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급작스런 비상계엄령 선포로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이 증폭되며 국회 의사당 일대는 마치 12·12 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떠올리게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어 20여 분 만에 국회 모든 출입구는 폐쇄됐고, 국회 당직자들은 물론 의원들의 출입까지 제한되며 순식간에 혼란이 덮쳤다. 자신의 지역구로 귀가했던 의원들은 물론 국회 밖에 머물던 의원들이 속속들이 국회로 복귀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경찰들로부터 진입을 저지당하며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됐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며 적극적으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선을 그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라이브 방송을 켜고 담을 넘어 들어가는 모습을 중계했고, 김교흥 의원은 국회 출입문에서 등원을 막는 경찰과 한참 실랑이를 벌인 후에야 겨우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자정이 가까워 오자 국회 출입구에 몰려들었던 인파는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이때 정문에서 한 무리가 “수방사 차다! 군인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요. 막아야 합니다”라고 소리치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 국회의원들과 지지자들은 4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은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시민사회당 의원과 범야권 지지자들 5000여 명(민주당 추산)이 모인 가운데 ‘윤 대통령 사퇴 촉구·탄핵 추진 비상시국대회’가 개최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어젯밤 참으로 많이 놀라지 않았냐. 저는 어제 밤을 새우며 마치 이상한 나라로 가버린 앨리스가 된 느낌, 마치 만화 속에 들어간 느낌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이 준 권력으로 대통령 그리고 그의 아내를 위한 친위 쿠데타를 했다”며 “상황이 정비되고 호전되면 계엄을 또 시도하고, 무력을 동원한 비상계엄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국지전이라도 벌일 것”이라며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작은 손톱만 한 이익을 위해 거대한 파괴를 마다 않는다.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국회의원의 힘만으로는 견뎌내기 어렵다.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계엄군이 국회 경내에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일제히 우려를 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세계 주요 외신들은 지난 3일 늦은 밤 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선포한 비상계엄령과 관련한 기사를 쏟아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각종 논란에 휘말리고 있으며, 윤 대통령의 놀라운 움직임은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권위주의적 지도자를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결정이 현대 민주주의 역사상 한국 지도자가 내린 가장 극적인 결정 중 하나이며, 향후 전개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의 주요 매체들도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보도하며 이번 사태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및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특히 아사히 신문의 경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안팎에 머물러 있으며 지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하고 국정운영이 어려운 상태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비상계엄 해제 이후에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여야는 물론 시민단체까지 윤 대통령에게 퇴진과 탈당을 요구
더불어민주당은 4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연 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며 비상계엄 선포 요건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비상계엄 선포 자체가 원천무효이고, 중대한 헌법 위반이자, 법률 위반이다. 이는 엄중한 내란행위이자, 완벽한 탄핵 사유"라고 비난했다. 또 "대한민국 5000만 국민과 민주당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윤 대통령의 헌정파괴 범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의 불벼락 같은 심판을 더 이상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예정됐던 최재해 감사원장 및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자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처리를 보류키로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전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의결함에 따라 비상계엄이 해제된 뒤 윤 대통령의 퇴진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령을 내린지 6시간 만인 4시 30분쯤 계엄군 철수를 지시한 가운데 범야권이 윤 대통령에게 ‘내란죄’를 물을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범야권은 4일 새벽 각각 국회 로텐더 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에게 하야와 탄핵을 촉구하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먼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계엄을 해제해도 내란죄는 피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즉시 하야하라”며 “윤 대통령은 더는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음이 온 국민 앞에 명백히 드러났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5·18 재판부는 의원의 국회 출입, 회의 소집을 막으면 헌법, 국가기관의 권능 행사를 불가능하게 함으로 그 자체가 내란 범죄라고 판결한 바 있다”며 “탄핵해야 한다. 더 보탤 말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란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에 위해를 가하는 위험한 존재”라며 “해가 뜨면 즉각 직무를 정지 시켜야 한다. 그리고 내란죄, 군사반란죄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공동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계엄이 해제되면 이 상식 밖의 계엄 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새벽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참담한 상황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참담한 상황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번 계엄을 건의한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며 "책임있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경제적, 외교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권여당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며 "이런 상황이 벌어진 전말에 대해 상세히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새벽 국회 로텐더홀에서 특별 담화를 해"국회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했다.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새벽 1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한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국회는 국가적 혼란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 즉각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계엄 해제를 권고할 것을 요구한다"며 "국민의 요구이고 헌법의 명령"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비록 군이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따라 국회로 출동했지만,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에 따라 즉각 철수한 것은 민주주의와 함께 성숙한 우리 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불행한 군사 쿠테타의 기억을 가진 우리 국민도 오늘 상황을 지켜보며 우리 군의 성숙한 모습을 확인했을 것"이라며 "이제 대통령은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헌법과 국민을 수호하는 국민의 군대로서 군의 기본 책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을 향해 "흔들리지 말고 정위치에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에 따라 국민의힘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며 시민들에 국회에 모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10시 50분쯤 라이브 방송을 열고 "지금 국회로 가는 길이다.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이 힘을 보태달라. 국회에 와달라"고 했다. 그는 "비상계엄을 선포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군대가 이 나라를 통치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검찰에 의한 비폭력적 지배도 부족해서 총칼을 든 무장 군인들이 이 나라를 지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병 여러분 여러분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건 오로지 국민뿐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배반했다. 윤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지금 이 순간부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 장병 여러분이 들고 있는 총, 칼, 여러분의 권력은 모두 국민에게서 온 것이다. 여러분이 복종해야 할 건 윤 대통령의 명령이 아닌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제 곧 탱크와 장갑차, 총칼을 든 군인들이 이 나라를 지배하게 된다. 사법제도도 다 중단되고 군인들이 단심으로 심판하는 비상계엄이 시작됐다"며 "대한민국의 경제가 회복될 수 없도록 무너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즉각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막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