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여름방학을 맞아 1개월간 남동소방서 119구급대에서 구급차 동승실습을 하게 됐다. 구급실습을 나가기 전 기대가 컸던 만큼이나 걱정도 컸다. 학교에서 이론도 배우고 실습도 해보며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현장경험은 전혀 없는 내가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에는 어리숙했지만 출동을 나가 여러 환자들을 만나고 구급대원분들께 많은 것을 배우면서 점점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출동은 처음으로 나갔던 심정지 환자였다. 이론으로 충분히 배워서 가장 많이 알고 있고 병원 실습에서도 해보았던 CPR(심폐소생술)인데 현장에서의 느낌은 또 달랐다. CPR뿐만 아니라 정맥로를 확보하고 I-gel(전문기도유지기)을 삽입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보다 현장에서 많은 전문적인 처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에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4주간 현장에서 실습하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하나는 이론과 현장은 생각보다 더 많이 달랐다는 점이다. 현장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했고 출동 지령서의 내용과 현장 상황이 다른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또 하나는 생각보다 비응급 환
2016년 1월 한파와 폭설, 강풍으로 인해 제주도 지역은 항공과 해상 교통이 마비돼 섬 전체가 고립됐다. 기상청에서는 7일 전부터 제주지역에 눈 예보를 했고, 하루 전 강풍 및 대설에 대한 예비특보를 발표하는 등 위험기상을 예측했다. 그러나 항공기와 여객선의 결항 사태가 그렇게 오래 계속될 것은 예측하지 못해 3일동안 여행객의 발이 묶이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같은 기간 광주지역은 적설량 21.4㎝, 최저기온 -11.7℃로 더 많은 눈이 오고, 더 추웠으나 눈이 잘 오지 않는 제주지역의 특성과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라는 특수성으로 제주지역의 직·간접적인 피해는 광주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태풍, 호우, 폭염 등 위험기상 발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피해 규모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또 취약한 지역의 경우 특보 기준 미달의 기상현상에서도 재해가 발생하면서 지역특성, 인프라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기상현상의 영향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균일한 기상예보 및 특보 운영으로는 기상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최근 복합·대형화 되는 기상재해로부터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상현상의 사회&m
7월27일은 민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을 멎춘 정전협정 64주년 기념일이다. 이제 전쟁에 참여했던 혈기왕성하던 젊은이들은 어느덧 노장이 되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 검었던 머리는 하얗게 되었으며 근육으로 뭉쳐졌던 사지는 검버섯으로 덮였다. 그들은 이제 사회적으로 관심 밖의 노인들이 되어 일부에서는 주책없는 노인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그들 없이는 이 나라가 존재할 수 없었으며 오늘의 민주주의와 자유도 결코 없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런 고령 국가유공자들의 노후 삶의 증진을 위해 가가호호 방문하여 일상생활의 도움을 주는 재가복지지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보훈처에서 운영하는 보훈섬김이가 저소득이면서 자녀가 부양하기 어려운 고령국가유공자의 가정을 매주 1~3회 방문한다. 이들은 가사도움, 병원방문 보조 등 어르신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업무를 지원하며 각종 복지 프로그램과 행정업무까지 도맡아 손과 발이 되어 드리고 있다. 특히 6·25전쟁이 일단락되었던 7·27 정전 협정기념일을 앞두면 고령 국가유공자들은 더욱 마음이 애잔해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매주 한번씩 방문하는 보훈섬김이들이
곧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가족과 함께 즐겁게 떠난 여행지에서 우리 아이가 없어졌다라고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눈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으로 아이를 찾아다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어떻게 대비를 해야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단 10분이면 우리 아이의 지문을 사전에 등록해 놓을 수 있다. 경찰은 실종아동 조기발견을 위하여 2012년 7월1일 ‘지문 등 사전등록’이라는 시스템을 마련하였다. 사전등록이란 18세 미만의 아동, 치매 노인, 지적 장애인의 지문과 사진, 보호자 인적사항 등을 등록하고 실종되었을 때 해당 자료를 활용해 신속히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는 제도이다. 신청 방법은 보호자가 대상자와 함께 가까운 지구대·파출소를 방문하여 등록하면 된다. 하지만 직접 대상자를 데리고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경찰은 2017년 1월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안전드림(Dream)’으로 본인인증절차를 거친 후 안내에 따라 손쉽게 사진과 지문을 등록할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특히 36개월 이전의 아동을 등록했다면 아이들의 얼굴과 키 등 신체적 특징이 계속적으로 변화하기…
석모도는 강화도의 가장 큰 섬으로 바다구경과 함께 섬마을의 아기자기한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강화군의 명소다. 이곳은 자연휴양림, 수목원, 보문사, 미네랄 온천, 민머루 해수욕장 등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석모도로 갈 수 있는 교통이 30분에 한 번씩 있는 배이고, 그 배가 자동차와 사람을 배에 싣고 들어가는 방식이라 몇 시간의 기다림 끝에 들어가야 함에도 석모도는 강화도 못지않게 관광객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곳에 다리가 생겼다. 연륙교인 것이다. 2013년 3월 착공해 4년 3개월만인 지난 6월 28일 개통식을 가졌다. 이곳은 강화도 본섬인 내가면 황청리에서 삼산면 석모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폭 12m, 길이 1천540m, 왕복 2차선이다. 석모대교의 개통으로 교통불편 해소와 관광객들의 접근성 향상을 기대했었지만 주말에 1만5천대가 넘는 차량이 다리를 이용하면서 한국개발연구원 교통예측 수요(3천464대/일)의 약 4배 수준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극심한 교통정체와 자전거도로 경계석 설치로 갓길이 없어져서 긴급차량 피양에 필요한 공간이 상실됐다. 이에 따라 교통 정체로 인한 지원소방력 도착 지연을 대비한 자체대응 활동
