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사고 발생 직전 도내 다른 학교에서도 수학여행 이동편으로 ‘세월호’를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도 ‘사고를 당한게 내가 될 수도 있었다’는 불안감과 충격으로 심리적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 A고교는 사고 발생 나흘 전인 11일 오후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돌아오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해 다음 날 오전 인천항 여객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다. 2학년 학생 400여명이 인솔교사 10여명과 함께 9일 오전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한 뒤 3박4일 일정의 제주도 여행을 끝내고, 돌아올 때만 배편으로 세월호를 이용했지만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학교 관계자는 기억했다. 이후 이 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단원고 참사 소식을 접하고 아연실색, 일부 학생은 충격속에 심리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용인 B고교는 지난 8일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날 때 2학년 학생 11개 학급 300여명이 인솔교사 10명과 함께 세월호를 이용했다. A학교 관계자는 “현재 학교의 모든 이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고, B고교 관계자도 “제주
대한민국이 온통 슬픔과 분노, 좌절에 뒤덮였다. 세월호 침몰 엿새째, 국민들은 역사 속 그 어떤 재난보다 ‘나의 일 같은’ 이번 사고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 ‘눈물의 바다’가 되어버린 진도 앞바다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스스로를 탓하는 ‘집단 우울증’이 점점 번져가고 있어 나라 전체가 스트레스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화창한 봄날에도 바깥나들이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줄었다. 실제 사고 이후 첫 토요일이었던 지난 19일 용인 한국민속촌을 찾은 관광객은 약 5천명으로 평상시 8천여명에 비해 40% 가까이 줄었다. 또 서울대공원 입장객수는 2만7천703명으로 바로 전 주 3만5천457명이 비해 3분의 1, 잠실 롯데월드 역시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 등산객들이 몰리는 양평군의 용문산도 평소보다 1천명 가량 적은 2천500여명이 발걸음을 했다. 사고 이후 생때같은 아이들이 갇혀 있다는 생각에 ‘우리만 즐거운 놀이’를 하는 것을 용납하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주희(37·여·수원 영통)씨는 “자고 일어나면 모두 숨졌다는 소식이 들릴까봐 잠을 자는것도 무섭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는 공원 건립이 추진된다. 정상영 경기도교육청 대변인 직무대행은 21일 오전 브리핑에서 “유가족이 추모공원 건립을 요구해 관계기관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안산올림픽기념관에 준비 중인 임시합동분향소는 22일 오후 준비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진도 현지에 59명의 직원을 배치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병원에 입원한 구조자들이 이른 시일 내에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경북대 정신건강지원센터를 중심으로 21일부터 상담심리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2@
세월호 침몰사고로 피해를 본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수업 재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1학년과 3학년들은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고, 구조된 2학년생들은 치료와 함께 병원에서 수업을 받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1일 경기도교육청 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구조돼 입원 치료 중인 2학년생들은 ‘병원학교’ 또는 ‘위탁교육’ 형태로 한 수업 진행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사고 충격을 받은 학생들에게 당장 교과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1대 1, 모둠 상담 등을 포함해 심리치료 중심의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할 계획이다. 구조된 2학년생은 75명으로 73명은 고대 안산병원, 1명은 한도병원, 1명은 통원 치료 중이다. 1·3학년생도 24일 한꺼번에 등교하지 않고 1학년은 24일, 3학년은 28일 시일을 두고 등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학년별 등교 시기를 조정한 것은 심리치료 상황, 교실 여건, 교사 수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단원고는 수업 재개를 앞두고 진도 사고현장에 파견된 교사 일부를 이날 학교로 복구하도록 조치해 학교 정상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조기 정상화를 위해 18일 숨진 강모 교감의 후임도 곧 발령을 낼
제34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는 장애인 걷기대회가 수원시에서 열렸다. 수원시장애인복지관은 지난 18일 광교호수공원 일대에서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통합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제3회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장애인 걷기대회’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걷기 행사에는 장애인 및 비장애인 등 1천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광교놀이마당~어번레비~나루터~제1주차장 등 광교호수공원 산책로를 따라 3.3㎞를 걸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장애인 인식개선은 물론 평생학습 교육프로그램 확충에 필요한 기금 마련을 위해 SKC수원공장와 에스원CRM, 삼성 SDS, 삼성전기, 국민연금관리공단 경기지역본부, 한국안전관리공단 등 31개 후원업체가 동참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최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으로 많은 장애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행사가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사회통합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
