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1대 국회 임기 종료 당일인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야당이 본회의 강행 처리한 4개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전날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전세사기특별법·민주유공자법·농어업회의소법·한우산업지원법과 세월호피해지원특별법 등 5개 법안을 강행처리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세월호피해지원특별법을 제외한 4개 쟁점 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건의안을 의결했다. 세월호피해지원특별법은 지난달 16일까지였던 세월호 참사 피해자 의료지원금 지급기한을 5년 연장해 오는 2029년 4월 15일까지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21대 국회가 종료되는 만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서둘러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데 따라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도 이날 중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의 거부권은 국회에서 재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21대 국회 재의요구안은 22대 국회에서 의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개 법안은) 거듭 말하지만 이 법안들은 충분한 법적 검토와 사회적 논의도, 여야 간 합의도 없는 3무(無)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30일부터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 등 원 구성을 두고 여야가 힘 싸움을 벌이며 시작 전부터 강 대 강 대치 중이다. 29일 경기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역대 국회의 ‘관례’를 들어 운영위원장과 법사위원장 자리를 사수하려 하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법’을 근거로 두 상임위원장은 물론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전체를 차지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지금까지 관례대로라면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운영위원장을 맡는다. 국회 다수당의 상임위원장 쏠림 현상 제한하고 정당 간 견제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원 구성에 대해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지고 더욱 자기 절제를 모르는 제1당이 법사위원장까지 가져간다면 의회 독재를 막을 최소한의 방벽도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 구성도 역대 국회에서 쌓아왔던 관례를 중시하며 여야 합의 정신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법사위원장을 내줄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은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야 하는 자리”라며 “국정 운영을 책임 있게 하기 위해 운영위원장을 여당이 맡는 게 사회적 통념”이라고
국민의힘이 또다시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을 꺼내 들며 21대 국회 임기를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거야(巨野) 입법 폭주에 맞설 유일한 ‘방어권’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전세사기특별법과 민주유공자법, 농어업회의소법, 한우산업지원법, 세월호피해지원특별법 등 5개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듭 말하지만 이 법안들은 충분한 법적 검토와 사회적 논의도, 여야 간 합의도 없는 3무(無) 법안”이라며 “국민의힘은 대통령께 거부권행사를 건의하겠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다만 세월호피해지원특별법은 피해자 의료비 지원 기한을 연장하는 법안이므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거대 야당의 일방 독주 악법이 없다면 거부권 행사도 없다”면서도 다수당의 수적 우위를 이용해 일방 처리되는 법안에 대해선 거부권을 강력히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역대 정부 대비 잦은 거부건 건의와 행사에 대한 지적에는 “거대 야당이 제대로 된 국회 논의도 없이,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입법 폭주의 결과가 바로 거부권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당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전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보편 지원이 어렵다면 차등 지원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1대 임기 내 국회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과 대통령에게 제안한다. 민생회복지원금을 반드시 똑같이 지급하라는 주장은 더 이상 않겠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고소득층에 대한 매칭 지원을 수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일정 소득 이하는 정부가 100% 지원하되 일정 소득 이상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70~80%·본인 부담 20~30%로 조정하는 방안이다. 이 대표는 “안 하는 것보다 낫다”며 “오로지 민생과 국민의 삶을 고려해 우리가 양보할 테니 경기도 살리고 민생도 보살피는 이 정책을 정부·여당과 대통령이 수용하고 구체적 내용을 신속히 만나 협의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21대 임기가 종료되는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 안보와 핵 오염수, 라임 사태 등의 당면 과제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좋은 게 좋다’며 끝내서는 안 된다”며 “신냉전적 인식과 진영 가치 외교에 집착해 온 그간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국익 중심 실용적 실리를 취할 수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특검법’이 28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되며 끝내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이날 무기명 투표로 실시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은 재석의원 294명 가운데 찬성 179명, 반대 111명, 무효 4명으로 의결정족수 196명(재석의원 ⅔)에 못 미쳐 부결됐다. 구속수감 중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제외하고 본회의 참석이 가능한 국회의원 수는 총 295명이었는데, 더불어민주당 공천 반발로 탈당한 이수진 무소속 의원은 불참했다. 특히 이번 표결에서 반대표와 무효표를 더하면 총 115표로, 국민의힘 의석수(113명)보다 높은 수다. 여당 총의석수에 범여권 성향의 무소속 2명(황보승희, 하영제)을 더하고 공개 찬성 의사를 밝힌 5명의 표를 뺄 경우 야권에서는 최소 5개의 반란표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 이탈표가 최소 2개라고 가정할 경우 앞서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던 5인 중 3인은 반대 또는 무효를 택한 셈이 된다. 