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특검법’이 28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되며 끝내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이날 무기명 투표로 실시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은 재석의원 294명 가운데 찬성 179명, 반대 111명, 무효 4명으로 의결정족수 196명(재석의원 ⅔)에 못 미쳐 부결됐다. 구속수감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제외하고 본회의 참석이 가능한 국회의원 수는 총 295명이었는데, 더불어민주당 공천 반발로 탈당한 이수진 무소속 의원은 불참했다. 특히 이번 표결에서 반대표와 무효표를 더하면 총 115표로, 국민의힘 의석수(113명)보다 높은 수다. 여당 총의석수에 범여권 성향의 무소속 2명(황보승희, 하영제)을 더하고 공개 찬성 의사를 밝힌 5명의 표를 뺄 경우 야권에서는 최소 5개의 반란표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 이탈표가 최소 2개라고 가정할 경우 앞서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던 5인 중 3인은 반대 또는 무효를 택한 셈이 된다. 채상병특검법의 부결로 국회 안팎에서는 범야권 의원들과 결과에 분노한 시민들의 비토가 이어졌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28일 76주년을 맞은 국회개원을 기념하며 “22대 국회에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진영정치와 팬덤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고 살아 숨 쉬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낮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열린 제76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는 김 의장은 물론 백재현 국회사무총장과 21대 국회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김 의장은 기념사를 통해 “21대 국회 임기종료를 하루 앞둔 지금, 적대적 대결 정치와 정치 양극화가 팽배해진 정치풍토에서 대의민주주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진정한 의회주의의 시대를 열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국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제4회 대한민국 국회 의정대상’ 수상 국회의원연구단체와 위원회 및 국회의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정책연구 부문에서는 6개 의원연구단체(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등), 우수위원회 부문에서는 3개 위원회(교육위원회 등), 여야협치 부문에서는 4명의 국회의원(박광온·윤재옥 등) 입법활동 부문에서는 총 25명의 우수 법률안 대표발의 국회의원(김주영·이태규 등)이 각각 수상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당내 의원들에게 ‘단일대오’를 강요하며 이탈표를 단속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8일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이 진행될 본회의를 앞두고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이 당부했다.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추 원내대표는 “의원들 한명 한명 생각하는 바가 있겠고, 그 고민의 무게를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법치주의에 입각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위원장도 “(채상병특검법이 통과되면)국방 외교 최전선에서 국가원수로 국가를 이끌어 가야 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국정을 소신껏 원만하게 이어가겠나”라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공수처 수사가 곧 매듭지어질 테니 지켜보고 논의하자(는 생각으로) 표결에 들어가자”라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옛말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며 “개인의 뜻이 어떻든 당과 대통령과 나라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의 도리로서 (투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의원들 한분 한분 마지막 투표자리에서 생각하고 투표에 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오전까지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국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28일 각종 쟁점·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김진표 국회의장의 결단을 강력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민의힘은 회동 내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오늘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뿐만 아니라 최소한 본회의에 직회부돼 있는 7개 민생 법안까지는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유공자법 ▲가맹사업법 ▲세월호참사피해지원법 ▲양곡관리법 ▲농수산물가격안정법 ▲지속가능한한우산업법 ▲농어업회의소법이 직회부돼 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법사위로 틀어막고 민생법안 처리를 가로막고 이는 상황에서 어렵사리 본회의에 회부된 법안들까지는 처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회의에 직회부된 법안에 대한 부의 표결 후 의사일정 변경 동의 절차 통해 안건을 상정, 법안 통과를 위한 표결까지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를 위해 김 의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손바닥도 부딪혀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시종일관 안 하겠다는 집권여당을 보고도 여야 합의를 주문하며 채상병특검법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종료가 임박한 28일 본회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법안들에 대한 부당성을 피력하며 완강한 ‘반대’ 의사를 보였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충분한 법적 검토, 충분한 사회적 논의, 상임위 합의도 없는 ‘3無 법안들을 본회의에서 일방 처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채상병특별법, 전세사기특별법, 민주유공자법 등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었다. 추 원내대표는 먼저 전세사기특별법의 ‘선 구제 후 해소’의 재정적 부담을 짚고 “민주당은 법안 강행 처리가 아니라 국회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유공자법에 대해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며 “이 법은 민주유공자 기준에 대한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며 “민주화 운동에 따른 피해보상의 대상을 결정하는 것과 국민이 존경해야 할 영웅으로서 유공자를 결정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양곡관리법 관련해서도 “생산 쏠림, 공급 과잉, 가격 하락의 악순환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며 “쌀의무매입제와 가격안정제가 동시에 시행된다면 가격 안정성에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표 단속’에 비상이 걸린 한편 야권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공세 고삐를 죄고 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근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 재표결 시 찬성표를 던질 방침이다. 