·윤상현·원희룡 후보가 7·23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피날레를 맞이한 17일 당심 호소에 더해 서로를 겨냥한 ‘설전’에 열을 올렸다. 이날 고양시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 현장에는 전당대회 후보들의 마지막 연설회를 앞두고 5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당원들이 몰려들었다.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한 후보 지지자들은 줄지어 서서 별 모양 응원봉을 흔들었고, 원 후보 지지자들은 사물놀이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나 후보 지지자들은 ‘당대표는 나경원’ 등의 피켓을 들고 연호, 윤 후보 지지자들도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윤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이어진 합동연설회에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제4차 방송토론회에서 제기된 ‘나경원 후보 청탁론’의 화살이 한 후보에게 돌아갔다. 나 후보는 “공소 취소는커녕 헌정 질서를 바로 잡아달라는 말을 공소 취소 부탁이라고 말한다. 야당은 신났다. 보수정권·당대표 후보 맞냐”며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탄핵마저 방치하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한 후보를 질타했다. 원 후보도 “자기가 옳다는 주장하느라 소중한 동지를 야당 정치 수사 대상으
22대 국회 개원식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17일 76주년 제헌절을 맞아 헌법 정신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하면서도 상대방 비판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거야 야당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규탄대회로 제헌절을 장식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거대 야당의 입법 횡포와 독주로 우리 헌법 정신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사법적 적반하장을 넘어 삼권분립과 법치주의 자체를 흔드는 헌정 파괴를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수도 없이 반복하고 있다”며 “끝없이 저지르는 민주당의 의회 폭거로 민생이 죽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삼권분립의 헌법 정신이 질식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제헌절을 맞아 국민의힘 108명의 의원은 똘똘 뭉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 정신을 수호하고 국정에 무한 책임져야 할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삼권분립과 의회민주주의 훼손에 골몰하고 있다”고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직무대행은 특히 “지난 2년 내내 대통
더불어민주당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하 방심위 위원장)을 국회가 탄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되자 여당은 “방심위는 민간기구”라며 “탄핵중독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한준호(고양을)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방심위원장의 지위를 ‘정무직 공무원’으로 규정하고,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방심위 위원장을 탄핵할 수 있는 법적 근거 조항을 담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특히 “류희림 위원장 체제에서의 방심위는 언론을 상대로 만행에 가까운 폭거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이 큰 방심위 위원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급기야 법적으로 민간 심의기구에 해당하는 방심위 위원장까지 국회가 탄핵소추할 수 있도록 법안 개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며 “이 정도면 탄핵중독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탄핵이 없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탄핵좀비 정당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라며 “민주당의 논리대로면, 마음에 안 드는 기업이나 시민
여야 정치권은 14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날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 테러를 당하자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었다. 앞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틸러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총격범과 집회 참석자 등 2명이 사망하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SNS에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 한국민들은 미국민들과 함께한다”고 전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 전 세계를 이끈 지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무고한 시민의 희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도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피습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정치 테러로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며 “국민의힘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테러를 규탄하며 끔찍한 증오 정치의 유령이 배회하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트럼프 전
더불어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불발을 대비해 상설특검을 검토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14일 “선동 전에 무엇이 헌법 정신인지 먼저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이 상설특검을 통해 채상병 사망사건을 다룬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어이가 없다”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배 원내수석부대표는 “역으로 묻겠다. 이재명 전 대표의 4건 재판에 대한 재판장을 검찰에서 추천하면 받겠냐”며 “한일 축구전을 하는데, 일본에서만 추천한 주심을 인정하겠냐”고 비유했다. 