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경기도에 별도 고등법원을 만들어야 할 헌법상 의무는 없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와 고법설치 범도민추진위원회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헌재는 경기고등법원 유치 범도민추진위가 ‘경기고법을 설치하지 않는 것은 재판청구권과 평등권을 침해를 주장,’ 국회를 상대로 낸 입법부작위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했다고 구랍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기본권 보장을 위해 법령에 명시적으로 입법 위임을 했는데도 상당 기간 내에 이행하지 않은 경우에만 입법부작위 헌법소원 대상이 된다”며 “헌법 27조 1항이 ‘모든 국민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해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정하고 있지만, 경기고법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법위임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제도를 보장한 헌법 117조와 118조에도 국민 누구나 거주지 인접 지역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기 충분할 정도로 많은 고법을 설치해야 한다는 어떤 규정도 없고, 그런 내용을 법률로 제정해 청구인들의 기본권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존재한다고 볼 근거도 없다”며 각하 사유를 설명했다. /김태호기자 thkim@
앞으로 경찰도 소방처럼 신고자외에 제3자의 휴대전화 위치를 직접 추적할 수 있게 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30일 오전 9시부터 긴급상황 시 구조가 필요한 제3자의 위치추적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간 경찰은 신고자외 제3자의 위치를 직접 추적할 수 있는 권한이나 시스템이 없어 긴급상황 시 소방과의 핫라인을 이용, 대상자의 위치를 요청해 추적했다. 지난해 11월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경찰도 제3자의 위치추적을 할 수 있는 공식적인 권한이 생겼으며, 최근 관련 시스템을 마련해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상황실 근무자는 신고사항 청취 중 제3자의 위치추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새로 생긴 ‘LBS(위치기반서비스)’ 단추를 눌러 위치정보 조회요청서를 작성, 상황실장 전자결재를 받아 이동통신사에 보낸다. 이동통신사가 실시간으로 보내는 위치정보는 112시스템 지도에 표시돼 경찰이 더욱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그간 경찰은 신고자가 본인의 위험상황을 신고했을 경우 동의없이 위치를 추적했고, 목격자가 교통사고 현장을 봤거나 누군가의 위험상황을 신고한 때는 목격자의 동의를 얻어 위치를 추적했다. 앞으로는 신고자가 ‘자살이 의심된다’
이석기 의원 등이 기소된 내란음모 사건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은 이 의원 자택에서 발견된 이적표현물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30일 열린 28차 공판에는 이 의원이 운영한 CNC그룹의 계열사인 길벗투어 직원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이 의원이 2008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처 다른 아파트로 이사할 때 이삿짐을 도맡아 날랐던 인물이다. 김씨는 “이 의원이 직원들에게 보조 집열쇠를 줘서 일부 직원들이 가끔 잠을 자기도 했고 이사 직후와 압수수색 당시 짐이 놓인 위치 등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김씨 증언을 토대로 8월 28일 국가정보원이 이 의원 자택에서 압수한 143건의 이적표현물이 담긴 CD의 소유자가 이 의원인지 확실히 알 수 없고 이 의원의 것이라 하더라도 사용 흔적이 없어 이적목적성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이 압수수색 직전 촬영한 사진을 제시하며 짐이 놓인 위치와 상태가 이사 직후와 다르다며 이 의원이 이적표현물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수원새날의료소비자협동조합 이사 강모씨는 “협동조합은 RO와 상관없
내란음모 사건 27차 공판에서도 검찰과 변호인단은 RO회합 녹음파일의 위변조 가능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지난 27일 열린 이석기 의원 등 7명에 대한 재판에는 핵심증거인 RO회합 녹음파일을 감정한 대검찰청 음성담당관과 국과수 음성분석실 연구원, 국정원 수사관 등 5명이 증인으로 나왔다. 대검 음성담당관 김모씨는 지난 17일 증언때와 같이 “해시값까지 확인했으나 19개 음성파일의 위변조 여부 감정결과 조작이나 편집흔적은 없었다”며 “음성파일 청취로 편집 등 조작 여부 확인이 어렵지만 정밀분석을 하면 알 수 있고, 원본과의 동일성이 인정된다면 사본을 분석했더라도 원본에 위변조 등 조작의 없음이 입증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과수 음성분석실 연구원 전모씨도 “의뢰받은 7개 음성파일 감정결과 조작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김씨가 감정한 파일이 사본인 점, 지난 24일 출석했던 한양대 컴퓨터공학 교수가 ‘디지털파일은 조작 시 위변조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증언한 점 등을 근거로 위변조 가능성을 집요하게 추궁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국정원이 이 의원 거소지의 노트북 하드를 데이터 복구업체에 맡겨 봉인과 봉인해
용인에서 10대 소녀를 엽기적으로 살해하고 훼손했던 피고인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지난 27일 알고 지내던 여동생을 모텔로 유인해 엽기적인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심모(19·무직·고교중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신상정보 공개·고지 20년을 명령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30년 부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성적욕망 충족을 위해 만 17세 어린 나이의 피해자를 강간미수, 살해 후 사체간음 및 손괴, 유기하는 등 무자비하고 잔인한 범행 동기와 결과를 비추어 피고인의 생명을 박탈하는 극형에 처해야 마땅하다”며 “다만 갓 성년이 된 19세에 범죄전력이 없다는 점, 소극적으로나마 뉘우친다는 점 등을 미뤄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구히 자유를 박탈하는 종신형 무기징역을 선고하되 20년 이후 가석방 또는 사면이 가능해 