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가운데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직종은 소방공무원일 것이다. 보기만 해도 끔찍한 공포의 화염과 지옥 같은 유독가스를 뚫고 들어가 생명을 구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은 감동을 준다. 또 위급상황에 처한 국민들을 구조하는 119구조대는 감사와 존경의 대상이다. 그래서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들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겉모습과 달리 소방관들의 근무환경은 열악하기 이를 데 없다. 인력 부족과 장비 노후화가 심각하다. 일부에서는 사비를 들여 방화장갑 등을 사서 현장에 출동해야 한단다. 따라서 소방공무원의 증원과 함께 소방직의 국가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소방공무원들이 1인 침묵시위를 하거나, 교육·연가·병가 중인 소방공무원 3천명을 제외한 4만명의 지방 소방공무원 모두가 국가직 전환에 동의하고 서명한 것은 절실함의 표현이다. 재정이 탄탄한 지자체는 양질의 장비나 제품을 쓰지만 재정여건이 안 좋은 지자체는 노후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즉 안전서비스도 부자 지역과 가난한 지역의 차별이 존재하는 것이다. 국민 안전을 위해선 이 차별이 사라지고 소방공무원 수도 증원돼야 한다. 이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선거에
민생의 고통을 극복하려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는커녕 무의미한 논쟁과 정파전략으로 정치력은 실종되고 국민들은 혐오감마저 느끼는 현실정치가 안타깝다. 국민이 요구한 산적해 있는 관련법안 심의와 개정에는 관심이 없으며 수백 가지의 특권 누리기에 여념이 없는 국회의원이다. 책임은 없고 권력만 존재하는 국회의원의 행태에 대한 법과 제도의 개선이 절실하다. 법률 개정 권한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는 안중에도 없다. 이제 유권자가 나서야할 때이다. 유권자는 후보자의 자질과 철학을 살아온 전력을 기준으로 평가해서 선출해야 한다. 선거 때 득표에만 혈안이 되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개되는 선거문화를 이제는 참여와 토론의 활성화로 전환해 정착시켜야 한다. 여러 곳에서 부정부패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법의 심판을 받아 재선거가 실시된다. 또한 당초의 약속을 저버리고 임기도 끝나지 않았는데 국회의원 자리를 버리고 자치단체장선거에 출마했다. 정치인의 잘못으로 국민 세금을 낭비하고 엄청난 사회비용을 지불하는 패악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다가오는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입후보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이 10∼11일 진행돼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수원
정도전이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KBS ‘드라마 정도전’이 막을 내렸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정도전이 이방원에게 목숨을 구걸하다가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드라마 정도전’에서는 정도전이 자신의 뜻을 버리지 않고 당당히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그리고 있다. 정도전이 죽는 장면을 목격한 이들이 모두 이방원 당여(黨與)이니 기록을 왜곡했을 개연성이 있기에,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정도전의 죽음을 혁명가답게 그린 것이 실제 역사적 사실과 일치할 가능성이 크다. 작가는 드라마에서 정도전을 고려 말, 조선 초라는 난세에 백성의 눈물을 닦아 주고자 했던 위대한 정치가로 그리고자 하였다. 정도전의 실제 모습도 작가가 그린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려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왕조를 건국한 역성혁명도 정도전이 기획하고 실행한 것이다. 정도전은 술에 취하면 “한 고조가 유방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유방이 한고조를 이용한 것이다”라고 하여, 자신이 이성계를 이용하여 조선왕조를 세웠다는 마음속의 자부심을 은근히 드러냈다. 조선왕조 건국 초기 정도전은 왕조의 제도와 운영의 기본이 되는
큰 손 /유승도 흙도 씻어낸 향기나는 냉이가 한무더기에 천원이라길래 혼자 먹기엔 많아 오백원어치만 달라고 그랬더니 아주머니는 꾸역꾸역, 오히려 수줍은 몸짓으로 한무더기를 고스란히 봉지에 담아 주신다 자신의 손보다 작게는 나누어주지 못하는 커다란 손 그런 손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아득히 잊고 살았었다 - 유승도 시집 ‘작은 침묵들을 위하여’ / 창작과 비평사 끊임없는 변화의 삶. 매일 아침 눈 뜨면 달라져 있는 삶의 풍경 속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근원과 뿌리가 있다. “인간적”이라는 말이다. 사람의 근원. 근원의 뿌리가 지니고 있는 “나눔”의 미학은 사람이 생태적으로 지니고 있는 유전자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자본과 명예를 움켜쥐려고 자신의 손보다 크게 펴 보이는 손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손보다 “작게는 나누어주지 못하는” 넉넉한 “큰 손”도 있다. 우리는 시시때때 그런 손들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권오영 시인
얼마 전 지구대 개서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해당 지구대 경찰관들이 오랜시간 설득해서 문제가 해결됐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지구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다는 것도 안타까웠지만, 반대의 주된 이유가 지구대가 들어서면 주취자들이 지구대에서 소란을 피워 주거 환경이 나빠질 것을 우려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지구대·파출소의 이미지를 밤만 되면 술 취한 사람들이 행패를 부리고 소란을 피우는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공무집행 중인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 주취상태로 관공서에 들어와 시끄럽게 떠들거나 주정을 하는 경우는 마땅한 처벌규정이 없어 잘 달래서 귀가조치 하거나 자진귀가 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공서 소란·난동행위가 사회문제로 크게 부각됐고 2013년 3월22일 경범죄처벌법을 일부 개정하여 ‘관공서 주취소란’이 신설됐다. 개정된 처벌규정에 의하면 ‘관공서 주취소란’ 시에는 60만원 이하의 벌금 등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했고 이로 인해 주거가 확실한 경우에도 현행범 체포가
