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헬스장에는 새해 첫 날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겼다. 헬스장의 운동기구에 차례를 기다릴 정도로 회원들로 가득 차 버린 것이다. 이내 투덜거리는 회원들 때문에 운영자는 운동기구를 좀 더 갖다놓았다. 이것도 몇 주가 지나지 않아서 헬스장은 예전처럼 넉넉해진다. 마음에 와 닿는 ‘작심삼일’의 좋은 예다. 새해 첫 달이기에 운동하면서도 받은 SNS 새해인사가 스마트폰에 쏟아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받은 인사는 ‘청마 띠에 대박을 기원’하는 메시지였다. 물론 말의 그림을 보내는 이미지 메시지도 적지 않다. 아마도 이번 설날에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기대하면서 어떤 답장 문구를 준비해야할지 고민스럽다. 왜 하필이면 이번 새해를 ‘청마 띠’라고 하였을까? 문헌에서 12띠의 기원 동아시아에서는 출생년도의 십이지를 ‘띠’로 구분한다. 띠는 12시간·12달처럼 즉, 시간의 개념에서부터 공간의 개념으로까지 발전한다. 즉 관상에서 인상 12부위, 국악에서 12음계, 평시조에서 12번 쉬면서 창을 하는 것, 무가나 판소리가 12마당으로 이루어지는 것 등이 모두 같은 사고
조선시대 학자 奇遵(기준)이라는 분은 여름 날 널리 쓰이는 부채를 소재로 세상인심의 변덕스러움을 재치 있는 글로 표현했다. 날씨가 더워서 나를 아끼고 좋아해 준다고 어찌 기뻐할 수 있으랴(炎而用何喜), 날씨가 추워지면 나를 버리는데 버려진다고 어찌 슬퍼하며 성낼 수 있으랴(凉而捨何怒), 내게 다가오는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마음을 평안하게 하리라(順所遇安厥分). 예나 지금이나 인간 세상 다를 바 없다. 필요할 때는 그것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고 안달하며 수선떨다가 필요치 않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내던지고 마는 세상의 모습들을 炎凉世態(염량세태)라 말하기도 한다. 중국 역사뿐 아니라 한국 역사 속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척박스러운지를 잘 보여 주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아마 인류의 종말이 있기까지는 그럴 것이다. 요즘도 정가에서는 심심찮게 K씨, I씨 등이 회자되고 있고, 기업 속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숫자의 인재들이 조마조마하지 않는다고 어느 누가 말할 수 있나. 옳지 않은 일을 하거나 아부 떨며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인사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하지 않을까.…
축구선수 이영표에게는 몇가지 별명이 있다. 초롱초롱 반짝이는 눈을 묘사해 흔히 사람들은 ‘초롱이’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빠른 스피드로 인해 ‘바람’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영표는 안양초, 안양중, 안양공고를 졸업했다. 안양은 이영표가 축구의 기초를 닦은 텃밭이다. 이영표는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안양 LG 치타스에 입단, 프로로 데뷔해 그 해 K리그 우승과 2001년 K리그 준우승, 2002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준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2002년 FIFA 월드컵 이후 월드컵에서 감독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를 따라 2003년 1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로 진출해 PSV 에인트호번에 6개월 임대된 후 완전 이적했다. 에인트호번에서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고 특유의 성실함까지 더해져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풀백으로 성장했다. 특히 2004∼2005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4강에 진출했고 그 과정에서 큰 공헌을 했다. 이후 유럽 빅리그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결국 2005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 FC로 이적했다. 이적 후 두 시즌 동안 팀내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수업시간, 학생들에게 아버지가 가장 쓸쓸해 보일 때가 언제였는지 물어 본 적이 있다. 그 때 한 학생이 “늦은 저녁 퇴근하셔서 혼자 식사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아버지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버지의 뒷모습을 볼 줄 아는 마음 깊은 아들, 딸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가슴 한 자락이 찌릿해졌다. 늘 그 자리 지키며 가정을 꾸려나가는 내 아버지의 소중함을 나는 놓치고 살았었다. 가정의 울타리에 항상 파수꾼처럼 지키고 있는 사람은 아버지여야 한다는 듯 의무감으로 무장된 아버지의 앞모습만 바라볼 줄 알았던 그 철없음이 한없이 부끄러웠던 순간이 있다. 10년 전 오랜 지병으로 아버지 세상을 떠나시던 날, 허겁지겁 병실에 남은 짐 정리를 하다 병상 밑에 우두커니 웅크리고 있던 아버지의 낡은 구두를 발견했다. 마치 삶에 지친, 이제 그만 그 부담을 놓아버리고 싶어 하는 아버지의 마음처럼 지친 구두 한 켤레. 그 구두 삐뚜름하게 낡은 밑창이 비수처럼 꽂혀왔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아버지께서도 아버지이기 전에 나약한 한 사람의 인간이었음을. 미처 깨닫지 못한 지난날의 후회가 눈물
컨벤션센터는 각종 행사와 회의를 주최하는 데 필요한 시설을 갖춘 대형 건물, 또는 단지를 말한다. 부가가치가 높아 ‘서비스산업의 꽃’, 또는 ‘굴뚝 없이도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불린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다. 이곳은 예전엔 카지노와 환락가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컨벤션회의장으로, 그리고 쇼핑센터로 이름이 났다. 카지노 등 기타 시설들은 컨벤션의 부대시설이라고 해도 좋다. 컨벤션센터를 위한 완벽한 종합엔터테인먼트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외화획득은 물론 많은 국제행사들이 열린다. 국내에서 잘 알려진 컨벤션센터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한국종합전시관(COEX),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창원컨벤션센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등이다. 세계 각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컨벤션센터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컨벤션 산업은 직접적인 경제효과 외에도 개최 국가나 도시를 세계에 널리 알려 도시의 이미지를 상승시킨다. 또 도로 확충, 숙박·쇼핑시설 등이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으로 건설돼 도시 정비가 이뤄지고 도시 발전,…
