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소비자보호에 앞장선 금융사에 ‘우수인증마크’가 부여된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금융사로부터 반발이 큰 민원발생평가제도를 없애고 금융사의 자율적인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를 유도하는 ‘소비자보호실태평가 제도’를 연내 도입키로 했다. 민원 발생 정도에 따라 금융사를 1~5등급으로 분류하는 민원발생평가 제도는 사후적으로 제기된 민원의 건수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금융사의 소비자보호노력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소비자보호실태평가는 금융사의 소비자보호시스템, 기획-판매-사후관리 등 상품 개발 전후에 걸친 소비자보호체계, 공시 수준 등을 평가하고 평가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경우 소비자보호조직의 독립성과 권한 강화,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평가,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상품판매 평가 등의 비중을 높여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평가결과가 우수한 금융사에는 인센티브로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영업행위 관련 검사 부담을 덜어주거나 주기를 연장해 줄 방침이다. 반대로 하위등급 회사에 대해서는 소비자보호 점검을 강화해 실질적인 민원 예방 노력을 유도하기로 했다./이기영기자 lgy929@
전국한우협회는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파는 등 원산지 표시를 위반해 형사처벌을 받은 업소를 상대로 별도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한우협회는 최근 3년간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아 적발된 대형업소나 추석이나 설 등 성수기에 위반한 업소를 소송의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우 생산자단체가 이사회 결의 등으로 원산지 표시위반 업소를 대상으로 손배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원산지를 둔갑시켜 파는 업소는 형사처벌(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또는 행정처분(5만∼1천만원 이하 과태료)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부과하는 벌금이나 과태료가 많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선빈 한우협회 사업관리국장은 “원산지 표시를 위반하다 적발된 업소가 받게 되는 형사처벌이나 과태료가 법이 정한 최고형량과 비교하면 매우 낮아 위반이 끊이지 않는다”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손해배상 소송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원산지를 거짓 표시해 적발된 건수는 2012년 582건(222.7t), 2013년 567건(381.2t), 2014년 439건(131t)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설을 앞두고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늦게 지급하는 업체에 대해 엄중히 제재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공정위는 불공정 하도급 행위를 한 업체에 대해 자진 시정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되 2차, 3차 협력업체에 대금 지급을 지연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을 실시해 엄중하게 제재할 방침이다. 신고센터는 공정위 본부를 비롯해 각 지방사무소,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등 총 10곳에 마련돼 있다. 공정위는 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37개 업체에 대한 2차, 3차 현장조사를 실시해 하도급 대금 미지금, 지연 이자 및 어음 할인료 미지급, 어음대체결제수수료 미지급 등 불공정 하도급 행위를 한 89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의 법 위반 금액은 150억원(잠정)이다. 공정위는 하도급대금 관련 불공정행위 근절을 올해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또 중소 하도급업체의 자금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때까지 현장 실태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금을 제 때에 받지 못한 중소하도급 업체들은 오는 17일까지 운영하는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영기자 lgy929@
설 명절을 맞아 삼성과 한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는 등 나눔의 의미를 되새긴다. 삼성 임직원 1만여 명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설 명절을 맞아 2주간 사회복지시설 1천500여 곳과 어려운 이웃 3만8천500여 가구를 찾아 10억 원 상당의 부식 세트를 전하고 봉사활동을 전개한다고 삼성사회봉사단이 11일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관악구 성현동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동작관악 희망나눔봉사센터에서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등이 나와 홀로 사는 노인, 다문화 가정에 선물을 전달하고 명절 음식을 대접했다. 삼성 각 계열사의 110여 개 사업장에서도 설 희망나눔 봉사활동기간에 해당 지역의 보육시설과 홀로 사는 노인 등을 찾아 나눔활동을 전개하고 자매마을의 농산물을 구입한다. 삼성전자 기흥·화성사업장 임직원은 22일까지 용인·화성지역 사회복지시설 54곳을 찾아 명절 선물을 전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 22개 자매마을 노인들에게 떡국을 만들어 대접하고 자매마을 과일을 구입해 천안·아산지역 3천여 저소득 가정에 전한다. 삼성의 명절 희망나눔 활동은 지난 20
정유사들이 휘발유 공급기준 가격을 ℓ당 70원 이상 큰 폭으로 올림에 따라 전국 주유소 기름 값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들은 1월 마지막 주 ℓ당 11원, 지난주 3원을 올린데 이어 이번주에 70원 넘게 올려 3주 연속 공급가를 올렸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휘발유 공급기준가를 지난주 대비 ℓ당 72원 오른 1천508원, GS칼텍스는 71원 오른 1천503원에 책정했다. 경유값은 SK에너지가 51원 올려 1천324원, GS칼텍스가 54원 올려 1천514원이 됐다. 등유 값은 두 회사 모두 59원씩 올려 SK에너지는 822원, GS칼텍스는 826원이다. 지난주(2월 2∼6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52.36달러로, 전주(1월26∼30일)평균 44.57달러보다 7.79달러 올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제품가격도 지난주 평균 63.09달러로, 전주 가격 53.37달러 대비 9.72달러 올랐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30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배럴당 50달러선 위로 올라간 후 급등락을 거듭하다가 이날 55.37달러에 거래됐다.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기준 가격이 1천500원대로 인상됨에 따라 1천200원대 주유소는 물론 1천30
