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 형사6단독 송병훈 판사는 2일 환자들을 폭행하거나 의료기록을 누설하고 예전에 근무했던 치과 병원장 등을 공갈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폭처법 위반·명예훼손·공갈미수·의료법 위반 등)로 기소된 치과의사 이모(38)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송 판사는 판결문에서 “범행 당시 심신상실 상태였다고만 주장할 뿐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 실형을 선고한다”면서도 “망상장애가 사건 발생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한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 환자와 언쟁을 벌이다 플라스틱 차트 커버를 얼굴에 던져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으며 이에 앞서 2012년 10월에는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과 분쟁이 있었던 환자의 X-Ray 사진을 게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또 자신이 과거 근무했던 치과의 불법행위를 고발하지 않는 대가로 자신에게 30억을 투자하거나 해당 병원을 넘기라고 병원장에게 공갈을 했으나 병원장이 거절, 미수에 그친 혐의로도 기소됐다./양규원기자 ykw@
최근 들어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은 여성들을 상대로 한 ‘몰카’에 대해 각기 다른 하급심 판결이 법조계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원에서도 ‘몰카’ 피의자에 대한 무죄 선고가 내려져 검찰과 법원이 각기 다른 입장차를 내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2시쯤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수원시 팔달구의 D미용실을 찾은 김모(32)씨는 짧은 치마를 입고 다른 손님의 머리를 깎고 있는 여종업원의 하반신을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2차례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법 14조 1항은 카메라나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해 촬영하거나 그 촬영물을 반포·판매·임대·제공 또는 공공연하게 전시·상영한 자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지귀연 판사는 지난달 16일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타인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짧은 치마를 입기는 했으나 과도한 노출에 이르지 않았고 떨어진 거리에서 하반신
파리크라상이 성남 빵공장 건설 도중 발생한 붕괴 사고와 관련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3년 가까이 분쟁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은 2011년 성남 제4공장 건설을 담당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을 건축법 위반 혐의로 지난 4월 성남지청에 형사 고소했다. 파리크라상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흙막이 구조물 설치 전에 굴착을 하는 바람에 지지력을 상실한 지반이 무너졌으며, 연약한 지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건축법상 시공, 공사감리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성남시도 같은해 12월 비슷한 취지로 현대엔지니어링을 경찰에 고발했다. 양측의 분쟁은 지난 2011년 11월로 파리크라상 성남 4공장 신축 현장에서 터파기 공사 도중 1∼3공장과 맞닿은 옹벽과 제3공장의 구조물도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 시작됐다. 파리크라상은 이듬해 7월 현대엔지니어링을 상대로 50억2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파리크라상의 부당한 계약파기로 인한 손해배상을 문제삼아 2개월 후 계약금 등 113억원의 지급을 요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50억원이 넘는데 현대엔지니어링은 10억원 상
대한법률구조공단은 1일 오산, 안성 등 전국에 4개 지소를 추가로 개소했다고 밝혔다. 지소에서는 무료 법률상담 및 시·군법원 관할사건 중 2천만원 이하의 소액사건, 화해·독촉 및 조정에 관한 사건 등에 대해 소송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어업인과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체불임금피해근로자, 범죄피해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소송지원이 이뤄지며, 월평균 수입 260만원 이하인 경우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소송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각 지소마다 공익법무관 1명, 일반직 1명, 서무직 1명이 상주하고 공익법무관이 순회하면서 소송을 수행하게 되며, 상담시간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다. 공단은 농어촌, 무변촌 지역 주민의 법률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2009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전국 시·군법원 소재지에 67개 지소를 신설하는 사업을 추진, 현재까지 법률상담 104만1천600여건과 법률구조 2만4천600여건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양규원기자 ykw@
수원지법 형사항소6부(부장판사 장순욱)는 동료 의원을 고발하는 이메일을 당원 등에게 보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진보정의당 소속 전 안양시의원 손모(44·여)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메일 내용이 사실이라고 볼 여지가 있고, 사실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으며 이러한 내용의 이메일 발송은 공익을 위한 것으로 판단돼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판단했다. 손씨는 지난 2012년 7월 민주통합당 소속 전 시의원 하모씨가 사적 이익을 위해 안양시 공동브랜드인 ‘A+ 안양’을 개인 및 단체가 쓸 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발의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통합진보당 당원 등 150여 명에게 발송해 하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자 항소했다. /양규원기자 ykw@