Virus는 병을 옮긴다. 요즘 들어 전에 없던 바이러스들로 인해 사람도 가축도 홍역을 앓고 있다. 예를 들어 A-1 Virus같은 경우이다. 전에는 도무지 들은 바가 없는 바이러스인데 느닷없이 등장하여 온 나라가 들썩인다. 생떼같이 멀쩡한 닭 수만 마리를 그냥 땅에 파묻기까지 한다. 주위에 A-1 Virus가 출현하였기 때문이란다.하지만 그런 바이러스 말고 N-Virus라 하는 바이러스가 있다. N는 Need라 할 때의 N이다 Need는 요구, 필요, 욕구 등으로 쓰이는 단어이다. 그 Need의 N을 따서 N-virus라 한다. 사회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그렇다면 N-Virus는 무엇을 뜻하는가? 한 공동체가 어떤 이유로든 침체되고 분열되고 낙담하고 있을 때 N-virus를 지닌 사람이 등장하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한 기업이나 교회, 심지어 한 가정에서까지 모두 의욕을 잃고 낙심할 때가 있다. 기업으로 말하자면 부채가 과도하거나 매출이 급감할 때, 경쟁기업에 밀리게 되었을 때에 사장으로부터 사원 모두가 의욕을 잃고 침체된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이럴 때가 아니다. 우리 기업은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 우리들이 단합하
국민의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우리경찰의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해 ‘준법보호·불법예방’의 2분법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준법·비폭력’, ‘불법·비폭력’, ‘불법·폭력’의 3분법적 패러다임으로 보다 세밀하게 구분해 집회관리를 하는 한편, 경찰부대·차벽·살수차 배치를 최소화 또는 미 배치하고, 교통경찰·폴리스라인·방송차를 활용한 안내, 계도, 소통중심의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경찰이 인권보호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경찰이 집회시위 문화를 관리·선도 하겠다는 접근 방식을 취하다 보니 사소한 불법이라도 적극적·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위자와 경찰 간 잦은 충돌로 부작용이 크게 일어났으나, 최근 경찰은 주최 측을 신뢰해 경력배치를 지양 또는 최소화 하고 있으며, 주최 측 요청이나 불법예상 등 상황에 따라 경력을 배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간 개최된 촛불집회 뿐만 아니라 노동현장, 시민단체 집회 등을 통해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
무더위로 인해 노출이 잦아지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됨에 따라 카메라를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 기기의 성능 향상과 초소형 카메라의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각종 몰래카메라들이 등장하여 휴양시설 및 레저시설 등에서 이로 인한 여성피해자들의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카메라나 그밖에 유사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해 성적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촬영하거나 그 촬영물은 반포·판매·임대·제공 또는 전시·상영한 경우 카메라등이용촬용죄로 처벌되는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뿐만 아니라 사안의 경중에 따라서는 신상정보가 공개될 수 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카메라등이용촬영죄는 전체 성범죄의 24%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의왕서의 경우 최근 3년간 휴가철(7월~9월) 기준 2014년 1건, 2015년 1건이던 것이 2016년 7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의왕경찰은 여름철 휴가기간 동안 카메라등을 이용한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하여 몰래카메라 탐지 장비로 관내 수영장의 탈의실과 화장실, 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의왕역 및 공원&mi
때 이른 더위에 가평군은 벌써부터 피서객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작년 한해(2016년)에 가평의 관광지를 찾은 이용객은 약 120만명이고 올해는 이른 더위의 여파로 그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계곡, 하천 등에 수영, 뱃놀이 등을 즐기는 피서객들이 사고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한해 수상레저 활동중 상해로 인한 구급대의 출동은 58건으로 전년 대비 26.1% 높아졌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행복하고 들뜬 마음으로 찾은 피서지인 만큼 즐겁게 놀고, 즐겁게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안전하고 행복한 물놀이를 위한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물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다. 갑작스런 체온 변화로 인해서 손과 발에 경련이 일어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운동은 스트레칭, 가벼운 유산소 등이 좋다. 물에 들어갈 때는 심장에서 먼 다리부터 천천히 입수하여 몸에 수온에 적응시켜 준다. 둘째,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수심이 얕은 곳이라도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예상치 못한 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다. 구명조끼를 입을 때에는 몸에 딱 밀착되도록 줄을 단단히 조여서 착용한다. 셋째, 물놀이 전엔 수심을 확인
1993년 문민정부에서는 대통령 긴급조치로 ‘금융실명제’를 선포하고 모든 금융거래를 금융당사자의 실제 본인 이름으로 해야 하는 제도를 도입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처음에 필자는 ‘금융실명제’란 용어자체가 생소해서 언론매체를 통해 그 의미와 내용을 자세히 듣고 그제서야 알게 된 적이 있다. 기억하기로는 그 당시만 해도 가명, 무기명, 금융거래 등 잘못된 금융관행이 묵인되어 음성, 불로소득이 널리 퍼진, 소위 지하경제가 번성했던 시기였고 이를 타파하고자 실시한 금융실명제는 금융거래와 부정부패·부조리를 연결하는 고리를 차단시켜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의 신호탄이 되었다. 이에 연일 언론매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도해서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그렇다면, ‘정책’에서도 실명제가 가능할까? ‘정책’에도 실명제가 있을까? 답은 “가능하고, 실제로 운영하고 있다”이다. 정책실명제란 행정기관에서 소관 업무와 관련해 수립 시행하는 주요정책의 결정 및 집행과정에 참여하는 관련자의 실명과 의견을 기록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요 정책 결정 집행 과정에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