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현장학습을 가는 학교가 많고 출발전 음주감지를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란 유치원, 학교 등의 주변도로에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지역에 도로교통법에 의해 지정되는 구역으로 ‘스쿨존’이라고 한다. 종종 현장학습을 떠나는 버스의 음주감지를 하러가다 보면 학교 앞 통학시간이고 어린이 보호구역인 스쿨존내에서는 30킬로미터로 감속하여야 함에도 쌩쌩 달리는 차량이 너무도 많다. 필자가 살고 있는 인천 중구에 있는 영종도에는 5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곳은 섬이나 두 개의 다리가 있고 인천공항이라는 동북아 제1의 허브 공항이 있으며, 공항으로 연결하는 공항철도가 있는 사통팔달의 지역이다. 그러나 이곳에 살고 있는 많은 주민들은 아직까지 학교 앞의 신호등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간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신체적으로 작고, 정신적으로 아직 성숙하지 못한 교통약자로 교통사고 발생 시 성인들보다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스쿨존은 1995년 도로교통법에 의해 초등학교 및 유치원 정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의 도로에 설치되며, 스쿨존 안에는 오전…
아침 퇴근길 운전대를 잡은 나는 밤샘근무로 누적된 피로와 수면부족으로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꾸벅 꾸벅 졸다가 앞 차량을 충격할 뻔 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 이렇듯 아찔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사고 1만 3,873건 중 주시태만, 과속 다음으로 졸음운전이 2천752건(22%)으로 3위를 차지하였다. 음주운전과 비교하자면, 음주운전 면허취소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7%(소주5잔)와 유사하고 그 사망률은 음주운전의 7배에 달한다. 정상운전보다 반응 속도는 2배, 정지거리는 30% 이상 늘어나게 되면서 차선을 이탈한다거나 위급 상황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졸음운전의 원인은 피로 누적(75.9%), 식곤증(13.8%), 전날 과음(6.9%), 불면증(3.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시간 좁은 자동차 안에 있다 보면 근육이 긴장되어 혈액순환장애가 오고, 차량내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집중력이 저하되고 산소가 부족하여 졸음이 오게 된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운전 시 전날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주행 중에는 최소 30분에…
10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형형색색의 단풍이 온 산을 곱게 물들이며 산으로 향하는 등산객의 발길 또한 끊이질 않고 있다. 그리고 그만큼 산악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과천시 청계산 매봉과 옥녀봉 사이 9부 능선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임야 3천㎡를 태우고 16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불뿐만 아니라 실족, 탈진, 저체온증 등과 같은 산악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 동안 산악사고는 증가추세에 있다.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개인 자신의 건전한 레저생활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등산 전 지켜야할 안전사항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등산할 지역의 산악 일기 예보를 꼭 체크하자. 산악 날씨는 그때그때 변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산에서의 일몰시간은 빠르다는 것을 인지하여 하산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 자신의 신체에 맞는 등산장비를 구비하자. 등산화의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발에 맞지 않을 경우 실족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산 정상에 올라가 땀이 식으면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여벌의 옷과 우의를 준비 하는 게 좋다.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등산코스를 선택하자. 공기도 맑고 주변 경치도 좋아 들뜬 기분으로 자
좀 듣기에 거북한 저속어 같긴 하지만 ‘지랄총량제’란 말이 있다.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지랄을 치고 사는 총량이 정하여 있다는 말이다. 평생에 지랄치는 량이 정하여져 있기에 어린 나이 혹은 젊은 나이에 말썽을 피우고 지랄을 치며 살게 되면 나이 들어서는 신사답게, 품위 있게 살게 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혹은 젊은 시절에 먼저 지랄을 다 피우며 살았기에 총량이 줄어들어 나이 들어서는 건실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들이나 딸 중에 혹시 초등하교 시절이나 중·고등학교 시절에 말썽을 일으키고 속 썩이는 짓을 할지라도 ‘지랄총량제’를 생각하여 저녀석이 어린 나이에 남다르게 말썽을 피우며 지랄을 치며 살기에 나이 들어서는 오히려 신사답게, 숙녀답게 살게 될 것이라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두레마을에서는 특히 문제 청소년들, 그중에서도 인터넷에 과다하게 몰입되어 부모의 애를 태우는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인 ‘숲속창의력학교’를 운영하고 있기에 그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상담이 많이 온다.그런 부모들을 대하면 나는 위로하며 일러 준다. “그 나이에 그럴…