며칠 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여러 지역에서 강풍 및 천둥번개, 우박을 동반한 소나기 보도가 있었다. 한반도 지역에서는 관찰되기 힘들었던 토네이도라고도 알려진 용오름현상이 발생했다. 최근 들어 급작스런 기상이변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로 인한 피해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기상이변현상을 알아보자. 첫째는 우박은 매우 불안정한 대기의 상태가 원인이 되어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고, 이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지표면의 온도가 높게 상승되는 초여름이나 가을철 오후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대기가 너무 뜨거운 한여름에는 우박 발생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떨어지는 우박이 도중에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둘째 보통 북아메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흔히 발생하는 회오리바람이 최근 들어 한반도에서까지 발생한 바 있다. 용오름 또는 토네이도라고 불리는 이 회오리바람은 강한 돌풍을 동반한다. 지난 10일 고양시 일산지역에서 발생한 회오리바람은 한강둔치에서 시작하여 한 시간 동안이나 지속됐다. 이 또한 뜨거워진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강한 비구름을 만들고 이로 인해 발생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집중호우이다. 그중에서도 많은 피해를 가져오는 것
필자는 작년에 처음 텃밭을 운영했다. 봄에는 감자 고구마 고추 상추 등을 심었고, 가을에는 배추와 무를 파종해 관리했다. 다행히 작년에는 적당한 비와 온도 등의 기상환경으로 큰 어려움 없이 재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천혜의 기상환경이 해마다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 전년도에는 5~6월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작물이 시들거나 말라죽는 등 피해가 컸으며, 올해는 봄부터 전국에 이상고온이 계속됐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가 잦아지면서 기후온난화로 대표되는 이상기상에 의한 작물생산의 불안정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그 징후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19세기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기록된 가장 더운 날씨의 발생빈도와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귀환불능지점’이라는 개념이다. 돌이킬 수 없는 임계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지점이 지금보다 기온이 2℃ 상승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고온에서 피해가 큰 인삼의 경우 어떤 피해가 예상되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어느 작물이든 빠른 기후변화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 실제 고품질·안정생산
채근담에 있는 이 말은 ‘끊임없이 노력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새끼줄뭉치를 톱 삼아 오랫동안 나무를 비비노라면 언젠가는 두 토막으로 베어지고, 낙수 물이 여러 해 동안 떨어지면 댓돌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우리가 얼마든지 목격할 수 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 과정을 배워나가는 자는 이같이 열성과 끈기를 가져야 후일에 목적을 이루는 날이 올 것이다. 鶴林玉露(학림옥로)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어떤 이가 관아의 창고에서 엽전 한 닢을 훔쳐 이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엽전 한 닢 훔친 것이 무슨 큰 죄가 되느냐’고 항변을 하자 ‘하루 한 푼이지만 천 일이면 천 푼이 아니겠느냐(一日一錢 千日千錢)’며 몰아세웠다.” 이 말은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의미인데, 모든 것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또한 널리 쓰이는 愚公移山(우공이산)이란 말은, 학자는 물론 뜻을 세워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내용이다. 소처럼 우직하게 한 가지 일을 계속해서 밀고 나간다면 하늘을 움직여 목적이 달성된다는 말이다. 중국의 지도자 모택
갈현동 470-1 골목 /이승희 어둠을 이해하는 건 불빛이다. 그래서 밤새 빛으로 남을 수 있는 거다. 저녁 불빛을 보면 안다. 어떤 사랑도 저보다 아름다운 스밈일 수는 없다. 받아들이면서 비로소 밝아지는 이유를. 불빛이 말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걸 굳이 화해라고, 용서라고 표현할 일이 아니다. 빛 속에서 어둠이 만져지거나, 어둠 속에서 빛이 만져지는 건 다 그런 이유이다. 늙은 불빛 한 점 물처럼 오랜 물길을 흘러 집의 지붕을 적시고 사람의 집은 이제 물방울 같은 불빛 하나하나로 도랑을 이루며 흘러간다. 서둘러 불을 켜는 사람을 보면 눈물 나게 고맙다. - 이승희,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 문학동네 2012 늦은 귀가를 반겨주는 불빛이 한없이 아늑하다. 버스 정거장에서 내려 고단한 육교계단을 힘겹게 건너며 허기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면 가끔씩 환하게 꽉 찬 빛을 보내주는 달빛도 따뜻하다. 그렇다. 어둠을 이해하는 건 빛이다. 그러니 밤새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 곁에서 스며드는 것이 사랑이리라. 그러면서 서로 더 밝아지는 지점에 이를 수 있는 것이겠지. 아파트 입구에서 반기는 풀벌레 노래 소리는 또 얼마나 눈물겹던지 집의 불빛보다 먼저 발 아래로 쪼르르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