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적 의미의 학교폭력은 학교 안팎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주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학교폭력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회문제다. 특히 청소년들이 동급생들로부터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사건들은 정말로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다행히도 교육부의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에 따르면 최근 학교폭력의 발생추이는 1.9% 감소세를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학교폭력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학교폭력 근절에 온 역량을 집중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2013년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가해자가 된 경우가 4.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피해자들이 학교폭력에서 갖게 된 불안감, 대인관계 기피 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오히려 가해자가 되는 상황을 보여줬다. 기존 가해학생들이 ‘사랑의 교실’ 등의 선도프로그램을 통해 재범률이 미이수자보다 20.7% 낮은 효과를 본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로, 이제는 피해학생들에 대한심리·신체적 정신건강
최악의 여객선 사고로 기억될 ‘세월호’의 대참사가 일어난 지 여섯째 날이다. 선수만 드러낸 채 거꾸로 바다에 처박힌 선박은 이제는 수면위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저 안에는 믿기지 않지만 250여명의 17세 우리 아이들이 갇혀있거나 숨졌다. 물이 들어차는 선실에서 열일곱 살 딸이 엄마 전화기에 제 얼굴을 찍어 띄우며 말했다. ‘어떡해, 엄마 안녕. 사랑해.’ 아들은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 고백했다. ‘엄마, 말 못할까 봐 미리 보내놓는다. 사랑해.’ 2학년4반 아이들이 담임선생님과 나눈 대화방 문자도 ‘전부 사랑합니다.’로 끝났다. 질식하도록 밀려드는 두려움 속에서도 못다 한 말 ‘사랑’을 떠올렸다. 이렇게 고운 아이들을 차가운 바닷속 어둠에 있다니 다 내 딸, 내 아들 같아 가슴에서 울컥 뜨거운 것이 솟는다. 배를 탔던 단원고 2학년 325명 가운데 75명만이 구출됐다. 그런데 입원한 ‘세월호’ 76명의 환자 상태가 ‘중등도 이상’ 스트레스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선생님과 살아남은 학생들은…
안경점에서 /임병호 잃어버린 내 안경들 어디에 있을까 술집에서, 喪家에서 택시 안에서 기억 없는 곳에서 나와 헤어진 안경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어두운 세상 밝게 보려던 흐려진 가슴 맑게 보려던 내 안경들은 지금 도시 어디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 산속 어디서 새소리 바라보고 있을까 이승 어디서 저승을 바라보고 있을까 늙었는가, 옛날 옛일이 자꾸 생각나는데 나를 떠난 추억들이 분신처럼 그리워진다. 이 시의 화자, 즉 시인은 안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안경을 잃어버리듯 추억도 잃어버리고 사는 생의 이면을 안타깝게 붙잡으려 하고 있다. 시인의 추억들에는 아픔이 가득 묻어나 있다. 그 아픔들을 회상하는 것은 분명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회상 덕분에 고뇌와 사유가 담긴 시들이 세상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강산은 유수하게 변했건만 시인은 여전히 추억의 그 자리에 서 있다. 번지 없는 주막에서 그때 그 시절을 불러내고, 울고 넘는 박달재의 서곡은 애절한 추억들을 내놓은 깊은 밤, 시인은 어느덧 주름이 깊게 진 사람이 되었지만 추억과 함께하는 순간 시인은 늙지 않는다. 시인의 따스한 감성과 여린 마음이 서글프다 못해 아프다. 촘촘히 따스하게 걸어온 시
사람들은 흔히 계절의 시작을 봄이라 말한다. 계절의 처음이 봄이라는 정의를 내린바 없지만 봄을 계절의 시작으로 생각하는 건 아마 봄에 시작되는 식물의 재생 또는 움이 트는 시각적 효과 때문이 아닐까. 이즘 봄이면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꽃, 노르스름한 주둥이 내미는 새싹들로 인하여 활기가 넘친다. 그 싱싱한 싱그러움에 사람들 또한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산으로 들로 꽃놀이를 나가기도 한다. 봄은 그렇게 자연으로부터 또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뿌리를 내린 어린 나무가 막 잎을 피워내는 그 생기어린 오만함, 개나리 울타리 넘치게 재재거리는 꽃잎들의 간들거림, 흘러내리는 꽃비에 가슴 동동거리게 하는 벚꽃 춤사위와 밤새 풀어헤친 수수꽃다리 참을 수 없는 향기까지. 달을 품은 밤이면 그 밤으로 해를 띄운 낮이면 그 햇살로 봄은 또 나날이 다른 봄을 해산한다. 그렇게 태어나는 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또 다른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태어나 걸음을 떼기 시작하고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이 되고 황혼기를 거쳐 죽음을 맞기까지 봄여름가을겨울이 공존하는 사람들의 삶. 마치 사계절을 순서대로 맞고 보내는 듯하지만 사람들의 삶에서도 평생에 걸쳐 다년생 식물과 같이 숱한…
망연자실(茫然自失). 억장이 무너진다. 또다시 인재(人災)다. 초조한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는 가운데 국민들의 안타까운 탄식만 끝없이 이어진다. 자식의 생사를 찾아 뜬눈으로 밤을 샌 부모가 지키는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 강당은 깊은 정적에 숨조차 쉬기 힘들 만큼 아프다. 검푸른 바다가 ‘세월호’를 삼키고 날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탑승인원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다는 현실이라니. 그저 말문이 막힌다. “배가 정말로 기울 것 같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얘들아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용서해줘. 사랑한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배가 가라앉는 순간 카카오톡 등에 남긴 애틋한 글에 눈시울이 불거진다. 그 악몽의 16일 오전 8시56분. 한창 꿈 많은 우리 아이들과 60평생을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했던 백발의 동창생 등 475명이 저마다의 추억을 기대하며 떠난 제주도 여행길은 침몰한 ‘세월호’와 함께 물거품이 됐다. 오락가락하던 중앙
