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부 붕괴 사태와 관련해 미군을 철수시켜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나의 결정을 분명히 지지한다"며 아프간에서 미국의 임무는 국가 재건이 아닌 테러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아프간이 탈레반에 함락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그는 특히 아프간 정부가 포기한 전쟁에서 미군이 희생돼선 안 된다며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 머물며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안에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이전의 협상안을 고수할지, '세 번째 10년' 전쟁을 위해 수천 명의 미군을 추가로 아프간에 보낼 것인지 양자택일에 직면했었다면서 또 다른 대통령에게 결정을 맡기는 것보다 아프간에서의 좋지 못한 결과에 대한 비판을 자신이 떠안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난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좋은 시기가 결코 없었다는 사실을 20년 만에 어렵게 깨달았다. 그게 우리가 여전히 거기에 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전쟁은
카리브해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2 강진의 사망자가 빠르게 불어나며 대형 참사로 확대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아이티 재난당국인 시민보호국은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천29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5천700여 명에 달하고 실종자도 많아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민보호국은 "많은 이들이 실종 상태고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잔해 아래 깔려있다"고 전했다. 아이티에서는 전날 오전 8시 29분께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가 10㎞로 얕아 아이티 전역은 물론 이웃 나라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다. 이튿날인 15일까지도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진으로 집이 무너진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 주민들도 여진의 공포 속에 집 밖에서 일요일 아침을 맞았다. AFP통신은 사실상 아이티 전 국민이 바깥에서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피해지역 병원들은 몰려드는 부상자들로 포화상태가 됐다. 이번 지진 피해는 아이티 남서부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 등에 집중됐다
지난달 발생한 대통령 암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카리브해 아이티에 규모 7.2의 강진까지 덮쳤다.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0년 대지진의 여파에서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 아이티 국민의 고통이 더 깊어지게 됐다. 14일(현지시간) 오전 8시 29분께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2 강진의 사망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와 실종자도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빈곤율이 60%에 달해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아이티의 역사는 유난히 수난의 연속이었다. 오랜 식민지 생활과 전쟁을 거쳤고 현대사도 독재와 쿠데타, 폭동 등으로 얼룩졌다. 계속되는 혼란과 극심한 빈곤 속에서 덮친 2010년 1월의 대지진은 대부분 건물에 내진 설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열악한 아이티에 엄청난 충격을 몰고 왔다.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지하 13㎞의 얕은 진원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6만 명에서 최대 3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수백만 명이 이재민이 됐다. 지진으로 교도소가 붕괴해 재소자들이 탈옥하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대지진이 지나간 후 2010년 10월부터는 콜레라가 퍼졌다. 여러 해 동안 이
지난달 지구 표면온도가 142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지구 표면온도는 20세기 평균인 섭씨 15.8도보다 0.93도 높은 16.73도를 기록해 7월 지구 표면온도로는 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최고치였다고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지구 표면온도는 종전 최고치보다 0.01도 높았다. 종전 최고치는 2016년 수립됐으며 재작년과 작년에도 같은 온도를 기록했다. 3년 연속으로 '역대 가장 뜨거운 7월'을 보낸 셈이다. 7월 지구 표면온도가 높은 상위 10개 연도 가운데 한해(1998년)를 제외하면 모두 2010년 이후다. 지난달 지표면 온도는 평균보다 1.4도 높아 작년에 이어 최고치를 또 깼다. 사람이 많이 사는 북반구만 따지면 지난달 지표면 온도는 평균을 1.54도 웃돌아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가 특히 뜨거웠다. 지난달 아시아 지표면 온도는 평균보다 1.61도 높아 2010년 기록을 뛰어넘으면서 1910년 이래 제일 높았다. 유럽은 지난달 지표면 온도가 평균보다 2.37도 높아 2018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2010년과 공동)로 높았고 기록
한국 정부가 광복절을 맞아 유해를 봉환하기로 한 홍범도(1868년∼1943년) 장군에 파란만장한 말년을 보내게 한 스탈린의 한인 강제 이주 정책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항일 독립운동의 영웅 홍 장군은 소련 정부의 극동 한인 강제 추방에 따라 중앙아시아인 카자흐스탄으로 강제로 이주당해 극장 수위 생활과 정미 공장 근로자로 살다가 조국 광복을 2년 앞둔 1943년 생을 마감했다. 