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24.시애틀 매리너스)이 미국진출 6년만에 메이저리그 첫승을 신고하며 한국 투수중 7번째로 메이저리그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또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긴 부상의 악령을 떨치고 화려한 복귀승을 거둔데 이어 서재응(26.뉴욕 메츠)도 퀄러티 피칭을 선보이며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부활을 알렸다. 백차승은 29일(한국시간) 시애틀 세이피코필드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피안타 1개에 탈삼진 2개를 기록했고 모두 20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17개를 꽂았다. 올시즌 3이닝 무실점에 방어율 0.00. 이로써 지난 8일 메이저리그에 올라 한국인 사상 9번째 메이저리거가 된 백차승은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봉중근, 조진호에 이어 7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또 이날 승리는 98년 8월 시애틀과 입단 계약을 맺은 이후 6년만의 메이저리그 첫 승이어서 더욱 감격적이었다. 서재응도 이날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6⅓이닝동안 삼진 5개를
"근대5종 신기원 이룬다" 이춘헌(24.국군체육부대)이 26일(한국시간) 아테네올림픽 근대5종에 출전,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사격-펜싱-수영-승마-크로스컨트리의 5개 종목을 차례로 하루만에 치러 합산 점수로 순위를 결정하는 근대5종은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힘든 비인기종목이지만 이번 올림픽에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충분히 있다. 이춘헌이 지난 5월말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세계의 강호들을 물리치고 아시아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5천596점)을 획득하는가 하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견인했던 기대주이기 때문.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 아테네행 본선 티켓을 일찌감치 거머쥔 이춘헌은 지난 6월 근대5종 전통 강국인 헝가리로 날아가 2개월 간 뼈를 깎는 훈련을 실시해왔다. 대표 8년차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릴레이에 이춘헌과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건 한도령(28.대구시체육회)도 "대표선수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후회 없이 뛸 것"이라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 근대5종은 84년 LA올림픽부터 출전을 시작해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김미섭(전남도청)이 11위(5천367점)를 한 것이 최고 성적
한국 간판레슬러 김인섭과 다크호스 임대원(이상 삼성생명)이 나란히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고 복싱도 잇따라 예선탈락하는 등 메달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김인섭은 25일(한국시간) 오전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예선 최종전에서 지난 2002년 이 체급 세계선수권자인 지미 사무엘손(스웨덴)에 1-3으로 역전패,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이어 임대원도 그레코로만형 55kg급 예선 마지막경기에서 구에이다르 마메달리에프(러시아)에 0-3으로 무릎을 꿇어 메달의 꿈을 접었다. 임대원은 1라운드 중반 옆굴리기 등으로 잇따라 실점, 0-3으로 뒤진 채 2라운드를 맞았으나 시종 무기력한 경기로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복싱의 홍무원(국군체육부대)과 백종섭(대천체육관)이 아테네올림픽 복싱 4강 진입에 실패했다. 홍무원은 복싱 48㎏급 8강전에서 얀 바르텔레미 바레라(쿠바)에 30-11로 패한데 이어 60㎏급의 백종섭도 8강전에서 18세 복싱신동 아미르 칸(영국)의 소나기 펀치에 1회 1분37초만에 RSC패를 당해 4강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팀은 준준결승에서 204㎝의 초대형 공격수 에카테리나 가모
"세계 랭킹 1위 멀지않았다" 만리장성을 허물고 16년 만에 금메달 쾌거를 이룬 경기도 출신의 '탁구 신동' 유승민(22.삼성생명)의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이 역대 한국 남자선수 중 가장 높은 2위로 도약했다. 유승민은 24일(한국시간) ITTF가 발표한 세계랭킹이 종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당초 2위였던 마린(중국)은 39세의 '백전노장'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에게 이번 대회 16강에서 발목을 잡힌 탓에 4위로 추락했다. 유승민의 세계 2위는 `91세계선수권대회 때 단식 동메달을 땄던 김택수 남자대표팀 코치와 유승민이 기록했던 공동3위를 넘어선 역대 한국 최고 랭킹. 한국 선수로는 현정화 여자대표팀 코치가 지난 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제패로 세계 1위에 올랐었다. 유승민은 랭킹포인트가 2천405점으로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한 왕리친(중국.2천486점)과 81점차에 불과, 1위 기대도 품을 수 있게 됐다. 유승민과 결승 대결을 벌였던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 왕하오는 3위로 한 계단 높아졌고 마린과 전 세계 1위 티모 볼(독일)을 차례로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발트너도 종전 20위에서 15위로 수직 상승했다. 또 여자는 이번
"남북대결 이뤄질까" 조석환(국군체육부대)과 북한의 김성국이 아테네올림픽 복싱 57㎏급 준결승에 진출해 나란히 동메달을 확보했다. 조석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페리스테리올림픽복싱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비오렐 시미언(루마니아)을 39-35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 복싱은 69㎏급의 김정주(원주시청)를 포함해 2개째 동메달을 예약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김성국은 레프트 잽을 이용한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무이덴 가니유(나이지리아)를 32-11로 가볍게 제압, 북한 복싱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 김은철(48㎏급.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안길 수 있게 됐다. 조석환과 김성국은 결승까지 오를 경우 남북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날 조석환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조석환은 1회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상대의 허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시미언의 강력한 훅에 밀려 8-9로 밀렸고 2회에서도 15-17로 뒤졌다. 하지만 조석환은 3회 아웃복싱 대신 정면 대결로 난타전을 벌여 28-29까지 점수차를 좁힌 뒤 4회 체력이 떨어진 시미언을 집중 공략에 극적인 역전승을 끌어냈다.
