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동안 방송업무에 종사한 아나운서를 해고한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조치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행정법원 판결이 나왔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근로자성을 인정한 판결로 근로계약의 형태와 상관없이 실제 업무 내용 등에 따라 방송국에서의 프리랜서가 근로자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서울행정법원 제12부는 작년 12월 14일 EBS가 A아나운서에 대한 출연계약 종료와 관련하여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재심판정취소소송에서 출연계약 종료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A아나운서는 본인의 임신사실을 사측에 밝히자, 사측이 계약만료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출연계약을 종료했다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원심과 재심 모두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가 인정됐지만 EBS는 불복하여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A아나운서의 손을 들어줬다. 법무법인 린의 박혁 변호사는 “2022년 기준 약 20%에 달하는 EBS 내 프리랜서 직원들의 처우와 관련된 중요한 소송”이라며 EBS가 1심판결에 불복하여 항소를 제기한 만큼 “향후 상급 법원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양희석 기자 ]
라임자산운용 펀드 재판매 알선 혐의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 받았다. 14일 오전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윤 전 위원장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지난 1월 대법원에 사건이 접수된 지 1년 11개월만이다. 윤 전 위원장은 2019년 7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등으로부터 ‘우리은행장을 만나 라임 펀드가 재판매 될 수 있도록 요청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2억 2000만 원을 법무법인 계좌로 받은 혐의로 2020년 12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윤 전 위원장이 당시 손태승 은행장을 만난 것은 변호사의 직무법위를 벗어난 알선행위라고 판단해 징역 3년에 추징금 2억 2000만 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윤 전 위원장의 행동은 의뢰인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위법하거나 부정한 청탁이 아닌 정당한 변호사의 업무라고 판단, 무죄를 선고했다. [ 경기신문 = 양희석 기자 ]
날씨도 아주 화창했던 지난 6월 말, 2023년형 마이바흐 S 580 4MATIC을 시승해 봤다.(주행거리 500여 킬로미터) 마이바흐 S 580의 외모는 그냥 럭셔리의 끝판왕처럼 웅장함을 느끼게 했다. 역시 최고의 차량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 럭셔리 끝판왕에 대한 실망감은 운전한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느낄 수 있었다. 극강의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말과는 다르게 차량 내부에서 끊임없이 들리는 소음 때문에 운전하는 그 자체가 짜증날 수밖에 없었다. 운전하면서 “어디서 나는 소리지?” 하는 생각에 직접 소음이 들리는 장소를 찾아봤다. 운전석 왼쪽 바퀴 아래에서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끼익 끼끽” 소리가 들렸다. 잘못 들었나 생각해서 다시 한번 방지턱을 넘는 순간 이 “끼익 끼익 끼끽” 소리는 예외 없이 들렸다. 이런 소음은 뒷좌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뒷좌석에서는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쉿 쉿” 하는 소리가 들렸다. 혹시 잘못 들었을까 봐 계속 방지턱을 넘었는데 이 소리도 역시 계속 들렸다. “어떻게 초호화 럭셔리 세단이라는 마이바흐에서 이런 실내 소음이 날까?” 하는 의문은 운전하는 내내 사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마이바흐 S 58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은 불씨로 남아있다. 2014년 울산광역시장 선거를 앞두고 처음 불거졌던 김 후보에 대한 부동산 관련 의혹은 KTX울산역세권 연결도로 노선변경 의혹까지 연결됐다. 지난 6일 양이원영 등 더불어민주당 24명의 국회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변경 의혹이 제기된 지 1년이 넘어선 지금까지도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 앞에 관련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양 의원은 김기현 후보 소유 토지로 휘어진 KTX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의혹과 관련 “김기현 후보 소유의 토지를 지나가도록 노선을 변경한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역시 권력형 불법 부동산 투기 사건은 아닌지 국회의원과 울산시장의 권한을 이용한 토착비리는 아니었는지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김기현 후보 소유의 이 토지는 1998년 김기현 후보가 울산시 고문변호사를 하던 시절에 매수한 34,920평의 맹지로서 해당 토지의 매입 가격은 약 3천 8백만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토지에 도로가 개설되면 현재 주변의 시세를 감안할 때
이원석 검찰총장은 “디지털 성착취물 범죄는 사회적 살인이자 연쇄 인격 살인”이라며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형사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21일 서울 중구에 있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신종 범죄가 계속 나올 수 있는데 단순히 처벌만 하는 것으로는 곤란하다”며 “교육과 인식을 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지원을 위해서는 우선 성착취물 삭제가 중요하다”며 “이미 실무적으로 피해자 지원센터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여러 기관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아는데 좀 더 효율적으로 삭제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의 센터 방문은 최근 ‘제2의 n번방’ 사건으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다시 커지자 관계 기관과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 총장은 스토킹 끝에 여성을 살해한 전주환(31) 사건에 대해서는 “강력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가 별도 수사팀을 만들어 범행 동기와 태양(양상) 등을 상세히 수사해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안다”며 “검찰 송치 전부터 피해자 지원을 준비해왔고 빈틈없이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유족의 명예를 손상하지 않도
