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사고 발생 직전 도내 다른 학교에서도 수학여행 이동편으로 ‘세월호’를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도 ‘사고를 당한게 내가 될 수도 있었다’는 불안감과 충격으로 심리적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 A고교는 사고 발생 나흘 전인 11일 오후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돌아오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해 다음 날 오전 인천항 여객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다.
2학년 학생 400여명이 인솔교사 10여명과 함께 9일 오전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한 뒤 3박4일 일정의 제주도 여행을 끝내고, 돌아올 때만 배편으로 세월호를 이용했지만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학교 관계자는 기억했다.
이후 이 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단원고 참사 소식을 접하고 아연실색, 일부 학생은 충격속에 심리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용인 B고교는 지난 8일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날 때 2학년 학생 11개 학급 300여명이 인솔교사 10명과 함께 세월호를 이용했다.
A학교 관계자는 “현재 학교의 모든 이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고, B고교 관계자도 “제주도행 배편이 워낙 제한돼 배를 이용한 제주수학여행 시 대부분 학교가 세월호를 이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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