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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무자격자 영업·문어발식 확장에…헬스장 점주들 ‘울상’

헬스장 점주들 “운영 기준 허술…전문성 없다는 인식 생겨”
업계, 비적격 업장 퇴출 등 대응 제도 마련 필요성 강조
폐업 건수, 먹튀 관련 분쟁 늘지만, 방지 법안은 미상정

 

1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의 한 헬스장. 오전 시간 동안 헬스장을 찾은 사람들은 헬스장 점주 A씨를 포함해 단 네 명에 불과했다.

 

오전임을 감안해도 저조한 방문율에 점주 A씨는 익숙하다는 듯 “매년 이용료를 낮춰도 손님이 조금씩 줄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부터 30년 넘게 수원에서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2022년부터 불었던 ‘헬스 열풍’이 오히려 업계 전체의 쇠퇴를 불러오는 계기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바디프로필의 높은 관심으로 저가 헬스장이 급증하면서 과열 경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체력단련장을 운영하려면 국가공인 체육지도자 자격증을 갖춘 인력을 배치해야 하지만, 일부 체인점은 자격증이 없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운영을 맡기며 문어발식 확장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법은 있지만 현장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직하게 운영하는 업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줄어드는 손님 유치를 위해 2023년 당시 3개월 이용료 18만 원에서 올해 13만 원으로 대폭 인하한 사례를 들었다.
 

같은 날 오후 광주시 송정동의 또 다른 헬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운영자 B씨는 “2024년 하반기부터 월 매출이 최대 10%씩 떨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이어트 의약품 인기와 러닝 문화 확산 등으로 헬스장 이용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 신규 개업 후 저가 이벤트로 손님을 끌어모은 뒤 업장을 넘기거나 폐업하는 ‘먹튀 경영’이 업계 하락세를 부추긴다는 의견이다.

 

B씨는 “점주들 커뮤니티를 보면 업장 매물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 올라온다”며, 인근 헬스장 한 곳이 최근 경영 악화로 문을 닫은 사례를 언급했다.

 

실제 경기도 내 헬스장 창업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폐업 건수는 급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창업은 2022년 601곳에서 2023년 528곳, 2024년 490곳, 2025년 471곳으로 줄었다. 

 

반대로 폐업은 2022년 77곳에서 2025년 158곳으로 3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헬스장 폐업은 회원들의 금전적 피해로 직결되기도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헬스장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만746건에 달했으며, 이 중 93.4%가 사업자 청약철회·환급 거부·위약금 분쟁 등 계약 해지 관련이었다.

 

업계에서는 ‘비적격 헬스장’을 퇴출할 수 있는 정기 실태조사와 점검 제도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재환 경기도보디빌딩협회 실무부회장은 “공공기관이 국가공인 자격증 보유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정직하게 운영하는 점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제도가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헬스장 먹튀를 방지하는 내용을 담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1월 국회에 발의됐지만, 아직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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