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사의 갈등은 경기도의 준공영제 전면 도입 시기가 번복되면서 촉발됐다.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달 22일 진행된 4차 단체교섭에서 임금 수준 및 근로조건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지난 2일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협의회는 지난 1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조정신청을 냈고 13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파업 찬반투표가 찬성으로 가결되고 오는 25일까지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달 26일을 기해 버스 파업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국정 기조 전환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목소리를 더욱 키우며 대여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정조준하고 나서 한 장관이 최근 고위 공직 후보자 인사 청문 과정에서 불거진 부실 검증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총리 해임, 법무부 장관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한 장관이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작년 신설된 법무부 산하 인사 검증 조직인 인사정보관리단과 관련, ‘기계적으로 자료를 수집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책임 회피’라고 비난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한 장관은 책임이 없다는 식의 이야기만 반복했다”며 “책임을 지겠다고 했던 발언은 어디로 사라진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법무부 산하에 인사정보관리단이 만들어졌을 때 한 장관은 인사 검증 책임 부분에 있어서 국민적 지탄이 커지면 자신이 어떤 종류의 책임을 져야 할 상황도 생기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이달 중순 한국 방문이 연기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예기치 않은 지역 내 사정으로 상호 협의하에 방한을 순연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예기치 않은 지역 내 사정’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 내 정세 불안이 가중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UAE 측은 전날 방한 관련 변경된 상황을 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300억 달러(약 37조 원)의 투자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이번 국빈 방한을 통해 UAE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정상 간 구체적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한국과 일본 국민은 한일관계에 부는 훈풍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우리 국민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 ‘겐론 NPO’(言論 NPO)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한국인 1천명, 일본인 1천8명 등 총 2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의 경우 ‘현재 한일 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은 42%로, 2022년 64.6%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본격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후 집계된 2020년 조사에서 88.4%로 정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현재 한일 관계가 좋다’는 응답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12.7%로 갑절 이상 늘었다. 일본인 역시 양국 관계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같은 기간 39.8%에서 21.2%로 감소했고, 긍정적 평가는 13.7%에서 29%로 두배 넘게 뛰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013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두 나라 모두 긍정 평가는 최고치, 부정 평가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을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여겨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큰 격차로 패한 국민의힘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강서가 야권 강세 지역인 데다 기초자치단체장 한 곳을 채우는 선거에 불과했지만, 이번에 나온 17%포인트 격차를 6개월 남은 내년 총선까지 좁히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참패가 재연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선거 다음 날인 12일 당내 비주류는 물론 주류 인사들 사이에서도 당의 ‘전면 쇄신’뿐 아니라 대통령실의 국정운영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당장 보선 원인 제공자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하고 기초단체장 선거에 ‘대선급 선대위’를 꾸려 과도하게 판을 키운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는 “전당적으로 모든 사람을 동원해 선거를 치렀고 이렇게 끝났는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공천 심사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로 내년 총선을 치르면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나아가 ‘수도권 위기론’이 어느 정도 현실로 드러난 만큼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잇따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181일 앞둔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깨끗한 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홍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낙승으로 끝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에게 “총리의 해임, 법무부 장관의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자 새로운 강서구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면서 “이제 윤 대통령이 답해야 할 차례다.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신뢰라기보다 좀 제대로 하라는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실종된 정치를 바로 세우는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민심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신뢰를 훼손하며 선거 부정을 언급한다면 이는 태극기부대와 연대했던 어두운 미래통합당의 시절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국감과 관련해 ”지금 여당이 지켜야 할 것은 정부의 국감 무력화나 대통령 지키기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181일 앞둔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깨끗한 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홍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패배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전날 자정쯤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패배가 확실시됐지만 즉각 별도 입장을 내는 대신 여론 흐름을 살폈다. 이번 선거에서 부분적으로 확인된 민심이지만 그만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전체 국민 여론으로 일반화하거나 국정 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식의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지난 총선에서 강서 3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펼쳐진 단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라는 점에서다. 게다가 국회 체포 동의안 표결을 앞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이번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한 측면도 있다는 게 여권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야권이 정권 심판론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여권 전체에 ‘예방주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국정과제를 재점검하는 동시에 경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에 대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아서 골든 타임을 놓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소집해 “이번 중동 사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에너지 안보, 공급망 문제 등 국제 사회가 처해 있는 위기에 대한 취약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러 국가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사안인 만큼 사태의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오늘 모든 관계 부처는 논의되는 사안을 토대로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우리 국민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거나 위험에 빠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경제, 안보적 함의를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해서 지속적으로 보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는 박진 외교부·신원식 국방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대통령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