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영흥화력발전소 7·8호기 증설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지식경제부는 이른바 ‘블랙아웃’ 공포를 앞장 세워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확정을 강행할 태세다.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1천740㎿ 규모의 영흥화력 7·8호기와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 건설 등을 밀고나가겠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해 우리는 영흥화력 증설에 반대하는 인천시의 입장이 옳다고 본다. 이는 단순히 전력수급보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가치판단이 아니라 양자를 종합적으로 교량할 때 정부의 계획은 타당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미 2009년 영흥화력 5·6호기 증설이 협의될 당시 청정연료 수준의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유지하기로 합의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오염물질 배출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석탄 발전을 지속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자료에 따르면 2000~2007년 인천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99.3%에 이른다. 전국 평균 22.1%의 다섯 배가 넘는다. 인천 지역엔 이미 6개 발전소가 가동되면서 막대한 오염물질을 내뿜고 있다. 영흥화력만 해도 인천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5%를 이곳에서 배출한다. 7·8호기가 들어서면…
5일자 본보에는 성매매와 관련된 기사 2건이 실렸다. 하나는 부천에서 마사지 업소와 불법게임장을 차린 뒤 바지사장을 내세워 5년 동안 성매매 등 불법영업을 해온 실제주인 22명이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는 내용이다. 또 하나는 수원 도심의 한 오피스텔에서 유사성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는 기사다. 이들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스포츠, 스톤테라피, 발 관리 등의 각종 마사지 업소로 위장, 오직 ‘사전예약제’로만 운영하며 영업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산다고 한다. 본보는 지난해에도 수원시청 근처의 성매매 티켓다방 실태를 기사와 사설로 보도한 바 있다. 최근 경찰은 ‘오피스 성매매’ 등 변종 성매매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 수원 인계동 일원 오피스텔 불법 성매매에 대한 단속으로 업주 3명과 성매매 여성 3명 등을 적발,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성매매업자들의 교묘한 운영으로 단속이 어렵다고 한다. 오직 인터넷카페 가입 회원 손님만을 받는 곳도 많다. 성매매가 얼마나 기승을 부리는지 수원시 인계동 일대 오피스텔은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중국 명나라 말엽 홍자성의 저서 채근담(菜根譚)은 그 책 이름이 그러하듯이 무 뿌리를 씹는 맛과 같은 담담한 매력을 그 속에 간직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 읽든 독자로 하여금 한 번 읽고 세 번 탄식하고,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와 맛을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라 하겠다. 세속과 더불어 살되 비루함과 천박함에 물들지 않게 해주고, 고상하고 우아한 경지를 높이 지향하되, 속된 현실사회에서 벗어나 홀로 깨끗하고 우뚝한 체 하지 않으며, 온갖 명리를 위하여 날뛰는 욕망의 노예가 되는 것을 경계해 주는 심오한 진리와 고귀한 지혜를 담고 있는 처세 철학서가 바로 이 채근담이다. 이 채근담에 보면 “청렴결백 하면서도 너그럽고, 어질면서도 결단력이 있으며, 총명하면서도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 강직하면서도 바른 것에만 치우치지 않는다면 이것이 곳 아름다운 덕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중용의 길을 가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의미다. 요즘 세태를 보노라면 청렴결백한 반면 너그럽지 못한 사람이 많고, 성품이 어진 사람은 결단력이 없어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하는 사람이 많으며,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적대시하며 이전투
34 대 13. 왼쪽에 있는 두 개의 숫자는 무얼 의미할까? 핸드볼 경기 스코어인가? 아니다. 34는 한국의 2010년도 자살률 33.5를 반올림한 숫자이고, 13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해 있는 선진국들의 평균 자살률 12.8을 반올림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선진국들의 평균치보다 2.5배나 더 높다는 말이다. 자살을 명예롭고 아름답게 미화한다고 소문난 일본도 10만 명 당 자살자의 수가 21.2명으로, 우리는 일본보다 50% 이상 높은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20년 전에는 이렇게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199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 내외였을 당시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8.8명이었다. 1990년 당시 일본의 자살률은 17.5, 독일은 17.1, 스웨덴은 16.9로 우리나라의 8.8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20년 후에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에서 2만2천 달러로 2배 이상 올랐고, 선진국들도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 이상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지난 20년간 선진국들은 소득이 2배 이상 올랐고 자살률은 일본만 빼고 대부분 크게 감소했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자살률이 2배 반 이상이나 높아져 버렸다
