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를 계기로 '수돗물 모범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우선 활성탄 여과 등에서 유충이 발견된 공촌정수장을 밀폐형으로 고치고, 관내 모든 정수처리시설을 식품공장 위생 상태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5일 부평정수장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이 같은 사태 재발 방지 대책 및 수돗물 신뢰 회복 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현장보고를 통해 “수돗물 유충이 아직 일부 발견되고 있으나 조만간 안정화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진국 수준 이상의 수돗물 모범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공촌정수장을 밀폐형으로 바꾸고, 내년 6월까지 오존처리시설을 도입한다. 공촌정수장이 지난해 적수(赤水)사태로 활성탄 여과지 등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췄지만 완전히 밀폐돼 있지 않아 날벌레 등이 들어오면서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스마트폰 앱이나 전화를 통해 신청하면 수질 점검을 받아볼 수 있는 ‘인천형 워터케어’를 8월부터 운영하고, 실시간 수질 상태 모니터링 체계를 10월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까지 관내 모든 정수처리시설에 식품공장에 버금가는 위생 상태 수준을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한지 2주일여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주일 전부터 정수장과 배수지에서는 더 이상 유충이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유충 민원 접수나 실제 발견 건수는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수돗물 유충과 관련돼 접수된 민원은 총 814건이다. 이 중 현장서 유충이 발견된 건 211건. 대략 민원 4건 당 1건 꼴로 유충이 실제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유충 민원 현황을 보면, 지난 9일 첫 민원이 접수된 후 12일까지는 평균 1건 이내로 이어지다 언론에 보도가 된 13일 이후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14일 80건(23건 발견)으로 늘어난 뒤 17일 168건(18건 발견)으로 최고점을 찍고, 18일 38건(19건 발견)으로 뚝 떨어졌지만 19~21일 3일 동안 각각 46건, 91건, 97건으로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 유충 발견 건수도 17건, 21건, 25건으로 늘었다. 문제는 지난 14일부터 정수지와 배수지 및 수용가(직수관 필터링)에서는 더 이상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현장(각 가정 등)에선 사정이 전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