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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배수지에선 유충 발견되지 않는데 현장에선 계속 발견 왜?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한지 2주일여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주일 전부터 정수장과 배수지에서는 더 이상 유충이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유충 민원 접수나 실제 발견 건수는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수돗물 유충과 관련돼 접수된 민원은 총 814건이다. 이 중 현장서 유충이 발견된 건 211건. 대략 민원 4건 당 1건 꼴로 유충이 실제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유충 민원 현황을 보면, 지난 9일 첫 민원이 접수된 후 12일까지는 평균 1건 이내로 이어지다 언론에 보도가 된 13일 이후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14일 80건(23건 발견)으로 늘어난 뒤 17일 168건(18건 발견)으로 최고점을 찍고, 18일 38건(19건 발견)으로 뚝 떨어졌지만 19~21일 3일 동안 각각 46건, 91건, 97건으로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 유충 발견 건수도 17건, 21건, 25건으로 늘었다.

 

문제는 지난 14일부터 정수지와 배수지 및 수용가(직수관 필터링)에서는 더 이상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현장(각 가정 등)에선 사정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시는 이와 관련, 환경부 판단을 빌려 ‘송·배수 관로상에 남아있는 유충이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돗물 평균 체류시간 등을 고려하면 일주일이 넘는 시점에도 유충이 계속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정수장에서 만들어진 수돗물이 관로를 통해 저수조에 이르러 머무르는 체류 시간은 평균 1~2일 정도로 나타난다. 관계 당국도 그 이상으로 수돗물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잔류 염소량이 줄어 미생물 등이 증식할 수 있어 체류시간을 12~24시간 이내로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돗물 유충 피해가 가장 큰 공촌 수계 중 서구 직결 지역의 경우 수돗물 체류시간이 급격히 줄게 된다. 송·배수 관로 외 다른 영역에서 유충 오염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는 것이다.

 

일각에선 서구지역이 수돗물 필터 설치 비율이 높은 점을 들어 이 같은 현상을 설명하기도 한다. 수돗물이 바로 빠져나가지 않고 필터를 거치다 보니 이전에 유충(알)이 섞인 물이 들어와 필터 사이에서 서식한 유충이 더 자주 발견된다는 것이다.

 

이에 관계당국은 송·배수 관로상 외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유충 발생 원인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집계되는 현장 발견 건수는 해당 가정 수도에서 직접 나와 발견된 경우든 아니면 건물 물탱크 관리 미흡 등으로 유충이 나온 경우든 여러 환경에서 발견된 것을 모두 총합한 것이기 때문에 줄어들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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