채상병특검법의 부결로 국회 안팎에서는 범야권 의원들과 결과에 분노한 시민들의 비토가 이어졌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28일 76주년을 맞은 국회개원을 기념하며 “22대 국회에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진영정치와 팬덤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고 살아 숨 쉬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낮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열린 제76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는 김 의장은 물론 백재현 국회사무총장과 21대 국회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김 의장은 기념사를 통해 “21대 국회 임기종료를 하루 앞둔 지금, 적대적 대결 정치와 정치 양극화가 팽배해진 정치풍토에서 대의민주주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진정한 의회주의의 시대를 열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국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제4회 대한민국 국회 의정대상’ 수상 국회의원연구단체와 위원회 및 국회의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정책연구 부문에서는 6개 의원연구단체(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등), 우수위원회 부문에서는 3개 위원회(교육위원회 등), 여야협치 부문에서는 4명의 국회의원(박광온·윤재옥 등) 입법활동 부문에서는 총 25명의 우수 법률안 대표발의 국회의원(김주영·이태규 등)이 각각 수상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당내 의원들에게 ‘단일대오’를 강요하며 이탈표를 단속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8일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이 진행될 본회의를 앞두고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이 당부했다.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추 원내대표는 “의원들 한명 한명 생각하는 바가 있겠고, 그 고민의 무게를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법치주의에 입각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위원장도 “(채상병특검법이 통과되면)국방 외교 최전선에서 국가원수로 국가를 이끌어 가야 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국정을 소신껏 원만하게 이어가겠나”라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공수처 수사가 곧 매듭지어질 테니 지켜보고 논의하자(는 생각으로) 표결에 들어가자”라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옛말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며 “개인의 뜻이 어떻든 당과 대통령과 나라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의 도리로서 (투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의원들 한분 한분 마지막 투표자리에서 생각하고 투표에 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오전까지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국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28일 각종 쟁점·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김진표 국회의장의 결단을 강력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민의힘은 회동 내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오늘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뿐만 아니라 최소한 본회의에 직회부돼 있는 7개 민생 법안까지는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유공자법 ▲가맹사업법 ▲세월호참사피해지원법 ▲양곡관리법 ▲농수산물가격안정법 ▲지속가능한한우산업법 ▲농어업회의소법이 직회부돼 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법사위로 틀어막고 민생법안 처리를 가로막고 이는 상황에서 어렵사리 본회의에 회부된 법안들까지는 처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회의에 직회부된 법안에 대한 부의 표결 후 의사일정 변경 동의 절차 통해 안건을 상정, 법안 통과를 위한 표결까지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를 위해 김 의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손바닥도 부딪혀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시종일관 안 하겠다는 집권여당을 보고도 여야 합의를 주문하며 채상병특검법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종료가 임박한 28일 본회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법안들에 대한 부당성을 피력하며 완강한 ‘반대’ 의사를 보였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충분한 법적 검토, 충분한 사회적 논의, 상임위 합의도 없는 ‘3無 법안들을 본회의에서 일방 처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채상병특별법, 전세사기특별법, 민주유공자법 등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었다. 추 원내대표는 먼저 전세사기특별법의 ‘선 구제 후 해소’의 재정적 부담을 짚고 “민주당은 법안 강행 처리가 아니라 국회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유공자법에 대해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며 “이 법은 민주유공자 기준에 대한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며 “민주화 운동에 따른 피해보상의 대상을 결정하는 것과 국민이 존경해야 할 영웅으로서 유공자를 결정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양곡관리법 관련해서도 “생산 쏠림, 공급 과잉, 가격 하락의 악순환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며 “쌀의무매입제와 가격안정제가 동시에 시행된다면 가격 안정성에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표 단속’에 비상이 걸린 한편 야권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공세 고삐를 죄고 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근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 재표결 시 찬성표를 던질 방침이다. 앞서 공개적으로 찬성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안철수·유의동·김웅·최재형 의원에 이어 5번째다. 재표결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이상이어야 하며, 참석 가능한 재적의원은 295명으로 전원 출석 시 197명이 찬성하면 채상병특검법은 본회의를 통과한다. 범야권을 다 합친 180표에 국민의힘 17개 이탈표가 더해질 시 통과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공개 찬성 5표를 제외한 나머지 12개의 이탈표 단속이 급한 상황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대통령까지 끌고 들어가 탄핵을 운운하고, 장외투쟁으로 끌고 가 정치 사건으로 변질시키는 것은 고인을 위한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과 기자회견 등에서 윤석열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