“맑음 새벽2시쯤 (중략) 저녁에 사람이 천안에서 와서 집에서 온 편지를 전하는데… 떼어보기도 전에 뼈와 살이 먼저 움직이고 정신이 황난하다. 겉봉을 대강 뜯고 둘째아들 열의 글씨를 보니, 겉에 통곡(慟哭)이라는 두 글자가 써 있다. 간담이 떨려 목 놓아 통곡했다. 하늘이 이다지도 어질지 못한가? 간담이 타고 찢어지는 것만 같다. 천지가 어둡고 저 태양이 빛을 잃는구나! 슬프다 내 어린자식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영특한 기상이 보통사람보다 뛰어 났는데 하늘이 너를 머물게 하지 않는가? 밤 지내기가 1년처럼 길구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10월14일자 난중일기 중 일부다. 자식을 잃은 비통함이 절절이 박혀있다. 육친의 죽음은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즉 천붕지통(天崩之痛)이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비참하고 견디기 힘든 게 자식을 잃는 일이다. 그래서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 단장지애(斷腸之哀)라 했다. 또 ‘부모 주검은 땅에 묻고 자식의 주검은 가슴에 묻는다’고 했듯이 자식 잃은 슬픔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근심 ‘참척(慘慽)’이라고도 한다. 자식 잃는 것보다 더한 삶
형제들의 삼국지 /박하리 시계바늘이 부지런히 돌고 있다. 달각달각 분침이 내려앉았다가 다시 올라선다. 초침은 뱅글뱅글 바쁜 걸음으로 원을 그린다. 노모는 풀매긴 광목 이부자리에 누워 있다. 삼형제가 골프장에서 만나 단판승부를 시작한다. 홀인원을 기대하고 이글을 기대하고 파이길 기도한다. 게임의 패자는 어머니를 얻을 것이고, 승자는 어머니를 잃게 될 것이다. 첫째는 홀인원으로 끝내려 하고, 둘째는 이글이어도 괜찮다. 셋째는 더블보기를 걱정한다. 첫째는 아내의 얼굴이 떠오르자 다리가 풀린다. 둘째는 사업 걱정에 골프채가 천근만근이다. 셋째는 지난밤 술로 인해 공이 두서너 개로 겹쳐 보인다. 벙커로 떨어진 골프공이 모래 바람을 일으키다가 그린으로 올라온다. 데구루루, 홀컵을 향한다. 어머니를 얻은 아들이 어머니를 찾아온다 어머니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반갑게 묻는다 누구신가요? -계간 아라문학 2013년 가을호에서 자식의 생활이 어려워서 부모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던 시절도 있기는 하였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준 게 없어서 미안한 마음에 아예 받을 생각을 안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였다. 떵떵거리고 살면서도 늙은 부모는 못 본 척하는 사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아마 그랬을…
중금속 오염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8일자 ‘죽음의 마을 김포시 거물대리 대책 시급’이란 사설을 통해 마을 내에 위치한 각종 공장에서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되면서 6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일부는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어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이 마을 일대의 토양과 대기가 심하게 오염됐는데 유해물질 배출시설 주변에서 비소·구리·니켈·아연 등 중금속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다. 지금 한국은 공장의 배기가스나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 수질, 토양, 식품 등에 중금속 오염 위험 경보가 울렸다. 중금속 오염은 인간과 생태계에 치명적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질병은 수은이나 카드뮴이 포함된 식품을 먹어 발생하는 미나마타병이나 이따이따이병 등이다. 대부분의 중금속 물질은 혼합 상태로 남아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킨다. 그리고 농작물이나 물고기 등 각종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축적된다. 이 식재료들에 포함된 중금속 물질은 아무리 깨끗이 씻고 오랫동안 끓여도 사라지지 않는다. 중금속 중독은 신경마비, 언어장애, 사지마비에 이어 죽음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병을 일으킨다. 더구나 몸에 축적된 중금속은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최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다가오는 3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많은 단체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평상시에도 이 같은 관심과 사랑의 구현을 위해서 노력해가야 할 것이다. 모든 장애인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보완 확충하고 유형별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을 확충해 가야 한다. 자폐성장애, 지적장애, 신체적 등 장애자를 위한 특성별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가는 일이 중요하다. 장애인이 참여하는 음악연주회, 댄스, 놀이, 여행도 확대시켜야 한다. 장애인들이 취향에 맞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도록 해준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연주회와 게임 등은 사회통합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IT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실시하여 정보 활용능력이 우수한 IT 전문 장애인을 발굴·육성하며 장애인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줄 수 있는 표창제도의 확충도 필요하다. 다채로운 체육행사와 문화행사가 평소에도 이뤄져 가야하는 이유다. 장학금 전달, 윷놀이, 투호,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문화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