그는 채상병 특검법이 결국 부결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야당만 특검을 추천할 수 있다는 불공정하고 위헌적인 조항 때문”이라며 “거부된 법안은 다시 본회의에 올라도 부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최수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회에서는 독주하고, 길거리에서는 생떼를 쓰면서, 또 한편으로는 비정상적 상설특검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망설임 없이 법치를 무참히 짓밟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회 규칙을 보다 쉽게 입맛대로 바꾸기 위해 국회 운영위원장직을 절대 사수, 탄핵 요건에 부합되지도 않는 사유의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이 10일 ‘과밀억제권역 규제 완화 TF’를 구성, 취득세 중과 완화 등 불합리한 규제 개선에 한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과밀억제권역 12개 지자체 경기도 국회의원들과 자치단체장들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과밀억제권역 규제 완화 TF 발대식 및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TF는 과밀억제권역 ▲수원 ▲고양 ▲성남 ▲부천 ▲안양 ▲의정부 ▲하남 ▲광명 ▲군포 ▲구리 ▲의왕 ▲과천 등 12개 지자체장과 소속 국회의원 총 28명 등 40명으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발대식에서 염태영(수원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이재준 수원시장, 이동환 고양시장을 대표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염 의원은 “과밀억제권역에 속해있는 지자체는 기업 입지규제에 가로막혀 자족시설의 부족, 기업경쟁력 상실 등의 어려움에 처해 있고 세법 중과세 문제 등 과도한 규제로 인해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지역의 여건과 특수성에 맞는 비전과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진정한 의미의 ‘지방시대’에 걸맞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도권 규제와 관련, “특히 수도권 내의 건축물(공장)에 대한 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19일과 26일 실시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등 39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여사에 대한 출석 요구일은 오는 26일 청문회이며,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증인이 불출석할 경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을 상정했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은 청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상정을 반대했으나 정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은 강행 처리했다. 이어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청원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와 서류제출 요구,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를 차례로 상정해 통과시켰다. 청문회는 채상병 1주기인 19일에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관련, 26일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디올백 수수 사건 관련 청문회 등 두 차례 실시키로 했다. 증인은 19일 청문회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강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야당은 규탄대회를 열어 “윤석열 정권이 국민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며 강력 비판했다. 특검법이 다시 국회로 넘어옴에 따라 재표결 시기 등을 놓고 여야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오전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안’을 재가했다고 대변인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21대 국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윤 대통령은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현재 미국을 순방 중이며 첫 일정지인 하와이에서 전자결재로 재가가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어제(8일) 발표된 경찰 수사 결과로 실체적 진실과 책임소재가 밝혀진 상황에서 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순직 해병 특검법은 이제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채상병 특검법’은 21대 국회 때 민주당의 주도로 강행 처리됐으나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거부권을 행사했고 28일 재표결에서 부결돼 폐기됐다. 하지만 22대 국회
여야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가 주목되는 ‘채상병 특검법’ 대응과 관련,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공식 건의한 데 비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된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해병대 수사 외압’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야당이 강행 처리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여야 합의 과정도 생략되고, 위헌투성이인 특검법안에 대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강력히 건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1대 국회에서 재표결을 거쳐 폐기된 특검법을 민주당이 재추진한 것에 대해 “민주당의 정치적 의도를 한층 더 노골화한, 개악된 법안”이라며 “헌법에 대한 도전이자 조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은 오로지 정치 공세로 정권에 흠집 내고 대통령의 재의 요구를 유도해 정부·여당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겠다는 정략적인 의도뿐”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수처의 ‘해병대 수사 외압’ 수사와 관련, “하루빨리 대통령실, 대통령 비서관들, 이 모씨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 및 통신자료 확보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과도한 비난전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야당은 ‘점입가경’이라고 여당 전당대회를 비판하며, 김 여사와 대통령실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여 이 문제가 오히려 여당과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의 빌미를 더해주고 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합동연설회 첫날인 8일 오전에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가 과도한 비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특히 “후보 진영에 속한 일부 구성원이나 지지자들의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언행에 대해선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즉시 엄중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특히 당직자들은 당헌·당규 준수에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용산(대통령실)과 당 간 부적절한 연계(전대 개입) 주장에 대해선 “결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 선관위는 이날 오후 합동연설회가 열린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당대표 경선 후보와 간담회를 갖고 과열을 자제하고 페어플레이를 펼칠 것을 당부했다. 당내에서는 당권주자들이 당 쇄신 방안이나 비전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