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의 ‘10.4 공동선언’ 발표로 경선의 공정성 시비를 둘러싼 이전투구에 함몰돼 온 범여권 대선 후보들이 모처럼 ‘평화 이슈’로 경쟁에 나섰다. 4일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후보는 직접 국회 브리핑룸에 나와 공동선언과 관련한 자신의 ‘역할론’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고, 정동영 후보는 통일부 장관 재직시절의 개성공단 추진이 결실로 이어졌다는 점을, 손학규 후보는‘햇볕정책의 계승자’라는 점을 각각 강조하며 ‘평화대통령’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애썼다. 손 후보는 이날 성명서에서 “이번 공동선언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 공동번영의 든든한 초석이자 남과 북이하나됨으로 발전하는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민족공동 번영시대를 열어 통일의기반을 닦아나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도 논평을 통해 “10.4 합의는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한반도시대의 집약적 표현”이라며 “2000년 정상회담에서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란 한 점이 이제 철도라는 선을 통해 2007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라는 면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월 북한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의
청와대는 3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충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롯데호텔에 마련된 서울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환영 문제 등 1차 정상회담 때보다 덜 대접받았다는 인식이 일부 언론에 반영됐는데, 몇 가지 포인트에서 아주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2000년에는 김 대통령이 특별기 트랩에서 내리자 앞으로 다가가 굳게 두 손을 잡고 힘차게 흔들고 포옹까지 했으나, 이번에는 노 대통령이 공식 환영행사장에 도착해 전용차량에서 내려 10여 걸음을 다가오는 동안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데다 한손 악수로 그쳤다는 점이 지적됐다. 김 위원장은 1차 회담 환영식에서는 시종 환한 얼굴이었지만 전날 노 대통령과의 상봉에서는 악수할 때 잠시 미소를 띤 것을 제외하고 노 대통령과 함께 했던 9분여 내내 무표정에 가까워 당시와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김 위원장은 또 경호공백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김대중 대통령의 차량에 예고없이 올라타 극도의 친밀감을 과시했지만 이번에는 공식 환영행사를 마친 뒤 노 대통령 차량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가 진행중인 지역순회 경선을 중단하고 남은 8개 지역경선과 모바일 투표를 14일 한꺼번에 실시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당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은 손학규 이해찬 후보의 ‘원샷 경선’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어서 정동영 후보측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정대철 김덕규 정세균 장영달 조세형 고문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경선의 틀을 유지해 오는 15일에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대통합민주신당은 경선 파국위기에 대한 수습책으로 10월 첫째, 둘째 주 경선을 한꺼번에 실시하는 이른바 ‘원샷 경선’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 오충일 대표는 2일 낮 이해찬 후보를 만난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정 후보와도 면담을 갖고 최근 경선 파동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했다. 오 대표는 이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10월6일 대전·충남·전북, 7일 경기·인천 경선을 1주일 연기해 13∼14일 대구.경북 및 서울 경선과 함께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당 핵심 의원은 “이 후보측이 제안한 ‘10.14 원샷 경선론’과 손, 이 후보측이 주장하는 ‘선거인단 전
민주당 3일 제주 지역 경선이 조순형 후보와 장 상 후보의 불참에 따라 ‘반쪽짜리’ 선거로 진행된 가운데 김민석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제주 시민회관에서 열린 제주경선 결과 발표에서 전체 유효득표 1천263표 중 544표(43.1%)를 획득, 417표(33%)를 얻은 이인제 후보를 127표 차로 앞섰다. 또 장 상 후보는 128표(10.1%)를 얻어 3위를 차지했으며, 신국환 후보는 118표(9.3%), 조순형 후보는 56표(4.4%)를 얻어 각각 4, 5위로 뒤를 이었다. 이에 앞서 이날 민주당 제주 경선은 조 후보와 장 후보가 이인제 후보의 동원선거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동으로 ‘경선 보이콧’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날 제주지역 합동연설회 등은 이 후보와 김민석 신국환 후보를 비롯해 세 후보 지지자 200여명만참석하는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는 “조 후보와 장 후보는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경선에 참여해 완주해야 한다. 또 실제로 (동원경선의) 문제가 있다면 해당 후보가 사퇴하면 된다”고 주장했고, 신 후보는 “경선을 다소 연장하더라도 진정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 문제를 야기한 후보는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야
대통합민주신당이 2일 대선후보간 동원·조직선거 논란 심화로 전주와 인천 합동연설회 등 일부 경선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신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오충일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전북 합동연설회와 3일 예정된 인천 합동연설회를 취소키로 결정했다. 