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이번 '유충' 사태를 계기로 '수돗물 모범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5일 부평정수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시 관계자들의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https://www.kgnews.co.kr/data/photos/yhnews/202007/PYH2020072502510001300_f6f2fa.jpg)
인천시는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를 계기로 '수돗물 모범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우선 활성탄 여과 등에서 유충이 발견된 공촌정수장을 밀폐형으로 고치고, 관내 모든 정수처리시설을 식품공장 위생 상태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5일 부평정수장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이 같은 사태 재발 방지 대책 및 수돗물 신뢰 회복 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현장보고를 통해 “수돗물 유충이 아직 일부 발견되고 있으나 조만간 안정화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진국 수준 이상의 수돗물 모범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공촌정수장을 밀폐형으로 바꾸고, 내년 6월까지 오존처리시설을 도입한다. 공촌정수장이 지난해 적수(赤水)사태로 활성탄 여과지 등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췄지만 완전히 밀폐돼 있지 않아 날벌레 등이 들어오면서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스마트폰 앱이나 전화를 통해 신청하면 수질 점검을 받아볼 수 있는 ‘인천형 워터케어’를 8월부터 운영하고, 실시간 수질 상태 모니터링 체계를 10월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까지 관내 모든 정수처리시설에 식품공장에 버금가는 위생 상태 수준을 요구하는 ISO22000(식품경영안전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번 사태로 피해가 컸던 공촌과 부평수계의 노후상수도관을 2025년까지 우선 교체하기로 했다.
한편 수돗물 유충 발견 건수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수돗물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질 22건에 이어 24일 12건, 25일 14건이 발견돼 국립생물자원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이와 관련, 시는 “검사를 의뢰한 유충 추정물질 26건 가운데 실제로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된 건 5건”이라며 “나머지는 물 속에서 살 수 없는 딱정벌레 등 수돗물이 아닌 외부유입 이물질“ 이라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발견된 유충 누적 건수는 총 257건이다.
박남춘 시장은 “저수조 청소 등 적극적 조치를 통해 수질을 안정화시키고 원인규명 및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희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