지난해 국세 수입이 예산보다 10조9천억원이나 부족해 결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10일 방문규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로 감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4회계연도의 총세입부와 총세출부를 마감하고 세입·세출 실적을 확정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205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6천억원 증가했지만 예산에 비해 10조9천억원이 부족했다. 이로써 세수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결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수 결손 규모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의 8조6천억원보다 큰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세수 결손 확정치는 정부가 1월에 밝힌 잠정치 11조1천억원보다는 2천억원 줄어든 규모다. 기재부는 기업 실적 하락에 따른 법인세 부진, 내수 부진과 환율 하락 등에 따른 부가가치세 및 관세 등의 저조한 실적, 저금리·주식거래 부진 등으로 인한 이자소득세와 증권거래세 부진 등으로 세수가 예산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세목별 예산 대비 부족액은 법인세 3조3천억원, 관세 1조9천억원, 부가가치세 1조4천억원, 소득세 1조1천억원, 증권거래세 등 기타 2조3천억원 등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세수 결손이 발생했고 올해 경
설 명절을 앞두고 세뱃돈으로 쓸 새 돈(신권)을 구하려는 ‘신권전쟁’이 시작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각 지점은 이르면 11일부터 설 명절에 세뱃돈으로 쓰일 신권을 본격적으로 고객들에게 배부한다. 일부 지점에서는 ‘11일부터 12일까지 신권을 나눠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출입문이나 현금입출금기(ATM) 주변에 붙여놨다. 국민은행의 경우 국내 최대의 영업망을 가진 은행답게 신권 배포액도 많다. 지점마다 적게는 2억원, 많게는 4억원의 신권을 확보한다. 1만원권의 경우 작은 지점도 4천만~5천만원씩 가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금방 소진된다. 국민은행의 한 창구 직원은 “1만원권이 부족해 1인당 20만원 안팎으로 제한을 두지만 신권을 배포하면 하루만에 모두 동이 난다”고 전했다. 고객들의 신권 요구에 시달리다 못한 일부 지점에서는 다른 지점에서 신권을 빌려오는 경우도 있다. 국민은행의 한 지점장은 “지방 지점이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신권이 급하면 아는 지방 지점을 통해 구하기도 한다”며 “신권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한 지점장도 “다른 지점에 신권을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사항이지만 급하면
은행이 100년만에 보험사보다 이익을 못내는 이변이 발생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경남·광주·대구은행 등 지방은행, 농협·산업·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을 합친 국내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6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25개 생명보험사와 삼성·동부화재 등 31개 손해보험사를 합친 56개 보험사는 지난해 1~3분기에 5조1천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보험사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5천억원, 2분기 1조9천억원, 3분기 1조7천억원을 기록해, 4분기에 분기별 최하 실적인 1조5천억원의 순익만 달성하면 지난해 순익이 6조6천억원에 달하게 된다. 1897년 한성은행(조흥은행 전신), 1922년 조선화재(메리츠화재 전신)가 각각 국내 최초의 은행과 보험사로 설립된 후 보험사 순이익이 은행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별사로 따져봐도 지난해 삼성생명의 순이익(1조4천억원)은 신한은행(1조5천억원)에만 약간 뒤질 뿐, 우리은행(1조2천억원), 국민은행(1조원), 하나은행(9천억원) 등보다 많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꾸준히 수익을 늘려갈 때 은행들은 수익의 90% 이상을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쉬
공정거래위원회는 설을 앞두고 택배, 한복 서비스 등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분야에 대한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택배 서비스 분야에서는 설 명절이 지난 이후 음식이나 선물이 배달돼 명절 기간에 이용하지 못하거나, 택배업체의 부주의로 상품이 훼손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고객(수하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택배기사가 따로 연락도 없이 물품을 반품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공정위는 지연 배송을 피하려면 최소 1주일 이상의 여유를 갖고 배송을 의뢰하고, 운송물 수령자에게 배송 사실을 미리 알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복과 관련해서는 광고 속 사진과 다른 제품이 배송되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반품·환불하려 했지만 거절당하는 사례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인터넷을 통해서 주문할 것이 아니라 업체와 직접 전화통화를 해 물품을 꼼꼼히 따져보고, 반품·환불에 대해 확실히 해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정위는 설 명절 기간을 전후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정부와 소비자단체가 함께 운용하는 소비자상담센터(전국 단일번호 1372)에 전화를 걸어 피해구제 방법 등에 대해 상담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기영기자 lgy929@
상장기업은 앞으로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임원의 상여금 산정 근거를 사업보고서에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9일 기업의 임원 보수 등을 충실히 공시하도록 기업공시서식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상장사는 2014년도 사업보고서부터 임원 개인별 보수의 산정기준과 방법을 충실히 공시해야 한다. 기업들은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연봉이 5억원 이상인 임원의 개별 보수를 사업보고서에 기재했지만 그동안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금감원이 2013년도 사업보고서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원 보수 산정기준 및 방법’에 지급근거 규정(임원보수 규정에 따름)만 공시한 회사가 전체의 64.5%(323개사)를 차지했다. 실적이 나빴는데도 특정 임원(오너 일가 등)에게 고액의 상여금을 지급해 눈총을 받은 기업도 적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에 상여금과 관련해 회사가 적용하는 산정근거와 항목, 산출과정 등을 사업보고서에 넣어 성과와 보수의 연계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기영기자 lgy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