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르포] 마켓컬리 물류센터, 안전 불감증에 떨며 일하는 노동자들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마켓컬리 물류센터. 냉동 창고 안은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도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밤낮없이 신선한 식품을 가정으로 배송하기 위해 일하는 작업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냉동 식품보다 더욱 차가운 현실이 드러났다. 바로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소홀함이었다. ◇ 안전 교육은 요식행위, 현장은 위험천만 작업에 투입되기 전 약 한 시간가량의 안전교육이 진행되었지만, 정작 중요한 안전 수칙은 생략된 채 형식적인 교육으로 끝났다. 현장에 존재하지 않는 컨베이어 관련 영상을 틀어주는 등 실제 작업 환경과 동떨어진 교육 내용은 작업자들의 안전 의식을 높이기는커녕 오히려 형식적인 절차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냉동 창고 내에서 갇히거나 저체온증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실제 작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한 교육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작업자 A씨는 "인력이 부족해서 교육이 끝나기 전에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것 같다"며 "작업 현장에 맞는 내용이 없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미끄러운 바닥, 위태로운 지게차 운행…사고 위험 ↑ 영하 20도의 냉동 창고 바닥은 얼어붙어 있
- 박진석·장진 기자
- 2024-08-11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