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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칼럼] 제국의 오만

 

세계에서 가장 큰 섬 그린란드. 200만km²가 넘는 광대한 영토에 인구 5만 6000명이 살고 있다. 빙하가 대륙을 뒤덮는 이 광활한 땅은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위치해 있다. 과거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식민지가 된 이 땅은 역사적으로 식민지 지배와 그 학대로 얼룩져 있으며, 그 여파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된다.

 

1953년 식민지에서 벗어나 덴마크 왕국에 완전히 통합된 이후, 그린란드는 오랜 세월에 걸쳐 독립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그린란드가 직면한 주요 정치, 사회, 경제적 문제는 주권 획득에 상당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

 

더욱이 기후 변화로 인해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그린란드의 풍부한 천연자원은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의 탐욕을 점점 더 키우고 있다. 최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그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에 그린란드의 정당들은 “우리는 미국이 되고 싶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그린란드 의회에 의석을 가진 5개 정당의 지도자들은 “우리는 미국도, 덴마크도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린란드인이 되고 싶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들은 또한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어떤 나라도 간섭할 수 없다. 우리는 성급한 결정을 강요받거나, 주저하거나, 다른 나라의 간섭을 받지 않고 스스로 조국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은 11일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Nuuk) 거리에서 이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알아봤다. 그들 대부분은 미국에 편입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어부이자 사냥꾼인 40대 후반의 한 시민은 “미국 국기 아래 놓이는 것은 절대 안 돼요”라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미국이라니, 안 돼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식민지였어요. 다시 식민지가 되고 싶지 않아요”라고 절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미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그린란드를 장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 그린란드의 안보는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미국을 위해 약소국은 희생해야 한다는 ‘식민지시대’의 논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는 “베이징이나 모스크바가 그린란드를 점령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그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그린란드에 대해 온건한 방법이든 무력이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는 괴상한 논리를 펼친다.

 

덴마크 외무장관은 “그린란드가 중국 투자로 넘쳐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린란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총리는 미국이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경우 ‘모든 것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렇다면 그린란드 사람들은 정작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인 85%가 덴마크를 떠나 미국에 합류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를 엄밀히 말해 미국이나 유럽 국가가 아닌 북극 국가로 여긴다. 그린란드 인구의 약 80%는 이누이트족의 후손이다. 이들은 이누이트 문화에 대한 진정한 소속감과 독립에 대한 열망이 강렬하다. 그린란드가 열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독립의 길로 들어서려면 국제사회의 매서운 감시와 뜨거운 관심, 그리고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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