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일부터 인천과 연평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횟수가 1일 2회로 늘어났다. 이전에는 하루 1회 왕복에 그쳐 연평도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육지에서 1박, 또는 2박한 뒤 돌아가야 했다. 뿐만 아니라 연평도 항구 부두시설이 열악, 물때에 맞춰 배가 다니느라 출항 시각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배편을 늘리면서 여객선이 항상 접안할 수 있는 준설 공사를 진행해 정시 운항이 가능해졌다. 연평도가 1일 생활권역이 됐다는 얘기다. 인천~연평 항로는 올해 2월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여객선 준공영제 사업자 공모’에 선정됐다. 여객선 준공영제는 도서지역 주민들의 교통권 보장을 위해 선사의 운항 비용을 국비로 보조하는 사업이다. 민간사업자가 자기소유 선박을 투입해 운영하는 항로 중 1일 생활권이 구축되지 않은 항로와 2년 연속 적자인 항로를 선정해 선사 운항결손금을 국비로 지원한다. 인천시는 2018년 인천~백령 항로를 시작으로 전국 최다인 6개의 준공영제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연평도 항로가 준공영제 공모에 선정됐지만 연평도항의 수심이 낮아 정시 운항 개시가 연기됐다. 이에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연평도항 항로 긴급 유지준설공사를 시행, 기존 2m였던 평균수
세계 100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명단에 한국은 삼성전자 단 1곳만이 올랐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LG화학·카카오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사의 기업가치가 미국의 15분의 1, 중국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ICT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외국기업에만 놀이터를 깔아준 꼴이어서 ‘IT 강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0년간 주요국 ICT 기업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시총 기준 톱100 ICT 기업 명단에서 한국의 위상은 초라했다. 가장 많은 수의 기업을 보유한 국가는 애플, 넷플릭스, 테슬라 등 57개사의 글로벌 스타기업을 보유한 미국이었다. 이어서 중국은 대표 기업인 알리바바를 포함한 12개사, 일본 11개사, 유럽이 10개사로 순위에 꼽혔다. 떠오르는 ICT 강국인 인도 역시 3개사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은 삼성전자(11위) 단 1개의 기업만이 겨우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전자가 지킨 한국의 글로벌 시장 지분율은 1%였다. 지난 10년간 ICT 기업의 시총 증가 속도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미국 5대 ICT 기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국민 지지율 하락추세가 심상치 않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 통합당 지지율 상승은 아리송하다. 여야 정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낙망’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나라의 정치가 민의를 도무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가 ‘권력 행세’의 영역에만 머물고, 정말 국민을 위하는 진정한 ‘봉사’의 영역을 벗어났다는 이 뚜렷한 징조를 확실하게 벗어날 대안이 필요하다. 여야 정치행태를 이대로 두고서 이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나. 뭇사람들이 여론조사에서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지지율이다. 그리고 상대적 수치만으로 옳으니 그르니 하고 평가를 붙인다. 아무리 낮아도 상대방보다 조금이라도 높으면 ‘이겼다’고 으스댄다. 그러나 정작 주목해야 할 지점은 부정적인 여론과 추세다. 부정적인 여론과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고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짚어내어 개선해나가는 일에 주저해서는 안 된다. 한국갤럽이 7일 발표한 8월 첫째 주 정기조사에서 민주당의 여당 역할에 대해 37%가 긍정, 53%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은 긍정 37%, 부정 56%로 나왔다. 30대(긍정 49%, 부정 41%) 이외 전 연령대에서, 화이트칼라(긍정 47%, 부정 45%) 이외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 교회에서 잇따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이 긴 장마 속의 폭우로 비상상황인데다 교회시설, 교회 관련 소모임 등을 통한 코로나19까지 수그러들 줄 모르고 거듭 발생하고 있으니 더욱 심란하다. 종교로 인한 대표적인 집단감염 사례는 지난 2월의 신천지교회가 대표적이지만 이후로도 종교시설과 모임으로 인한 감염은 끊임없이 발생했다. 지난 5~6월에도 총 47곳의 수도권 개척교회에서 119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나왔다. 밀폐·밀접·밀집 환경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모임을 갖거나 단체식사를 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2주간 교회 소모임 등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시행하다가 지난달 24일 해제했다. 하지만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발생유형도 과거와 다르지 않았다. 최근 단체 감염이 발생한 곳은 서울 ㅅ선교회, 경기도 고양시 ㅂ교회, 고양시 ㄱ교회 등이다. ㅅ선교회에서는 소모임을 가진 후 확진자들이 여럿 발생했다. 그리고 확진자 부부는 선교회 소모임에 참석하고도 당국에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보제공을 회피한 것이어서 관계당국의 엄정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의 ㅂ교회에서는 함께 식사를 한 교