소련 정부가 1937년 8월 21일 연해주 한인들을 연말까지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라는 극비명령을 내려 17만 명이 넘는 한인들이 고단한 삶의 구렁텅이로 빠뜨린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 한인 강제 이주 배경 분석 엇갈려…"일본의 간첩 차단하라" 강제 이주의 배경을 놓고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견해가 존재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당시 고려인들이 일본의 간첩으로 활동한다는 명목으로 소련이 강제 이주 정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소련 당국이 결의한 비밀문서에도 드러나 있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이었던 이오시프 스탈린 등은 한인들의 이주 문제에 대한 결의안에서 이주의 목적을 일본 간첩들이 극동에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밝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을 상대로 백신 3차 접종을 허용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밝혔다. FD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긴급사용승인(EUA)을 수정해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면역 결핍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진단을 받는 고위험군에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미국은 새로운 코로나19 대유행에 접어들었고, FDA는 심한 질환으로 면역력이 결핍된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쳤더라도 장기 이식을 했거나 암 환자와 같은 면역력이 약한 계층은 이른바 '부스터 샷'으로 불리는 3차 접종을 하게 됐다. 방침에 따르면 고위험군의 3차 접종은 2차 접종으로부터 최소 28일 후에 이뤄진다. 부스터 샷 접종 대상은 성인의 3% 미만으로서 일반인에도 접종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일반인과 달리 고위험군 중에는 백신 주사를 맞아도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종종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장기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신체가 이식된
그리스 총리가 엄청난 규모의 산림을 황폐화한 산불 사태를 계기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수일간 그리스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든 화재를 언급하며 "수십 년 만에 겪은 최악의 생태계 재앙"이라고 말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어 "이것이 기후 위기"라며 "우리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사태를 겪는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 사례를 들어 이는 비단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닌, 지중해 또는 글로벌 차원의 이슈라면서 다른 국가와 공동 대응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리스에서는 30년 만에 닥친 폭염과 맞물려 지난달 말부터 전국 곳곳에서 수백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봤다. 열흘 넘게 지속한 이번 화재로 이날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서울 면적(약 605㎢)의 1.7배인 1천㎢ 이상의 산림과 농지가 잿더미로 변했다. 이번 화재는 대부분 사람이 고의로 불을 붙인 방화 또는 과실로 시작됐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기록적인 열파와 극심한 가뭄이 피해를 키운 측면이…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가 15년 만에 산하 브랜드 리복을 매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아디다스가 미국의 어센틱 브랜즈 그룹에 25억 달러(한화 약 2조9천억 원)를 받고 리복을 넘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는 지난 2006년 약 30억 유로(약 4조964억 원)에 미국의 스포츠용품 업체인 리복을 인수했다.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목표에 따른 인수였지만, 최근 리복은 실적 부진으로 아디다스 그룹 전체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아디다스가 매각을 결정할 당시에도 리복의 최대 가치를 매입가의 3분의 2 수준인 21억 유로(약 2조8천675억 원)로 산정했다. 리복의 새 주인이 된 어센틱 브랜즈 그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공동 투자한 종합 마케팅 업체다. 어센틱 브랜즈 그룹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도를 낸 미국의 의류업체 브룩스 브러더스를 비롯해 포에버21 등을 인수한 큰손이다. 어센틱 브랜즈 그룹은 리복을 인수한 뒤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델타 변이 감염이 계속되기 때문에 집단면역은 가능하지 않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각) 영국 의회 내 코로나19 관련 초당파 모임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완전히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앞으로는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검사하고, 중증 입원환자 치료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부스터샷 접종(3차 추가접종)에 대해서도 아직 필요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부스터샷 접종 결정은 과학적 연구에 기반해야 하는데, 아직은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가운데서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2차 접종조차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취약 주민들 접종에 부스터샷 백신을 이용하는 게 더 낫다"고 주장했다. 폴 헌터 이스트 앵글리아대 의대 교수도 "집단면역이란 개념은 달성할 수 없는 것"이라며 최근 데이터를 기반으로 "백신 2회 접종도 감염을 50% 밖에 못 막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그리스 수도 아테네 북쪽의 에비아 섬을 덮친 화마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주일째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면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상이다.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이 섬에는 9일(현지시간) 현재 600여 명의 소방관과 소방 항공기·헬기 10여 대가 투입돼 화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검붉은 재가 하늘을 뒤덮고, 굵은 연기 기둥이 여기저기서 솟구치는 등 재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이 매일 펼쳐지고 있다. 지난 3일 첫 발화 이후 일주일간 관광객과 주민 수천 명이 배를 타고 섬을 빠져나갔으나 여전히 많은 주민은 거주지를 지키고자 현장에 남는 길을 택했다. 잔류한 주민 일부는 화재 여파로 전기와 수도 공급마저 끊긴 최악의 환경에서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화마와 싸우는 상황이다. 당국이 주민 추가 철수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에비아 섬에 보낸 페리선은 거처를 잃었거나 가재도구를 두고 급하게 피신한 주민의 임시숙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26세의 한 주민은 "우리는 신의 손에 맡겨졌다"며 "현재 남아있는 사람들마저 떠나면 마을은 모두 불에 타 사라질 것"이라고 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