미세먼지의 확산은 국민건강에 부담을 주고 있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환경문제는 인위적인 노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관리하는 총체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국내의 매연방지보다도 중국과 내몽골 쿠부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에도 박차를 가하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도는 올해 녹색복지실현을 위해 27개 사업에 1천72억원을 투입한다. 산림조성을 통한 기후변화대응을 강화하며 산림바이오매스 연료화사업과 목재펠릿보일러를 보급한다. 청결한 환경은 중국과 몽골 등 주변국가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을 통해서 추진해 갈 때에 효과가 있다. 친자연환경적인 산업육성을 추진하며 공해유발분야의 강력한 규제와 단속이 필요하다. 도는 금년부터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흡수원으로 산림자원의 가치를 높여간다. 이를 위해 산림시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가기 위한 적극적인 산림육성정책을 모색해 가야한다. 전 국토의 63.7%가 산림인 우리나라는 산림을 가꾸고 보호하여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야한다. 전 국민이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정성껏 가꿔 갈 때에 녹색복지시대는 구현될 수 있다. 자연향기가 묻어나는 살기 좋은 청결한 환
/김우영 검대적세(持劒對賊勢)! 칼 뽑은 기세로 우선 관념뿐인 시간과 공간을 벤다 화성행궁 앞 아직 물러가지 않는 어둠과 그대의 이름, 내 이름, 무수한 기억들 전생과 후생이라는 경계도 끊어버린다 이어 깨우침과 죽음이라는 허상조차도 단칼에 벨 날을 위해 아하하하! 오늘 새벽 서늘한 칼날 세워 조천세(朝天勢)! 오직 푸른 눈뜨고 서 있으리라 김우영 시인은 수원시인협회 회장과 화성연구회 활동하고 있어서 누구보다 수원의 역사와 문화에 밝다. 이 시는 전통의 맥을 이어 검무를 펼치는 무예 24기 단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장용영은 조선 시대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였는데, 오늘날 수원화성에 가면 장용영 군사들이 펼치는 무예24기 특별공연을 볼 수 있다. 무예 24기는 조선 정조 때 정예군이 익혔던 24가지 기예로 당시 발간된 무예훈련교범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그림과 함께 정리돼 있다. 수원문화재단은 관광객들을 위해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11시와 3시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무예24기 가운데 지상무예를 중심으로 시범공연을 펼치고 있으니, 많은 관람을 바란다.…
출판기념회가 쏟아진다. 가족과 친지에 지지자들부터 눈도장을 찍기 위한 걸음들까지 세상이 분주하다. 바야흐로 또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도지사는 물론 시장과 군수, 지방의원들에 교육감까지 일제히 선출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만큼이나 사람들도 바쁘다. 창과 창이 부딪히고, 공세의 칼날이 난무한다. 기존 단체장 등의 치적홍보도 부쩍 늘었고, 지방의원들의 경쟁적인 동네 훑기는 불꽃이 튀긴다. 이쯤 되면 전국이 선거판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들었다는 표현이 알맞을 정도다. 그러나 아직도 제대로 된 ‘게임의 룰’조차 정해지지 않았는가 하면, ‘공천제’를 둘러싼 갈등도 여전하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미래라지만 ‘예측가능’으로 국민의 안위를 도모하는 ‘정치(政治)’의 본래 의미는 흔적도 찾기 어렵다. 그 혼돈의 카오스가 돼 버린 상황에서 돋보이는 이름은 단연 ‘김문수’다. 김문수가 누구던가. 압도적 지지율과 검증된 지도관, 주요 정책의 연이은 성공으로 사실상 ‘3선’이 보장된 사상 최초의 ‘재선 경기도지사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 담배회사들은 담배소송에 있어서만큼은 불패의 신화를 써왔다. 1954년 최초의 유해소송이 제기된 후 30년 넘게 단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담배가 폐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된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며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수십 종의 발암물질과 수천 종의 화학물질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담배회사들이 패소와 흡연자들의 승소가 이어졌다. 1997년 미국 대법원은 담배피해 환자의 편에 서서 ‘담배회사는 50개 주정부에 25년간 2천60억 달러를 물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소송에서 변호사들이 받은 수임료와 승소사례비만 81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런가 하면 2000년 플로리다주의 흡연 피해자들이 담배 유해성에 대해 제기한 집단소송에서 법원은 1천450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소송은 ‘윌리엄스’ 사건이 대표적이다. 20살 때 한국에서 군복무를 하며 담배를 처음 피웠다는 제시 윌리엄스라는 미국인이 67세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하자 그의 유족은 1997년 필립 모리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소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