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침몰의 길을 걷던 자유한국당이 다시 친박과 비박의 바리게이트가 처지면서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홍준표 후보와 각을 세웠던 김진태 의원이 구보수의 무책임한 행태를 비판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19일 “우리당(자유한국당)의원이 휴대폰에 친박핵심 김진태 등등을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라고 썼다며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직접 공개했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일선에서 물러난 홍준표 대표가 언급한 ‘정리하지 못하고 떠난 아쉬운 일 가운데 하나가 친박청산’이라는 발언에 대한 ‘작심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또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은 당시 지도부였다는 점을 확실히 집고 넘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평가다. 이와함께 김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중앙당 해체에 대한 반발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겉으로는 반성하니 어쩌니 하면서도 결국 내심은 이것이었나? 잘못하면 당이 해체될 판인데 계파싸움으로 당권잡아서 뭐하겠다고 저럴까?”라며 “난 탄핵에 반대하고 문재인 정권과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당권경쟁을 둘러싸고 ‘업 다운’의 기로에 섰다.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인가, 당권에만 급급해 다시 유권자들의 재심판을 받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오는 8월 25일 서울 올림픽 실내체육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70여일 남은 전당대회에서 ‘정치적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스스로 몰아냈다고 생각하는 적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레 흘러나오는 까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일정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박범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당은 전대 일정을 정한 만큼 곧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에 착수한다.사전 절차로 조직강화특위 설치,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위원회 개편 작업도 한다. 전준위가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룰 세팅’이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후보들이 과반수에 가깝다는 것도 지역구민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당은 또 경기·인천, 서울·제주, 영남, 호남, 강원·충청 등 5개 권역의 시도당 위원장 가운데 호선을 통해 최고위원들을 선출한 권역별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지도부 선출 방식을 확정하기로
6월 국회가 걱정이다. 여야가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의 시동조차 걸지 못하기 때문이다. 6월 국회는 6·13 지방선거로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를 정상 가동하려면 국회의장단 선출, 상임위원회 배분 등 원 구성이 이뤄져야 하는데, 17일 현재 원 구성 협상 전망은 흐리다. 여야 모두 국회로 복귀했지만, 야권이 지방선거 참패 소용돌이에 휩싸여 원 구성 협상이 뒷전으로 밀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원 구성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른 야당들도 협상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문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다. 최악의 패배를 거둔 한국당과 초라한 성적을 거둔 바른미래당은 당 재건에 힘을 쏟아야 할 처지다. 한국당은 홍준표 전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재건과 혼란 수습에 전력을 다해도 회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원 구성 협상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바른미래당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도부 총사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등의 혼란 속에 새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들의 상황을 모르지는 않지만 원 구성 협상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
갈 길이 멀다. 13일 지방선거가 끝나는 날,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피로도는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당선이 확실하게 된 후 일부 언론의 저급한 질문에 보인 그이 반응이 대답이다. 이성적이었던 그가 본능적으로 반응한 것은 그동안 하이에나 언론이 얼마나 물어뜯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경기도지사 당선 확정 축하 기자회견에 ‘모 여배우와의 스캔들’을 묻는 옐로우 저널리스트에게 무어라 답할까. 고작, 대변인을 찾았고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최대한의 반응이었다. 징그러운 한국 언론의 정글을 보여주는 낯 부끄러운 대목이다. 물론 이 당선인을 방어하는 생각은 아니다. 체질상 어떤 한 사람을 위해 살 유전자는 지니고 있지 않으니 그렇다. 공중파라고 불리는 이들의 한심한 작태에 1천300만 경기도민을 대변하는 수장이 항변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인터뷰 거부인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것이 현실이다. 더러운 광야에 ‘제대로 정치 한 번 하려는 사람’들이 치러야할 통과의례겠다. 그 의례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답답하다. 그러나 이 당선인은 이미 광야에 섰고, 것도 자발적으로 섰고, 하면 스스로 건너야할 자갈
국회가 고희를 맞았다. 국회는 29일 70돌을 맞아 개원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는 여야 5당 지도부 모두 참석했다. 이날로 임기를 마치는 정세균 국회의장은 기념사를 통해 70년 전 대한민국 국회의 첫 출범의 의미를 기리는 한편 20대 국회 후반기를 앞둔 여야에 협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행사는 정 의장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다. 해방 이후 남한은 1948년 5월 10일 단독 총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출, 초대 국회를 구성했다. 1대 국회는 같은 해 7월 17일 대한민국의 첫 헌법을 제정해 ‘제헌 국회’로 불리기도 한다. 역시 같은 해 8월 15일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됐다. 국회는 개원 70주년을 맞아 최근 학술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지난 28일에는 국회미래연구원이라는 별도 기관을 출범시켰다. 이 기관은 ‘국회미래연구원법’에 따라 설립된 것으로, 국회 차원에서 국가 발전에 필요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국민들 세금만 축내는 국회가 제기능을 할
