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민주·안양만안) 의원은 1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국토교통부 자체 감사결과는 ‘자체 변명’에 불과하다”며 ‘김건희 특검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 2023년 6월 처음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의혹제기 2년 만에 발표한 국토부의 자체 감사결과는 한마디로 꼬리자르기”라며 “국토부 감사결과에 감사해 할 사람은 윤석열·김건희·원희룡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은 공무원이 왜 절차를 어기면서 무리하게 종점을 변경했냐인데도 국토부는 꼬리자르기에 급급하다”며 “국토부는 아직도 윤석열과 김건희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강 의원은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겠다던 원희룡 전 장관은 어디있냐”며 “원 전 장관은 국민께 사실을 고백하고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파면은 시작에 불과하고 윤석열·김건희 관련 의혹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며 “윤석열·김건희·원희룡 책임을 뺀 자체 감사결과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변경 의혹의 본질에 한 걸음도 다가갈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만장일치 파면’을 촉구하며 17일 장외 총력전에 나섰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등 야당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1600여 명은 이날 ‘긴급시국선언’을 위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집결했다. 광장에 빼곡히 모인 정치·종교·노동·청년·여성·법률·인권 등 각계각층의 600여 개 단체들은 저마다 깃발을 흔들고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시국선언과 피켓·대형 현수막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정치권에서는 야5당 원탁회의 대표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단상에 올라 “헌법재판소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은 만장일치 파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헌정 수호와 헌정 파괴의 갈림길에 선 비상시국”이라며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 내란에 대해 마치 정쟁인 것처럼 본질 물타기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극우세력을 일컬어 “헌재의 겁박이 도를 넘었고, 폭력 선동도 끊이질 않는다”며 “헌재 선고가 늦어질수록 그 폐해는 커지고 국민은 극단적 대립·대결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탄핵심판의 쟁점은 단순하고 중대한 위법, 위헌이라는 증거
국민의힘은 17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 승복 입장을 함께 밝히자며 압박에 나섰다. 헌재의 탄핵 인용 또는 기각 후 탄핵 찬반 집단의 물리적 충돌 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헌재 결정 승복’ 공식 입장을 밝힌 만큼 민주당도 같은 방식으로 입장을 표명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승복에는 동의하나 헌재 앞 탄핵 각하 릴레이 농성 철수와 헌재를 향한 모욕적 언사를 행한 의원들에 대한 징계 등 실질적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탄핵 기각 시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 선동하는데, 한시라도 빨리 헌재 결정에 승복할 것임을 분명히 하라”고 했다. 헌재를 향해선 “어떤 위협에도 흔들리지 말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공식입장은 헌재 승복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지금까지 ‘8전 8패’ 탄핵 선고 결과에서조차 승복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 탄핵 선고에 대해 과연 승복할지 의문“이라고 진정성을 의심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승복하
관권선거를 앞장서 비판해 왔던 더불어민주당이 실제로는 당 정책과 현수막 등에 이재명 대표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 지은 듯한 행보로 반발을 사고 있다. 16일 취재에 따르면 최근 당은 ‘이재명이 이끄는 민생연석회의, 20대 민생의제 발표’를 제목으로 한 민주당 민생연석회의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20대 민생 의제를 살펴보면 지역화폐 확대와 주4일제 보장 등 오랜 시간 이 대표가 주장해 왔던 민생 정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시점에서 이 대표의 이름을 강조한 당의 민생의제와 정책과제 발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조기 대선을 염두한 행보로 풀이되는데, 이 대표는 선을 긋고 있다. 그는 “혹시 (대선) 공약이나 이런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안 생기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민생은 민주당 경제는 이재명’, ‘먹사니즘으로 민생회복, 잘사니즘으로 경제성장’ 등 이 대표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연상케 하는 현수막이 전국 시도당에 내려졌다. 현수막은 중앙당 차원에서 추진됐는데, 내부 검토 결과 당대표의 이름을 현수막에 담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인용·기각에 따라
미국이 한국을 ‘민감 국가’로 분류한 배경에 한·미간 신뢰 손상이 주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권이 그 계기를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윤석열 대통령·한덕수 국무총리 등에 대한 탄핵을, 야권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와 12·3 비상계엄 선포 등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맞서는 모양새다. 앞서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만료 직전인 지난 1월 초 한국을 ‘민감 국가 및 기타 지정 국가 목록 리스트(Sensitive and Other Designated Countries List·SCL)’에 포함시켰다. ‘민감 국가’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국가 안보와 핵 비확산, 지역 불안정 등 정책적 이유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나라를 분류하는 것인데, 한국의 경우 오는 4월 15일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을 민감 국가 범주에 포함한 배경을 일절 설명하지 않았는데, 지정 시점을 고려했을 때 한국 정부와 정치권 등은 ‘한·미간 신뢰 손상’을 주요 배경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적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동시에 직무정지인 상태에서 외교통상에 대해 고위급 차원의 신속·긴밀 대응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최 대행이 국회 본회의 통과 법안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심도 있게 검토했으며 숙고를 거듭한 끝에 (명태균특검법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명태균특검법에 관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실시된 모든 경선과 선거, 중요 정책 결정 관련 사건 및 그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사건 전부를 제한 없이 수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에 따라 수사하면, 수사 대상 및 범위가 너무나 불명확하고 방대해 헌법상 ‘명확성의 원칙’과 ‘비례의 원칙’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존 특검법에 없던 ‘공소시효 정지’ 규정을 신설하고 특검이 진행 중인 재판의 공소 유지 권한까지 가지도록 한 점에 대해 헌법상 적벌절차주의 위배를 우려했다. 공소시효 정지는 형사처벌을 회피하기 위한 도피 등 엄격한 요건 하에서만 허용되는데, 명태균특검법은 이같은 원칙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최 대행은 “특별 검사 임명 간주 규정이 대통령의 임명권을 실질적으로 침해해 권