앞서 공개적으로 찬성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안철수·유의동·김웅·최재형 의원에 이어 5번째다. 재표결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이상이어야 하며, 참석 가능한 재적의원은 295명으로 전원 출석 시 197명이 찬성하면 채상병특검법은 본회의를 통과한다. 범야권을 다 합친 180표에 국민의힘 17개 이탈표가 더해질 시 통과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공개 찬성 5표를 제외한 나머지 12개의 이탈표 단속이 급한 상황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대통령까지 끌고 들어가 탄핵을 운운하고, 장외투쟁으로 끌고 가 정치 사건으로 변질시키는 것은 고인을 위한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과 기자회견 등에서 윤석열 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참석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가 27일 종료됐다. 세 정상은 지난 26일부터 1박 2일간 양자·다자 회의를 통해 한·일·중 3국 관계 회복 다짐은 물론 차기 정상회의 개최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4년 5개월 만의 정상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을 보다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국 협력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국민의 지지다. 3국 협력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 생활 수준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국 협력의 주역이 될 미래세대가 마음을 열고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굳건한 3국 협력 토대 위에서 역내 파트너와 협력, 외연도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글로벌 과제도 3국이 함께 대응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리창 총리에게 “1997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라는 전대미문의 도전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3국 협력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고 발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은 2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 관련 통신사실확인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 초선 당선인 30여 명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통신사실확인자료 확보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안태준 경기광주을 당선인은 모두발언에서 “최상병특검법 국회 재의결을 촉구하고 특검법 및 주요 입법과제들에 대한 21대 국회 결자해지를 엄중히 요구한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이건태 경기부천병 당선인은 회견문을 통해 “채상병 순직 외압 사건에 가장 중요한 증거이자 수사의 실질적인 출발점인 통신사실확인자료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비밀보호법 시행령 제41조 2항에 따르면 통신사실확인자료의 보관기간은 단 12개월이다. 해당 자료의 보관기간 만료가 단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자료는 국방부의 채상병 사망 수사 기록 이첩 보류와 회수 국면, 해병대 수사단의 경북경찰청 수사 기록 이첩 직후 국방부 회수 상황 등 이번 사건의 주요 변곡점에서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을 밝혀낼 핵심 자료임을 공수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당선인은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수장들은 27일 ‘연금개혁안’의 21대 국회 임기 내 처리를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먼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회의를 통해 “모수개혁만으로 일단락 짓고 구조개혁을 한다면 서로 모순과 충돌이 생기고 세대 간의 갈등 등 여러 가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하루에도 몇백억 국민 부담이 가중되는 마당에 조속히 해야 한다는데 누가 반대를 하겠나”면서도 22대 국회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모수개혁에 대해 의사가 합치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전제로 조속히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정쟁을 떠나 국민 대통합과 개혁의 입장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안으로 조속히 결론을 내려 난제를 해결하는 멋진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의 소득대체율 44% 안을 수용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모수개혁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정부와 여러 가지를 의논하고, 양당이 함께 해야겠다는 큰 취지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이런 여야의 협치 정신이 22대 국회에서 첫 장을 열었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이 대표는 “최대의 민생 현안이자 국민 관심사인 국민연금 1차 개혁을 이번
국민의힘은 27일 차기 당대표 선출 등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선거관리위원장에 부산 해운대·기장갑·진갑에서 5선을 지낸 서병수 의원을 임명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서 의원의 전당대회 선관위원장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의원으로 분류되는 서 신임 선관위원장은 앞서 4·10 총선에서 당의 ‘험지 출마’ 요청에 따라 부산 북강서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서 의원은 다년간의 의정활동뿐만 아니라 부산시장도 역임해 많은 경험이 있다”며 “전당대회를 빨리 마쳐야 하기 때문에 지체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이 새로 태어나지 않는다면 국민은 저희에게 엄한 꾸중을 하실 것”이라며 “국민의 기대 이상으로 좋은 전당대회를 만들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 “규정상 선관위 논의를 거쳐서 전당대회 일정을 정하도록 돼 있다”며 선관위 구성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선관위는 후보자 등록신청 공고와 투·개표 관리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