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은 겨울을 앞두고 반드시 해야 하는 월동 준비 가운데 하나다. 겨울철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중요한 부식으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그런데 김장을 하는 주부들의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서민층에서는 김장 비용이 걱정되고, 아파트 등 좁은 공간에서는 배추를 씻고 절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김장을 하고 난 후 김장쓰레기 처리도 골치다. 김장 후 발생한 쓰레기들은 종류에 따라 소각용과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구분해 분리 배출한다. 특히 소각용은 다른 생활쓰레기와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골치 아픈 배출 방법 때문에 김장쓰레기를 인근 산이나 시골 논밭에 몰래 버리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 군포시 같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김장 기간 동안 배추와 무·파 등을 다듬고 나온 김장쓰레기를 무상으로 수거하기도 한다. 그러나 절임배추나 양념이 묻은 김장 재료 등은 반드시 음식물쓰레기 전용 수거용기를 이용해 배출해야 한다. 또 무상 수거 대상 김장쓰레기라도 생활쓰레기와 함께 배출할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되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지자체들의 사정을 듣고 보면 수긍이 간다. 김장쓰레기는 가축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하
엊그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반대편에 자리 잡은 여행자숙소와 전주전통문화관은 우리나라와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의 발길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천과 하천생태계가 도심을 통과하면서도 자연형으로 잘 복원된 전주천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제11차 아시아태평양 NGO 환경회의가 열렸다.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200여명의 환경단체 활동가와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그들이 만들어 왔던 소중한 경험들을 나누는 자리였다. 올해 주제는 ‘후쿠시마 그 후 아시아 탈핵’이다. 최근 핵사고가 일어난 일본을 비롯하여 호주,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8개국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진지하게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과 소통으로 세상을 바꿔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힘을 축적하는 행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제11차 아·태 NGO 전주 환경회의는 보다 긴밀한 아시아 민간연대로 나아가기 위해 한국의 환경단체들이 함께 준비한 행사다. 환경운동의 토대를 튼튼히 해주는 전문가들의 이론과 환경 현장을 발로 뛰는 환경활동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생각 떠다니는 길 /김윤옥 오랜 기억 품고 장안문으로 향한다. 때 묻고 구김살 진 잡념들 버무려 벗은 신발 배낭에 접어 들고 자갈 깐 건강 둘레길에 발바닥 내맡긴다. 아프다고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쉬는데 좌측 옆 라인길, 전기자전거가 끌어 주는 생태 복지 길 신호정지선 추돌사고 당했던, 아픈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아! 이 길! 퍼뜩 자동차 없다는 착한 생각! 염려로 찍힌 발자국 위로, 사랑하는 사람 서로 토닥이며 그건, 수원사람 뿜어내는 정겨움 생각 떠다니는 길은 함께 어우러져 내일 향해 웃음 짓는다 얼마 전부터 국토 곳곳에는 생태길이 들어서고 있다.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과 북한산의 둘레길을 비롯해 도심 곳곳에서도 생태길이 조성되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높고 푸른 하늘 가을은 걷기에 좋은 계절이다. 수원 장안문 둘레길은 가족, 연인, 아니면 홀로 걷기에 좋은 길이다. 화서문과 장안문을 거쳐 방화수류정까지 이어진 길은 화성성곽 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자연과 역사, 문화가 살아 있는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가을을 만끽해 보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이기한 시인은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박병두시인
추분과 입동 사이, 한 달 보름 동안의 기간에 우리 주변 곳곳이 문화행사로 넘친다. 산야는 결실의 황금색을 띠고 있다. 들판이 그렇고 산비탈에 자리 잡은 유실수(有實樹)들이 그렇다. 풍요의 빛깔이 우리들의 마음을 안정시킨다. 바다는 어떤가. 숭어가 팔뚝만큼 자라고 가을바람을 타고 전어는 우리의 서해를 한층 풍요롭게 한다. 가을 하늘은 한없이 공활하여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파란 하늘의 물감을 찍어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내고 싶은 계절이다.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문화행사 또한 우리의 의식과 사유를 한 차원 높여서 인간의 존엄성과 존재성을 확인하게 한다. 여러 문화행사를 참여해 봤지만 제자의 귀국 콘서트에 참여한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10여 년 전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제자는 고전음악의 본고장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얼마 전 귀국하였다. 고3시절 교실에서 성악가의 꿈을 꾸는지 손짓과 몸짓과 표정을 지으면서 발성연습에 몰입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이제 10여 년이 지난 후에 소프라노가 되어 귀국하였다. 소프라노 인구슬 리사이틀.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감각적인 음악적 해석과 청명한 음색을 지닌