신당 지도부의 이 결정은 정동영 후보의 불법·부정선거 양상에 대한 재발 방지책이 마련될 때까지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해달라는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오충일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후보자간 만남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고 아름다운 경선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 시각 이후 후보자 합동연설회 등을 잠정 중단하고자 한다”면서 “후보자간 합의가 되지 않고 국민과 당원의 기대를 부응하지 못한다면 당 지도부는 대선 승리를 위해 중대 결단을 할 수 있다”고 말해 향후 경선투표 중단 등 특단의 조치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오 대표는 또 “동원경선, 유사 콜센터, 대통령 명의 도용, 부산의 조직동원 의혹 사건 등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부 후보 진영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민경선이 기본 취지에서 심각하게 위협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일 “이제 막 반환점을 돈 경선에서 판을 깨려는 어떠한 시도도 옳지 않고 상식을 벗어난 일이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경선 파행 중에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참으로 어렵게 만든 당이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고 국민경선의 완성을 위해 의연하게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과 함께 뚜벅뚜벅 가겠다”면서 “5년 전에 국민경선에서 1승 15패를 당하면서도 완주했다.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판을 지키고 경선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2007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언급, 그는 “하필 역사적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자 한반도 평화협정 시대의 새 날이 펼쳐져야 할 때 작은 이해관계로 인해 당내 갈등이 빚어진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오늘의 의미를 가장 크게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신당으로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 장관 출신인 그는 “백범 선생이 분단을 막기 위해 1948년 38선을 넘은 지 60년 만에 국가원수가 걸어 군사분계선을 넘은 상징성과 의미는 어떤 일로도 훼손돼선 안된다”며 “대선의 의미에는 바로 철조망이 무너지기 시작한 거대한 변화
동원 경선 논란의 해법을 둘러싸고 민주당 지도부와 조순형 후보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조 후보측은 전북경선의 후원당원 누락사태와 이인제 후보측의 동원선거 의혹 등과 관련, 전북경선 원천무효 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경선무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누락된 후원당원의 추가 투표 실시 등 대안을 제시하며 맞섰다. 박상천 대표 등 지도부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동원경선 논란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했으나 경선 원천무효 등 조 후보측의 요구사항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도부와 조 후보가 동원경선 해법과 관련,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조 후보가 선거활동 중단에 이어 경선 중도포기의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상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누락된 선거인단은 모두 9천여 명이고 전북 지역 누락자 2천600여 명에게 추가투표 기회를 부여키로 했다”며 “금권 동원선거 시비에 대해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조 후보측이 제기한 지도부의 `이인제 지원‘ 의혹과 관련, “허위사실을 가지고 공세를 취해 당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것은 대선패배로 직결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면담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이 2일 두 사람의 면담 계획이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맥스 곽 주한 미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백악관이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간 면담 요청을 받았으나 그러한 면담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면서 “이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곽 대변인은 이어 “이 문제와 관련해서 백악관을 접촉하거나 압력을 행사한 한국 정부 관리는 없었다”고 말해 한국 정부측이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 간 면담이 성사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이번 면담과 관련해 접촉한 라인은 백악관 강영우 장애인위원회 차관보로, 그쪽에서 다른 연락이 없는 상태”라면서 “면담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길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평화를 위한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평양시에 도착해 발표한 북한동포와 평양시민들에게 전하는 서면 도착성명을 통해 “북녘 동포와 평양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동을 느끼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북녘 동포 여러분께 남녘 동포들이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남북은 지금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길을 가고 있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보면서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서 “우리의 생각이 간절할수록, 우리의 의지가 확고 할수록 그 길은 더욱 넓고 탄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이며, 지난날의 쓰라린 역사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면서 “진심과 성의로써
도가 전국 시·도에서 매년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고속도로 제외) 도가 매년 교통사고 사망률 16%~20%를 차지, ‘교통사고 최다 광역시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14세 이하 어린이의 교통사고 사망자 역시 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한나라당 이재창 의원(한나라당, 파주시)이 1일 교통안전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시·도별 자동차사고 발생현황’과 ‘14세 이하 어린이 10년간 사고발생현황’에서 도내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률이 매년 줄지 않아 전국 시·도에서 10년이상 가장 높은 사고율과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어린이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는 가장 심각한 실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창 의원은 “도내 도로환경이 사고에 많이 노출돼 있으며, 교통안전 시설면에서 다른 시도보다 취약한 편”이라고 분석하고 “자동차 사고에서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도내 도로환경을 개선 및 안전시설의 보완을 위한 정부와 도의 예산 투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