위험하지만 위기감이 없고, 어렵지만 인내심이 없다.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는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이지만 우리는 수레바퀴의 진로를 수정할 힘도 없고, 예측하고 준비할 능력도 부실하다. 2013년을 맞은 한반도의 형편이 그렇다. 북한은 핵실험을 하겠다고 국제사회를 위협중이다. 우리에게는 대북제재에 동참할 경우 물리적 보복을 공언했다. 한반도라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핵폭탄이 터졌고, 곧 또 터진다고 한다. 북한의 오판은 찰나에 서울을 전쟁터로 만들 위기지만 우리의 일상은 평화롭다 못해 권태롭다. 하기는 분단 70년을 향해 가는 남북관계는 늘 긴장감이 존재했다. 그러니 굳은살이 박혀 무디어질 때도 됐다. 하나 북쪽을 향한 시선의 불안감과 긴장감은 상존한다. 수인선을 타는 사람들과 세종시나 제주에서 느끼는 감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 인천의 연평도는 북한군의 직접 포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어민들은 물고기 잡으러 나섰다가 자칫 월경하면 북한으로 끌려가고, 북한군의 특이동향이 있으면 집이 아닌 방공호로 피신해야 한다. 경기북부는 북한과 맨살을 비비는 지역이고, 경기도 곳곳에는 미군과 우리 군부대가 산재해 있다. 민가와 인접한 군부대와 포병부대는 만약의 경
익숙해진다는 것 /고운기 오래된 내 바지는 내 엉덩이를 잘 알고 있다 오래된 내 칫솔은 내 입 안을 잘 알고 있다 오래된 내 구두는 내 발가락을 잘 알고 있다 오래된 내 빗은 내 머리카락을 잘 알고 있다 오래된 내 귀가길은 내 발자국 소리를 잘 알고 있다 오래된 아내는 내 숨소리를 잘 알고 있다 그렇게 오래된 것들 속에 나는 나를 맡기고 산다 바지도 칫솔도 구두도 빗도 익숙해지다 바꾼다 발자국 소리도 숨소리도 익숙해지다 멈춘다 -고운기 시집 ‘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 / 창작과 비평사 그렇게 바꾸고 멈추는 것들 속에 나는 나를 맡기고 산다. 새롭다거나 낯선 거리는 얼마만큼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진다. 처음으로 디뎌본 길, 처음으로 맛본 음식, 처음으로 느껴본 감정…. 사람들과 사물들도 마찬가지다. 오래되면 될수록 시간의 연륜이 배어 나오는 장롱처럼 시간은 언제나 기억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를 맡긴다”는 것은 온전히 시간을 견딘다는 것이다. 기억 속에서 기억하는 “나”는 언제나 새롭다. “새로운” 나는 언제나 “오래”된 “
“요리도 요리 나름이지요. 맨 먼저 주린 배만 채워주는 양으로 먹는 요리, 그 다음은 입이 즐거운 맛으로 먹는 요리, 색깔이나 모양이 그럴듯한 눈으로 즐길 수 있는 멋으로 먹는 요리, 최종적으로는 혼과 열정을 예술로 담은 요리와 같이 배 농사도 예술로 지어보려고 합니다.” 중식 조리사를 그만두고 배 농사를 짓고 계시는 송일섭 사장의 철학이다. “처음에 배면 다 똑같은 배인 줄 알았지, 이렇게 모양도 맛도 다른 배가 많다는 사실을 배 신품종 소비자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고, 이제는 어떤 배가 맛있는 품종인지 홍보를 하고 다녀요.” 배 신품종 소비자 서포터즈의 말이다. 열정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철학과 소비자들과 나누는 작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공유되면서 우리 배의 나아갈 방향과 이미지를 엮어 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좀 더 파급력 있고 경쟁력 있는 배 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지금 배는 시장 판매대 위에서 다른 과일들과 경쟁 중이다. ‘명절의 차례나 제사 때에 쓰이는 과실’이라는 한정된 용도로 소비되는 것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쉽게 선택될 수 있는 그들만의 감
지난해 민·관의 협력기구인 수원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활동의 일환으로 홍콩연수를 다녀왔다. 홍콩의 사회복지제도와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연수에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홍콩 사회복지의 현재를 있게 한 주된 근간 중 하나인 기업의 기부문화에 대한 적극적 인식에 대한 것이었다. 정부가 50~60%의 재정을 지원하면 나머지 재정은 민간에서 확충되는 시스템으로, 대표적인 예가 2천 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는 Caring Company와 Jockey Club의 기부 활동이다. 기부 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이러한 기부가 기업의 또 다른 이익창출로 이어진다는 사고(思考)의 긍정성을 바탕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무형의 홍보 효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이들의 자립이 결국 홍콩의 사회 안전망 확대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국민에게 얻은 이익을 국민에게 돌리겠다는 홍콩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식과 이를 지지하며 동참하는 국민들의 의식은 홍콩 사회복지의 큰 힘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쌍용차와 현대차로 이어지는 희망버스는 멈출 줄을 모르고,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대형마트는 주말에 휴업을 하라는 정부의 규제조치에 대해 평일 자율
일선 지자체들이 기간제 보건직들의 무기계약직 자동 전환을 피하기 위해 계약 시점에서부터 각종 ‘꼼수’를 부린다는 소식은 사실 그리 새롭지 않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피하려고 ‘11개월 계약 후 해고, 한 달 후 재계약’ 따위 편법이 관행처럼 횡행한 지 오래다. 문제는 일반 기업의 ‘꼼수’를 바로잡아야 할 국가와 지자체가 합작해서 ‘꼼수’를 만들어내는 일이 버젓이 지속된다는 데 있다. 이러면서 걸핏하면 일자리 몇 만개 창출을 외치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 국가와 지자체가 법만 제대로 지켜도 고용사정은 한결 나아질 게 분명하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에는 간호사, 물리치료사, 치과위생사, 사회복지사 등 508명이 기간제 보건직으로 채용돼 있다. 이들이 맡은 업무는 주로 보건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층을 방문 관리하는 일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보건분야 17개 사업을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 사업으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들은 이들과 고용계약을 할 때 1년 단위 혹은 ‘600일 이내’ 등 ‘꼼수’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다. 보건복지부가 2년 이상 지속 근무를 한 경우 자동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도록 규정했지만, 그 이후 인건비를 감당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