미국의 신예 저스틴 게이틀린(22)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에 자리했다. 게이틀린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 아테네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85에 결승점을 통과, 프란시스 아비크웰루(포르투갈.9초86), 모리스 그린(미국.9초87)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해 탄환대결의 최종 승자가 됐다. 게이틀린의 '총알 질주'는 팀 몽고메리(미국)의 세계기록(9초7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숀 크로퍼드의 올 시즌 최고기록(9초88)을 0.03초 앞당긴 호기록이다.
양태영(경북체육회)이 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빼앗긴 것은 국제체조연맹(FIG) 오심 주장과 달리 조직적인 승부 조작이라는 의견이 제기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심판의 실수나 착오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뇌물수수나 담합 등으로 승부가 조작됐을 때는 경기 결과를 바로 잡도록 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승부 조작이라면 양태영의 금메달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설을 제기하는 일부 체조 전문가들은 양태영의 스타트 점수를 매긴 심판 3명이 정확한 판정을 내렸을 때와 착오를 일으켰을 때 한결같이 의견의 일치를 봤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양태영의 평행봉 오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기술심 2명과 그들의 판정을 최종 확정하는 주심. 기술심 중 1명과 주심이 양태영의 3차례 연기 중 2차례에서 스타트 점수 10점을 인정했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9.9점을 판정했고 주심도 이를 간과해 결과적으로 금메달을 놓친 것. 그러나 양태영의 평행봉 연기에 대한 오심이 단순한 판정 실수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진 승부조작이라는 주장 역시 정황에만 기대고 있어 누구도 공식적으로 제기하기 어려운 실정. 한국 선수
"끝내 신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신화의 땅' 그리스에서 또 하나의 신화 창조를 꿈꿨던 한국축구가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에 막혀 4강문턱에서 안타깝게 좌절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대표팀은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남자축구 준준결승에서 후반 중반 이후 대반격을 펼치며 이천수가 2골을 만회했으나 프레디 바레이로(2골)와 호세 카르도소에게 먼저 내준 3골 차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3으로 석패했다. 조재진-최성국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전반 4분 김두현의 중거리포로 포문을 열었으나 볼은 왼쪽 골 포스트 바깥쪽을 때리며 골라인으로 흘러나가 불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19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힐패스를 받은 파라과이 공격수 프레디 바레이로가 유상철을 제치고 골지역 오른쪽 사각으로 파고든 뒤 대포알 슛을 날리며 첫 골을 허용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파라과이는 후반 16분 파라과이의 와일드 카드 호세 카르도소가 측면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꽂아넣고 10분 뒤 선제골의 주인공 바레이로가 수비 허점을 뚫고 또다시 골망을 흔들며 순식간에 3골 차까지 밀려 패배의 짙은 먹구름이 깔렸다.
"최강 라인 구축으로 4강 이뤄낸다" 조재진(시미즈)과 최성국(울산)이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향해 선봉에 선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새벽 3시(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8강전에서 파라과이와 격돌한다.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그리스, 말리와의 경기에서 3-4-3,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3-4-1-2의 두 가지 포메이션을 각각 시험한 김 감독의 결론은 스리톱 대신 투톱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린다는 것. 김 감독은 "최태욱이 너무 앞으로 전진하는 바람에 스리톱이 일자 형태로 이뤄져 미드필더와 간격이 너무 벌어졌었다"면서 "중앙을 압박하는 데에는 투톱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8강전에서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를 플레이메이커 자리로 내리고 최태욱(인천) 대신 최성국이나 와일드카드 정경호(이상 울산)를 조재진의 파트너로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최성국은 빠른 발과 개인기를 갖춘 것은 물론 확실한 스트라이커 자리를 굳힌 조재진과 1년 가까이 올림픽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왔다는 장점이 있다. 미드필더진에는 조별리그에서 1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오는 22일 새벽 3시부터 아테네 올림픽 축구 8강전 한국과 파라과이 경기를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한다. 월드컵경기장 개장은 21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서태식 관리부장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태극전사들이 올림픽 4강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수원시민들의 힘찬 함성이 그리스까지 울려 퍼질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월드컵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은 무료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