사회복지법인 수원중앙복지재단의 수원시광교장애인주간보호시설이 최근 다문화 결혼 이주 여성, 장애인과 함께 수원역사박물관을 견학했다. 수원역사박물관 견학은 광교이든아카데미 교육과정 중 문화여가활동분야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이번 견학에는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이주여성 자원봉사단체인 ‘피즐퍼즐’ 자원봉사자 11명이 함께 참여했다. 이날 자원봉사자들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도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원봉사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설 관계자는 “매월 진행하는 체험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체험활동에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광교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영화관람과 지도박물관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매월 1회 진행한다. /정재훈기자 jjh2@
용인시 고교평준화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지만 일부 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가 입학 예정 학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이 용인시에 고등학교를 신설한다고 밝혔지만 1곳 외에 나머지 학교들은 여전히 계획단계에 마물러 있는 상태라 원할한 고교평준화 시행을 위해 도교육청의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해 6월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1%가 고교평준화에 찬성했으며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같은해 10월 도의회의 관련 조례개정을 거치고 이 지역 일반계 고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5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용인시 1개 학군에 3개 구를 기준 3개 구역으로 나눠 고등학교 지원자의 절반은 학군전체 지원, 나머지 절반은 구역내 지원 형식으로 학생들을 배정하게 된다. 그러나 처인구의 경우 특수지 학교인 백암고를 제외하고 지역내 태성·용인·포곡 등 고등학교가 3개에 그치는 상황이다. 더욱이 처인구 학교구역 내 현재 중3 학생은 2천700여명인데 반해 이 구역 3개 고등학교의 2015년도 신입생 정원은 1천200여명에 불과해 일부 특수목적고교로 진학
학과 구조조정안을 둘러싸고 학생들과 갈등을 빚은 경기대가 서울캠퍼스 8개 학과를 수원캠퍼스로 통폐합하기로 결론내렸다. 20일 학교본부와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교 측은 최근 서울캠퍼스의 15개 학과 가운데 법학과, 경영학과, 경제학과 등 8개 학과를 수원캠퍼스로 통폐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학칙 개정안을 총장 결재를 거쳐 확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경기대가 교육부 정책에 맞춰 2012년 ‘비전 2024’라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구조조정안에 따라 서울캠퍼스에서는 2015년도부터 8개 학과의 신입생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총학은 즉각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총학은 “학교본부가 대학평의원회(이하 평의원회) 심의를 거치지도 않은 채 구조조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즉각 비민주적으로 강행한 통폐합안을 철회하고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발전계획을 재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평의원회를 거치는 것이 필수 절차는 아니고 중복학과 통합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통폐합되더라도 서울캠퍼스 재학생이 학업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
여객선 ‘세월호’ 침몰 닷새째인 20일 단원고 희생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안산지역 장례식장에는 슬픔을 나누려는 제자, 교사, 친구, 선후배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세월호에서 구조되고서도 제자들의 숱한 희생이 눈에 밟힌 탓인지 세상을 등진 단원고 강모(52) 교감의 빈소가 차려진 제일장례식장에는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강 교감의 비보를 듣고 달려온 동료들과 제자들은 연신 눈물을 훔쳐냈다. 지난 18일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목매 숨진 채 발견된 강 교감은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겨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었다. 단원고 3학년 한 남학생은 “소식을 듣고 교감 선생님을 뵈러 왔는데 믿을 수가 없다”면서 계단에 걸터앉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교복에 검은 운동화를 신은 어린 제자들의 조문 행렬은 보는 이들을 참담하게 만들었다. 또 강 교감이 공주사대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 예비역 장교이다보니 군복을 차려 입은 장교들도 빈소를 찾아 예의를 갖췄다. 대학생이 돼 옛 스승의 빈소에 찾아온 여제자들도 조문을 마치고 나와서 울음을 터뜨리며 서로 끌어안았다. 학생 희생자들
경기도교육청은 여객선 침몰 사고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당한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조속한 사태 수습을 위해 모두 17억3천여만원의 예비비를 특별편성했다. 정상영 도교육청 대변인 직무대행은 20일 안산도시공사에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피해를 치유하고 학교를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이번에 편성한 예비비로 숨진 학생들의 장례 절차 비용을 지원하고,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회복과 안정에 필요한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또 심한 충격에 빠진 단원고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전문의, 전문상담사 등을 투입해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인근 학교 학생, 학부모 등에 대한 프로그램 운영방안도 논의 중이다. 도교육청은 정부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예산을 전적을 지원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추가 예산편성 등은 교육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