99.2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신장식 조국혁신당 경기도당 신임 위원장이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내 지방의원 100명 이상 당선’의 포부를 밝혔다. 이날 서남권 혁신당 경기도당 선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당 당원대회에서 지난 11~12일 진행된 온라인 찬반 투표 결과 신장식 의원이 신임 도당위원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총투표율은 46.42%로, 경기도 주권당원 1만 4877명 중 6903명이 참여했다. 단일 후보로 등록했던 신 의원은 찬성 6852표(99.26%)와 반대 51표(0.74%)의 과반득표로 선출됐다. 신 신임 위원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경기도당이 조국혁신당 쇄빙선의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차게 다짐했다. 특히 “오는 2026년 헌정수호 지방연합정부 건설을 조국혁신당이 주도해 나가겠다”며 “지방의원 100명 이상을 경기도에서 당선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도내) 3·4인 선거구 비례대표 수를 계산하면 100명”이라며 “도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100명의 공직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남은 1년 동안의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신 위원장은 ▲도내 16개 이상 지역의 지역
김은혜(국힘·성남분당을)·이수진(민주·성남중원) 의원 등이 발의한 ‘12·29 여객기 참사 피해자 지원 특별법(이하 12·29 특별법)’이 13일 소관 특별위원회 소위원회로 회부됐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12·29 특별법 5건을 상정해 대체토론을 실시했다. 12·29 특별법은 김은혜·이수진 의원과 문금주·전진숙·서삼석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여객기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과 희생자 추모사업 등을 목표한다. 대체토론에서는 ▲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성·객관성 구축 ▲음성기록장치 대체동력원 설치 의무화 ▲희생자 직계가족에 대한 대학등록금 지원 ▲무안국제공항 입점 업체·인근 소상공인·항공기취급업체 등에 대한 피해 현황 조사와 지원 방안 마련 등이 논의됐다. 특위는 지난 1월 18일 합동추모식과 2월 6일 49재, 이달 6일 여객기 참사 현장과 유가족협의회 사무실 등에서 유가족과 소통하며 이번 특별법 마련에 신중을 기했다. 아울러 특위는 오는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특별법안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소위원회 심사를 거쳐 다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3일 경기지역 등에서 계속된 중대 재해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현대엔지니어링 등 관련 건설업체를 국회로 불러 질타했다. 국토위는 이날 오전 국토부·한국도로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련 기관과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종관 장현산업 대표이사 등이 자리한 가운데 현안 보고를 실시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중 상판이 추락하며 근로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어 이달 10일에는 평택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1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두 사고 모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곳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 사고 현장에 지역구를 둔 윤종군(민주·안성) 의원은 주 대표에게 “인명사고가 발생한 사건인데 어떻게 대표가 (주민을) 안 만날 수 있냐”고 질타했다. 맹성규(민주·인천 남동갑) 국토위원장도 주 대표에게 피해 주민과 직접 만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주 대표는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을 책임질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염태영(민주·수원무) 의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은 현장에서 사고와 하자 민원이 많다”며 사고 당시 충분한 감독인원·신호수 배치 등 관리적 측면과 상판 제작 등 구조적 측면의 조
이건태(민주·부천병) 의원이 헌법재판에 필요한 사실조회와 기록송부 요구를 의무화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13일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재판부의 결정을 통해 국가기관 또는 공공단체 등에 심판에 필요한 사실조회나 기록송부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기관과 단체 등에 헌법재판소의 요구에 응할 의무가 부과돼 있지 않고, 재판·소추 또는 범죄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송부를 요구할 수 없어 헌법재판이 증거조사의 한계로 충분한 심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헌재는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사건에서 검찰에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 참석자들의 진술 조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검찰은 수사 진행 중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이 의원이 대표발의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은 ▲헌재로부터 사실조회, 기록송부 요구를 받은 국가기관 또는 공공단체는 그 요구에 따라야 한다▲재판·소추 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조치 후 제출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 의원은 “헌재의 사실조회나 증거기록 요구에 대해 제출거부가 이어지면서 헌법재판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의 중요성과 국민적 관심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