요즘 우리나라 정치권의 특징으로 과거회귀성을 들 수 있다. 이런 과거회귀성의 결정판이 바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거기에 대한 맞불 성격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전교조의 대선개입 논란이다. 이런 기관 혹은 단체들의 대선 개입 문제는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가관인 것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이런 문제에 대한 대응 방식이다. 그나마 새누리당은 민주당보다는 좀 나은 편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니까 말이다. 민주당은 다르다.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은 철저히 파헤쳐야 하지만 전공노나 전교조의 대선 개입 문제는 “당시 문재인 후보와 정책 협약”을 했으니 괜찮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국정원이나 국방부 그리고 전공노, 전교조는 기관의 성격상 차이가 있다. 전공노나 전교조는 이익집단이기에 자신들의 이익을 선거 때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하나는 전공노와 전교조의 구성원들은 공무원 혹은 준(準)공무원들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이들은 신분상 특정 정파에 대한 지지선언이나 정당 활동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감사는 민생 현안보다 해묵은 이슈로 정치권은 연일 대결과 파행으로 이어졌다. 더욱 더 실망스러운 것은 대선 초기부터 제기된 댓글공방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점이다. 하지만 윤석열 국정원 정치·대선개입 의혹 전 특별수사팀장의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감장 직원수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쟁점에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첫째, 국정원 원장의 ‘진술거부 지시공문’에 대한 윤 전 팀장의 증언은 ‘허위 또는 착각’으로 판명됐다. 윤 전 팀장은 “국정원이 원장의 진술거부 지시공문을 체포된 직원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해서 검사가 전달하면 범죄행위라고 생각해 변호인들이 와서 전달하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국정원은 “검찰이 국정원직원법을 위배해 사전 통보 없이 직원을 체포했고, 직원들이 직무상 비밀을 진술하는데 있어 원장의 진술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라 조사 중지 및 석방이 필요하다”는 공문만 검찰에 보냈다. 즉 국정원은 원장의 진술허가가 없었다는 취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검찰은 전달할 의무가 없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재정절벽 합의안을 백악관에 공식 전달하고 가족들과 남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하와이로 떠났다. 합의안 최종 서명시한 10여 시간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합의안에 서명을 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의회 임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서명을 하지 않으면 합의안은 헌법적으로 죽은 법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합의가 끝나자마자 하와이에 있었음에도 마치 백악관에 있었던 것처럼 서명을 마쳤다. 어떻게 했을까. 정답은 ‘오토펜’이었다. 대통령의 지시 아래 백악관이 승인하면 대통령의 서명을 합의안에 자동으로 ‘새겨 넣는’ 서명장치가 사인을 대신한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이 같은 사실은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2011년 애국법을 연장할 때 유럽을 순방 중이면서도 오토펜을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셌다. 공화당 의원 21명은 대통령에게 법안에 다시 사인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오토펜은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통령이 일반인으로부터 오는 서한까지 일일이 답해주다 보면 하루에 1만장 이상의 서류에 사인을…
꽃 /송찬호 꽃은 검은 옷을 입고 있다 그 옷은 대지大地로 만들어 입은 것이다 그 옷을 완성하기까지 꽃은 누구에게도 그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꽃의 그 옷은 아주 작은 것이다 거대한 대지의 한 조각을 꽃의 겨드랑이에 잎으로 이어 붙이듯이…… 꽃은 발밑에 붉은 구두를 살짝 내려놓는다 -송찬호 시집 ‘10년 동안의 빈 의자’ / 문학과 지성사 꽃은 식물에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사람에게 꽃의 시절은 언제일까. 누구는 결혼이라 하고, 누구는 오래 기다린 꿈이 이루어질 때라 하고, 누구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절이라고도 할 것이다. 그런데 꽃은 활짝 피는 그 순간 이미 검은 옷을 입고 있다. 이것은 씨앗에 관한 이야기며 죽음에 관한 이야기며 다시 꽃을 피우기 위한 탄생에 관한 이야기다. 모든 생명체의 순환이 그러하듯 우리가 예쁘다고 탄성을 지르는 순간 이미 죽음은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이다. 씨앗이 다 여물기도 전에 시들은 붉은 구두를 신고 먼 길을 떠나려하는 것이다. 그러니 꽃이 시든다고 속절없이 꽃이 진다고 슬퍼할 일이 아니다. 꽃이 남긴 씨앗을 기억하며 다시 꽃피는 봄을 기다리자. /이미산 시인
방공진지 이전을 둘러싸고 화성시가 단단히 화났다. 시흥시에 위치한 군사시설 방공진지를 화성시 매송면으로 옮긴다는 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 화가 난 것은 당사자인 화성시 측에 여태까지 아무런 협의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화성시가 진지 이전에 절대 반대하겠다고 나서면서 시흥시가 곤혹스러워졌다. 시흥시는 3년 전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배곧신도시 건설을 위한 조건부 승인을 받은 뒤, 고층 아파트 신축에 따른 층고제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부지 인근에 위치한 방공포 진지를 화성시 매송면 일대로 이전키로 계획했다. 현행법상 군사기지시설 반경 5.5㎞ 이내에는 층고 규모로 7층 정도에 해당하는 해발 40m 이상의 건물 신축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배곧신도시 시범단지에는 이미 두 개의 건설사가 2천856가구의 29층짜리 아파트 분양이 완료돼 2015년 7월 입주예정이다. 그러기에 국방부와의 협의과정에서 배곧신도시 인근에 있는 방공진지를 화성시 매송면 00사단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전 당사자인 화성시와는 단 한 차례의 협의도 없었다는 것이다. 반대가 당연할 것으로 예상돼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한심한 노릇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