추석 연휴 기간 귀성·귀경 차량들이 늘면서 아이들이 선루프 밖으로 몸을 내민 상태로 주행하는 차량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난 11일 흰색 SUV 선루프로 어린이 두 명이 몸을 반쯤 내놓고 주행 중인 사진이 게시됐다. 네티즌들은 “위험한 행동이다. 낙하물이나 다른 차량에서 튀어 오른 돌을 맞으면 즉사할 수도 있다”, “아동 학대 신고 부탁한다”, “아이들 부모가 저런 짓을 할 리가 없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사고 위험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 많은 네티즌들이 블랙박스나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 국민신문고 앱 등을 통해 선루프 밖으로 몸을 내민 행동을 신고해 범칙금을 부과하게 한 인증 글을 게시했다. 달리는 차량에서 선루프 밖으로 머리나 상체를 내미는 행위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불법이다. 도로교통법 제39조 3항에는 ‘모든 차의 운전자는 운전 중 타고 있는 사람이나 타고 내리는 사람이 떨어지지 않도록 문을 정확히 여닫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또 같은 법 제50조 1항에는 ‘자동차의 운전자는 모든 좌석의 동승자에게도 좌석안전띠를 매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제39조를 위반하면 승용차 기준 6만 원,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의 다양화로 거래가 늘면서 사기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추석과 같이 명절 전후로 용돈을 받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진 청소년들을 노리는 중고거래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린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테블릿PC나 무선이어폰 같은 전자제품이나 모바일 상품권 등의 제품에서 사기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A군은 포털사이트 Q&A 게시판에 중고거래 사기 금액을 돌려받거나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묻는 질문을 올렸다. OO나라에 ‘~~~삽니다’는 글을 올렸더니 판매자가 나타났고, 택배비와 물건비를 입금했지만 물건은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B군은 중고거래로 "15만 원을 사기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 되는지, 민사소송을 해야 하는지, 미성년자라 부모님이 피해 사실을 알게될까 걱정”이라며 질문을 올렸다. 중고거래 시장의 확대로 청소년들이 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피해구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피해금액이 소액이라는 생각에 신고를 포기하거나, 신고절차나 방법 등을 몰라 고민만 하거나, 부모님이 사실을 알게 될까봐 신고를 망설이는 경우 등 피해신고 단계에서 망설이는 청소년들이 부지기수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 한 관계자는
n번방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 조주빈, 문형욱 등 주요 피의자는 법의 심판을 받았고, ‘성(性) 착취물’을 제작‧배포‧시청하는 것은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건 발생 3년이 지난 지금도 성 착취물은 여전히 쉽게 찾을 수 있다. 경기신문은 4차례에 걸쳐 성 착취물이 유통되는 실태와 새로운 n번방을 막기 위한 대안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끝나지 않은 n번방 ② 청소년, 음란물의 덫에 걸리다 ③ ‘n번방’ 뺨치는 플랫폼, 악랄함을 가리는 ‘돈’ ④ IT 기술 진화에도 유통 차단은 역부족 <끝> 성(性) 착취물을 비롯한 불법촬영물, 이른바 디지털 성범죄 영상은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돼 피해가 확인된 뒤에야 심각성이 드러난다. 인터넷 상에 유포된 영상은 통제가 어렵다. 영상이 게시된 웹 사이트를 폐쇄하고, 영상을 삭제하더라도 또다시 복제돼 새로운 웹 사이트에 게시되어 다시 유포된다. 방송통신위원회, 경찰 등은 디지털 성범죄 영상 차단을 위해 다양한 제도, 기술적 방법을 마련해 시행 중이지만 이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n번방 사건 이후 디지털 성범죄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나서 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
n번방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 조주빈, 문형욱 등 주요 피의자는 법의 심판을 받았고, ‘성(性) 착취물’을 제작‧배포‧시청하는 것은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건 발생 3년이 지난 지금도 성 착취물은 여전히 쉽게 찾을 수 있다. 경기신문은 4차례에 걸쳐 성 착취물이 유통되는 실태와 새로운 n번방을 막기 위한 대안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끝나지 않은 n번방 ② 청소년, 음란물의 덫에 걸리다 ③ ‘n번방’ 뺨치는 플랫폼, 악랄함을 가리는 ‘돈’ <계속>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음란물 개인 방송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된 지 오래다. 음란물 개인방송은 과거 ‘성행위 녹화방송’에서 현재 ‘실시간 음란행위’로 연출 방식이 바뀌면서 개인방송 진행자들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골몰한다. 시청자 수가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만큼 음란행위 수위를 높여 유료결제를 유도한다. 개인방송 진행자의 음란행위, 이른바 ‘BJ벗방’ 영상은 고스란히 음란물 유포 웹 사이트로 흘러들어가 불특정 다수에게 유통된다. 국내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 수십 곳인 것을 감안하면 매일 수백 개의 음란동영상
n번방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 조주빈, 문형욱 등 주요 피의자는 법의 심판을 받았고, ‘성(性) 착취물’을 제작‧배포‧시청하는 것은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건 발생 3년이 지난 지금도 성 착취물은 여전히 쉽게 찾을 수 있다. 경기신문은 4차례에 걸쳐 성 착취물이 유통되는 실태와 새로운 n번방을 막기 위한 대안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끝나지 않은 n번방 ② 청소년, 음란물의 덫에 걸리다 <계속>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학부모의 고민글이 게시됐다. 청소년인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을 시청한 이력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학부모는 순진할 것으로 믿었던 자녀의 일탈에 배신감은 물론 청소년이 음란물을 시청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원망했다. 2020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 사이트를 통해 성인용 영상물을 이용한 청소년 중 43.5%가 성인 인증 단계에서 나이 확인을 거치지 않고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은 과도한 노출, 성(性)적인 컨텐츠 등은 만 18세 미만 이용자가 이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