아파트 브랜드 ‘상떼빌’로 알려진 성원건설이 지난 4월 벽산건설에 파산 선고가 내려진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로 파산 절차를 밟는다. 성원건설은 지난달 13일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수원지방법원은 이달 4일까지 채권단협의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이의신청이 없으면 파산 선고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성원건설의 관계회사인 성원산업개발도 같은 날 파산 신청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능한 한 매각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려 했으나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인수합병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원건설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 아파트 사업 등을 통해 외형을 키우며 2001년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8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양규원기자 ykw@
‘구박을 한다’는 이유로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살해한 뒤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태연히 놀이공원에 간 20대 딸이 국민참여재판을 받게 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A(20·여)씨는 2년 전 부모 이혼으로 어머니 B(48)씨와 둘이 살며 집안 일과 친구관계 등으로 갈등을 겪자 구박과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됐다. 그러던 지난 4월 26일 어머니와 말다툼 도중 ‘너 같은 딸 싫다. 창피하다’라는 말을 듣게 되자 어머니를 살해하기로 결심, 수면제를 탄 물을 마시게 한 뒤 잠이 들도록 했다. 이후 어머니가 잠이 든 틈을 이용해 안방 침대의 매트리스에 불을 붙인 뒤 같은날 낮 12시40분쯤 빠져나와 어머니 휴대폰으로 외삼촌에게 ‘그동안 미안했다. 우리 딸 좀 잘 부탁할게’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용인의 한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A씨가 집을 나선 뒤 불은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20분 만에 꺼졌으나 잠에 취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B씨는 질식사했다. 이 사건은 최초 신변을 비관한 B씨의 자살로 묻힐 뻔했으나 화재현장에서 B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수사로 전모가 드러났다. A씨는 방화를 인정한 이후에도 “엄마가 스스로
내란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의원의 항소심에 출석한 대학 교수들이 상반된 증언을 해 관심을 끌었다. 30일 서울고법 형사9부(이민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가 변호인 신청 증인으로, 이종호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가 검찰 신청 증인으로 각각 나왔다. 한홍구 교수는 “이석기 의원 사건이 공개된 것은 국정원이 댓글 활동으로 대선에 개입했다고 해서 궁지에 몰린 때였다”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대탄압에 나설 수 있겠다고 글을 썼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현대사에서 내란 사건 대부분은 불법적으로 정권을 가진 권력자가 권력 유지를 위해 무고한 사람을 탄압한 것이었고, 역사상 실체있는 내란은 거의 없었다”며 “지하혁명조직은 강령과 규약, 가입절차, 명칭이 확실한 공통점이 있다. ‘RO’처럼 100여명이 모여 회합을 가진 지하혁명조직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종호 교수는 “이 의원이 정세 강연회를 한 작년 5월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직후로 전쟁 위기 국면이었다”며 “피고인들은 그런 상황에서 기간시설 파괴나 유인물 배포 등 후방 교
수원지법 제15형사부(부장판사 이영한)는 직장에 함께 근무했던 지적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김모(32)씨에 대해 징역 3년6월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정을 평소 알면서 자신의 성적욕구 충족을 위해 간음한 것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며 “사회적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 범죄를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큰 점 등을 고려하면 죄책에 상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직장에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지적장애 2급의 K모(24·여)씨와 알고 지내던 중 지난해 3월 26일 수원시 망포동의 K씨 집으로 찾아가 성관계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K씨의 팔을 뒤로 돌리고 손목을 꺽은 뒤 욕설을 해 반항을 억압한 다음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양규원기자 ykw@
세월호를 포함해 인천항에서 출항한 여객선의 안전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자 대부분이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김상동) 심리로 지난 27일 열린 황모(34)씨 등 해운조합 인천지부 소속 운항관리자 4명에 대한 첫 공판에서 변호인측은 “여객선 출항 뒤 선장의 보고를 받아 공란의 안전점검 보고서를 작성하고 서명하는 것은 관행이었다”며 “업무방해의 고의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황씨 측 변호인은 또 “운항관리는 해운조합의 업무가 아닌 운항관리자 본연의 업무”라며 “검찰 측 주장은 자신의 업무를 스스로 방해했다는 것이어서 업무방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출항 전 안전점검 보고서 작성을 위한 선장의 보고가 허위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피고인 4명 중 운항관리자 이모(48)씨만이 검찰 측 공소사실을 인정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