영구히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무기징역 취지와 달리 사회로 복귀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행정청 판단을 위해 30년간 전자장치를 부착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심씨는 7월 8일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로 A(17)양을 불러내 목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사촌동생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등)로 기소된 최모(26)씨에 대해 징역 2년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만3세에 불과한 2004년부터 성적욕구를 채우기 위해 강제추행했다”며 “현재 중학교 1학년생인 피해자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여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9월8일 오전 3시쯤 화성시 외할머니 집에서 잠자고 있는 사촌동생 A(13)양의 몸을 만지는 등 2004년부터 3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태호기자 thkim@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가해사실 기재를 거부한 교육공무원들에 대해 교육부 장관이 징계의결을 요구한 행위는 적법하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는 26일 전라북도·경기도교육감이 “교육감 소속 공무원에 대한 교육부 장관의 징계의결 요구는 교육감의 권한을 침해한다”며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했다. 재판부는 “교육감 소속 교육장·장학관 등에 대한 징계사무는 교육공무원법령 등에 의해 교육감에게 위임된 ‘국가사무’이지 지방자체단체 사무가 아니다”며 “교육부 장관이 이들에 대해 징계의결을 요구한 행위는 교육감의 권한을 침해하거나 침해할 현저한 위험이 없어 이 사건 심판 청구는 부적법하다”고 각하 이유를 밝혔다. 전북교육감은 지난해 3월1일 시행된 교육부 장관 훈령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이 헌법 등에 위반된다는 자체 검토 결과와 국가인권위원회 지적 등을 고려해 같은 해 8월 도내 학교에 위법 요소를 제외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안내’ 공문을 발송했고,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같은 이유로 학생부 기재를 보류토록 했다. 이후 교육부는 공문에 대해 시정명령 및 직권취소를 한 뒤 전북·경기·강원교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6일 국내에서 태국의 로또로 불리는 일명 ‘호와이’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P(33·여·태국 국적)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불법체류자 F(33·여·태국 국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호와이 도박을 한 국내 체류 태국인 42명을 쫓고 있다. P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호와이 도박장을 만들어 태국인 42명으로부터 1억2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구속된 불법체류자 J(26·여·태국 국적)씨는 태국 현지 호와이 운영조직 중간책인 어머니를 통해 국내에서 호와이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P씨 등은 도박참가자들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1억여원은 태국 현지 조직에 송금하고, 나머지는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 정부가 매월 1일과 16일 두차례 추첨하는 로또는 0∼9까지 6자리 숫자를 맞히는 방식이지만 호와이는 로또 당첨 숫자 6자리 가운데 끝 3자리를 순서대로 맞힐 경우 원금의 300배, 2자리를 맞히면 50배 등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김태호기자 thkim@
헌법재판소가 대형마트 영업일수와 영업시간을 규제한 유통산업발전법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청구에 대해 각하 결정했다. 헌재는 26일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4곳이 영업제한을 규정한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2가 다른 유통업자들과 대형마트를 차별취급해 평등권과 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매월 2회 의무휴업제는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대형마트가 문제 삼은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2는 자치단체장이 건전한 유통질서확립, 대규모 점포와 중소유통업간의 상생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거나 의무휴업을 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태호기자 thkim@
인천지방경찰청장에 이상원(55)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이 내정됐다. ▶관련기사 3면 경기지방경찰청 1·2차장에는 백승호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과 정해룡 서울청 수사부장이 각각 승진 내정됐다. 정부는 경찰청 정보국장(치안감급)에 이상식 경찰청 정보심의관을 내정하는 등 경무관 5명의 치안감 승진을 포함해 치안감 26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지난 24일 단행했다. 승진자 중 서범수 경찰청 교통국장은 생활안전국장으로, 김양제 서울청 기동단장은 서울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백승호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은 경기청 1차장으로, 정해룡 서울청 수사부장은 경기청 2차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이밖에 김귀찬 경북지방청장이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이동하는 등 치안감 21명에 대한 전보 인사도 이뤄졌다. 대통령 비서실 사회안전비서관으로는 구은수 경찰청 외사국장이, 경찰청 기획조정관으로 김종양 경남청장이,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으로 홍익태 전북청장이 이동했다. 또 윤철규 강원청장이 경찰청 경비국장으로, 백승엽 충남청장이 경찰청 보안국장으로 이동했고, 김덕섭 경기청 2차장이 제주청장으로 전보되는 등 지방청장 자리도 대거 자리를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