무기명 뒤로 숨던 국회의원들의 방패 투표 행위가 사라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기존의 무기명 투표 방식을 기명 투표로 바꾸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손혜원 의원이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몰래 숨어서 하는 깜깜이 무기명 투표, 비겁한 국회의원을 보호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그따위 관행을 반드시 없애겠다”며 개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현행 국회법 112조 5항은 ‘인사에 관한 안건은 무기명 투표로 표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체포동의안 역시 인사에 관한 사항에 해당하므로 가부를 무기명으로 묻게 돼 있다. 민주당이 ‘당론 발의’까지 거론하며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한 제도 개선에 발 빠르게 나선 것은 전날 2건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제 식구 감싸기’ 비판에 민주당 역시 자유롭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임기 초반인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체포동의안 가결을 권고적 당론으로 제시했으나 상당수 이탈표가 나온 것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
국회는 결국 제 식구를 감쌌다. 이와함께 국회의원 300명이 법 위에 군림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국회 본회의는 21일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방탄국회’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날 무기명 투표로 실시된 홍문종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총투표 275명 가운데 찬성 129표, 반대 141표, 기권 2표, 무효 3표로 부결됐다. 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찬성 98표, 반대 172표, 기권 1표, 무효 4표로 역시 좌절됐다. 홍 의원은 사학재단을 통해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염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 등으로 각각 구속영장이 청구됐었다. 검찰은 지난달 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로 홍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 의원은 특히 2012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이 외부에서 기부받은 ‘서화 구입비’ 약 19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염 의원은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수십 명의 지원자를 부당 채용하
가슴 설레는 ‘영구 평화의 꿈’은 실현되는가.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되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꽃비’가 내릴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산가족 등을 중심으로 ‘살아생전 통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싹트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이를위해 문 대통령은 22일부터 청와대 참모진 회의 등 내부회의에만 집중, 외부 일정을 일절 잡지 않고 정상회담 막바지 준비에 ‘올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평화 정착의 첫 단추가 될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국정의 모든 동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이는 북한이 지난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전격 결정한 것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비핵화 로드맵을 더욱 깊이 있게 재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의 ‘선조치 요구’에 발빠르게 화답한 것을 계기로 정상회담 합의문에 더 높은 수준의 비핵화 선언을 담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북한의 결정은
<속보>일명 ‘혜경궁 김 씨(08_hkkim)’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의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 L씨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본보 17일자 3면 보도)된 가운데 당사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실명이 거론돼 논란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예비후보의 ‘명 캠프’는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정민식씨가 캡처해 공개한 트윗글에 의하면 정민식씨는 김 씨 계정을 ‘보연 씨’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라 365’라는 아이디를 쓰는 최모씨는 스스로 ‘이보연’이라고 지칭하는 김 씨 계정과 오랫동안 소통했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김씨계정은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50대 남자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행위에는 동기와 이익이 필요한데, 김씨계정의 글 때문에 이재명후보는 오히려 피해를 봤다”며 “김혜경이 자기 이니셜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공개해가며 악성글을 쓸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 예비후보의 캠프에서 ‘혜경궁 김 씨(08_hkkim)’로 추정되는 인물의 실명을 거론하며 적극 대응할 것을 예고함에 따라 ‘혜경궁 김 씨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민주당 도당 관계자
▶▶관련기사 4·6·18·19면 세월호 4주기 그대들 떠나고 4년. 세월호는 이제 바로 세웠지만 그 안에서 한순간 즐거운 추억을 기대했던 그대들은 이 땅에 없구나. 살아남은 우리는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해야 하나. 살아남은 자는 슬펐고, 슬프고, 슬픔의 멍에를 지고 살아야겠지. 숙명이니까. 왜 구하지 않았니? 라고 지금도 우리에게 묻고 있는 차마 피지도 못하고 별이 된 어린 영혼과 삶의 꿈을 고스란히 수장시킨 넋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니까. ‘놀러가다 죽었다’는 비아냥을 능지처참하는 심정으로 보낸 날들과 용서도 사치라는 심정으로 절규하며 지내 온 시간들이 흘렀구나. 천사가 된 아이들아, 별이 된 어른들아, 그대들을 묻고 지내 온 날들과 지내야 할 날들이 날마다 비가 되어 가슴에 내린다. 봄비로 장마로 가을비로 겨울비로 슬픔이 넘쳐 마음의 둑은 매일 무너져도 일상은 지나갔구나. 구하지 않은 뻔뻔함과 구하지 못한 미안함이 공존했던 잔인한 일상이 그렇게 흘렀구나. 오지 않을 그대들을 기다리며 살아 온 4년과 앞으로 올 400년도 우리함께 지내자꾸나. 마음은 이미 4년전 그날부터 하나였으니. 그대 친구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