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각 동이 주민 주도로 마련한 ‘우리동네 자치계획’에는 지역별 고유 자원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주민 스스로 마을이 가진 자산을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활용 방안을 설계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지나 명소, 대형 상권과 업무시설이 밀집한 지역일수록 그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역 자원을 토대로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수립한 ‘자원연계형’ 마을들의 중·장기 계획을 살펴본다.
◇지역 자원에서 출발한 맞춤형 발전 전략
특색 있는 자원을 보유한 동네들은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중장기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주민들이 마을의 정체성을 명확히 정의하고, 자치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행궁동은 수원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인구 규모는 1만 명이 채 되지 않지만 화성행궁과 팔달산이라는 역사·자연 자원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했다.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교류 공간’을 목표로 관광 활성화와 정주 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담았다.
관광 인프라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연계하고, 주민과 방문객 모두를 고려한 생활 환경 개선 방안이 핵심이다.
노인 일자리로 도로변 주차 관리 사업을 운영하고, 간판의 한글 사용 확대, 골목상권 관광 자원화 등 자발적 실천도 포함됐다.
아울러 행궁동과 수원역을 잇는 교통망 구축과 보행 안전 확보를 위한 도로 환경 개선 계획도 반영됐다.
아주대학교가 위치한 원천동은 대학 자원을 중심으로 한 상생 모델을 구축한다.
‘대학과 지역,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문화도시’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교육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구상했다.
대학과 중·고등학교를 연계한 멘토링 및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팝업형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해 주민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예술가와 학교가 협업하는 문화 프로그램 역시 주요 추진 과제로 포함됐다.
◇상권과 공동체를 함께 키우는 ‘왕래정정’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경제 활성화와 주민 공동체 강화가 동시에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인계동, 정자2동, 연무동이 이러한 방향을 자치계획에 반영한 사례다.
인계동은 팔달구 내 인구와 사업체,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중심 지역이다.
시청과 각종 상업·문화시설이 밀집해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서로 돌보며 성장하는 마을’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나혜석거리와 국제자매도시 테마거리 등 기존 특화거리 활성화를 위해 정기적인 거리 축제와 문화행사를 추진하고, 공원과 상권을 연결하는 동선 구축도 계획에 담았다.
정자2동은 대형 쇼핑시설과 전통시장, 공원이 공존하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관광과 생활이 결합된 발전 방향을 설정했다.
111CM과 정자시장, 영화천을 연결하는 관광 코스를 조성하고 지역의 역사성과 이야기를 접목한 콘텐츠 개발을 추진한다.
영화천 일대를 정비해 산책 공간으로 활용하고, 시장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취식 공간 조성도 검토 중이다.
연무동은 ‘주민과 상인이 함께 성장하는 마을’을 목표로 주거환경 개선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병행한다.
연무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진입 동선 확대와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온라인 판매 지원 등 디지털 전환 역시 장기 과제로 포함됐다.
◇공원을 중심으로 한 생활환경 개선
수원의 대표 공원을 보유한 지역에서는 이를 중심으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전략이 마련됐다. 송죽동, 광교2동, 매탄4동이 대표적이다.
송죽동은 만석공원과 kt위즈파크 등 외부 방문객이 많은 시설을 활용해 ‘일상과 방문이 조화를 이루는 마을’을 목표로 설정했다.
공원 방문객이 지역 상권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맛집 지도 제작과 스포츠 연계 이벤트 등을 추진한다.
광교호수공원이 위치한 광교2동은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공원 내 커뮤니티 공간 조성과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 마을공원운영단 구성 등을 통해 주민 중심의 공원 활용을 강화할 계획이다.
매탄4동은 매탄공원을 중심으로 주민 활동 거점을 마련한다. 공연장 조성과 마을영화제 열고, 체육시설 확충 등을 통해 공원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이용 환경도 구축할 방침이다.
◇주거지역 중심 마을의 변화 시도
주거지역 위주의 동에서도 녹지와 공공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발전 전략이 제시됐다.
매탄1동은 오랜 기간 이어온 마을 축제를 지속·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재개발과 재건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존 공동체와의 조화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매탄2동은 매봉공원과 도서관을 중심으로 주민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획을 세웠다. 세대 간 소통과 공동체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금곡동은 풍부한 녹지와 주거환경을 기반으로 주민 참여형 마을 조성을 추진한다. 공원과 수변 공간 등 기존 인프라를 주민 중심으로 재구성해 지속가능한 생활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역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미래 가치로 연결하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돋보인다”며 “현장 중심 지원을 통해 마을 계획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