경기도 내에 거주하는 한 중증 지적장애인이 고용주로부터 경제적 착취와 폭언·폭행을 당한 사실이 밝혀져 주위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채소가게에서 일을 했지만 약 7년간 제대로 된 급여를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고용주 부부는 폭행·폭언 등 학대를 일삼았다. 이를 보다 못한 주변사람의 신고로 사실이 밝혀졌고 고용주는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았다. 그런데 이들의 악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상담 과정에서 피해자가 2014년 2월 명의를 도용당해 유흥업소 두 곳의 사업자로 등록돼 관할 세무서로부터 약 1억여 원의 세금이 부과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에 경기북부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강성구 자문변호사를 통해 세무서를 피고로 하는 공익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이 장애인에 대한 명백한 경제적 착취라는 것이다. 피해자는 한글을 몰랐고 가족 또한 지적장애와 시각장애로 세금고지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재판부는 피해자 측의 손을 들어줘 세금 부과 처분 취소 판결을 했다. 강 변호사의 말처럼 이번 소송은 앞으로 장애인이 방어권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좋은 판례가 될 것이다. 많은 지적 장애인들이 경제적 착취와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부동산시장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발표한 수도권 대규모 공공임대주택 공급 대책에 대해 여당 소속 지역구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놓는 어이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소위 ‘진보’ 세력의 님비(NIMBY) 의식은 가히 충격적이다. 지역구 유권자들의 이기적 판단이 틀렸다면 돌을 맞더라도 바로잡아야지 이렇게 휘둘리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 지난달 고용진(노원갑)·김성환(노원병) 의원과 함께 임대주택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 우원식(노은을) 의원은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 계획에 “고밀도 개발”이라며 반대의 뜻을 발표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마포을)은 “임대비율이 47%에 이르는 상암동에 또 임대주택을 짓느냐”며 반대 글을 올렸고, 경기 과천·의왕의 이소영 의원도 정부과천청사 공간의 주택공급 활용에 반대했다. 이 밖에 김종천 과천시장,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유동근 마포구청장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도 자기 지역을 공공주택 대상지에서 빼달라고 요구했다. 공공임대주택은 서민들에게 싼값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주거불안을 해소하는 유용한 정책이다. 이재명 경
의과대학교 정원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전국 총파업 투쟁에 대학병원 근무 전공의, 동네의원 개원의, 의대생까지 줄줄이 참여를 선언하는 등 확산일로에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증원, 공공 의대 신설, 비대면 진료(원격의료) 허용, 한약 첩약의 건보 급여화 등을 4대악 정책으로 꼽고 전면투쟁에 나섰다.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적 행태 못지않게 거듭되는 정부의 ‘불통’ 행정도 성토돼야 마땅하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4일 성명을 내고 정부·여당의 정책에 반대해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수업과 실습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에 따르면 의대생 수업거부 안건에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85%인 34개 대학이 찬성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2일까지 정부가 5대 요구에 대한 개선조치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14일 제1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의 요구는 4대악 정책의 전면 철폐와 함께 ‘국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포함한 5가지다. 의료계 전면 파업에 따른 의료대란이 빚어낼 막대한 국민 피해가 우려되면서 민심은 두 쪽으로 급속하게 갈라지고 있다. 다수 여론은 일단 진료
“구로구 민원 해소를 위해 왜 광명시민이 희생해야 합니까. 구로 차량기지 이전을 결사적으로 반대합니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엔 ‘광명시민은 차량기지를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구로차량기지는 구로구 구로동 일대 25만3224㎡에 조성, 경인선과 경부선 전동차의 62%가 수리·점검을 받는다. 1974년 조성 당시엔 외곽지역이었지만 도심화되면서 소음·진동, 도시 단절 등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정부가 2005년 6월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에 구로차량기지 외곽 이전 내용을 포함하면서 이전 논의는 가시화 됐다. 그런데 문제는 이전지로 지목된 구로구 항동과 부천시 범박동, 광명시 노온사동 등 지방정부의 반발이었다. 이 가운데 광명시는 3순위였지만 당국이 보금자리지구 지정이라는 당근책을 제시,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로구청장, 광명시장 등이 2010년부터 14차례나 협의했다. 광명시는 보금자리지구 지정과 함께 차량기지 지하화, 보금자리와 연계한 지하철역 2개 신설 등을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보금자리 사업은 좌초됐다. 이에 광명시는 차량기지 지하화와 지하철 5개역 신설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이 요구도 거부했다. 사업비 절감을 위해 신설역은 단
본보 8월 4일자 17면 '미투 피해자 공격, 몰지각한 2차 가해 엄벌 필요' 제하의 사설에서 ‘TBS에서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프리랜서 박지희 씨’를 ‘프리랜서 방송인 박지희 씨’로 바로잡습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 전체회의에서는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업무보고차 출석한 이정옥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이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오거돈 전 부산광역시장 관련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가 맞는지를 묻는 질의에 세 차례나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우물쭈물했다. ‘여성’을 위해서 존재하는 대표적인 부처 장관의 본분을 망각한 듯한 태도는 국민 눈에 결코 곱게 비치지 않았을 것이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김미애 통합당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가 맞느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장관이 “수사 중인 사건이고, 피해자 관점에서…”라고 말끝을 흐리자, 김 의원은 “성범죄가 맞느냐 아니냐. 그에 대한 견해가 없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나 이 장관은 같은 답변을 했다. 김 의원이 “오거돈 전 시장은 본인이 (성추행 사실을) 밝혔다”고 상기하며 “그런데도 권력형 성범죄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냐”라고 다시 묻자, 이 장관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죄명을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세 번째로 언급을 피하는 방식의 답변을 고수했다. 이에 김 의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