자연의 사계절이 있듯이 인생의 사계절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앞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경험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에 주어진 삶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질 때 앞으로 삶에 대해서 준비하고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에 집중하리라 봅니다. 저의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봉사를 통해서 기쁨과 보람을 느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0년 전에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와 인도 의료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여름에 봉사활동으로 전북 군산에서 봉사하게 되었는데 같이 같던 일행들이 단체 식중독에 걸려서 50여명이 되는 사람들에게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고열 등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갑작스런 사태를 수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을 지으러 갔다가 저의 본업인 의료인으로 봉사했던 시간들…. 또한 인도 의료봉사활동은 구정연휴에 시간을 내어서 의료인들이 함께 동부 캘커타를 다녀왔습니다. 봉사활동 전에 인도의 마더테러사 기념하우스,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집 등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가난한 사람들의 돌보면서 청빈과 봉사의 삶을 산 마더 테레사의 삶을 직접적으로 보고 많은 감동은 받게 되었습니다. 약 일주일 동안 의료
계영배(戒盈杯)는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만든 술잔으로, 술잔의 이름과 같이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잔의 70% 이상 술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지닌다. 지구대·파출소를 찾아와 음주소란·난동행위를 부리고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술에 취해 자신의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폭발하여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올 상반기 경기도내 지구대·파출소 가운데 1인당 출동건수가 가장 많은 곳인 수원서부서 매산지구대는 1만1천624건을 출동해 1인당 평균 228건을 기록했는데 그 대부분이 유흥지역 주변에서 발생한 신고이다. 주말이면 로데오거리 등 번화가에는 술에 만취되어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는데 지구대·파출소 내에 동행되어 와서도 경찰과의 몸싸움이나 공무집행방해 사건이 벌어지곤 한다. 경찰은 관공서 주취 소란·난동행위에 대하여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격하게 법집행하고 있다. 경범죄처벌법 제3조 3항은 ‘술에 취한 채 관공서에서 몹시
자동차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수 있는, 더 이상 빼놓을 수 없는 이동수단이다. 하지만 그것은 도로교통법을 제대로 지키고 실천해야 가능한 것이다. 우선 도로라 함은 도로법에 의한 도로, 유료도로법에 의한 도로 그 밖의 일반교통에 사용되는 모든 곳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일반교통에 사용되는 모든 곳’은 현실적으로 불특정의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을 위해 공개된 장소로서 교통질서 유지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교통경찰권이 미치는 공공성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반대로 도로 외는 도로로 정한 곳 외의 곳이며 그 예로는 지하주차장, 대학교 캠퍼스 또는 운동장, 아파트 단지 내의 도로 등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소들의 공통점은 도로와의 연결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시설이 설치가 되어 있거나 그곳을 관리하는 경비원이나 관리자가 있는 곳이 그렇다. 이러한 곳에서의 자동차 이동 또한 규정되어 있는 대로 운행해야 할 것이며 지시사항 등을 지켜야 나중에 사고가 일어났을 때 받을 불이익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하주차장을 주행할 시엔 20㎞로 미만으로 달려
지난 6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질병관리 후진국으로 만들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주목하게 만들었던 MERS사태는 사망자와 그 가족을 포함해 모든 국민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이는 우리나라의 간병 및 문병문화가 그 주범이라 할만큼 환자간호의 위험성과 중요성을 일깨워 준 계기가 되었다. 포괄간호서비스란 병원에서 보호자나 또는 사적으로 고용한 간병인 대신 면허를 받은 간호사가 직접 양질의 간호를 제공하면서도 환자의 간병비 부담도 크게 줄여주는 제도이다. 간병비 하루 7만~8만원에서 3천800~7천450원으로 줄어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할 시에는 하루에 약 7~8만원이 소요되는데 건강보험 포괄간호서비스가 적용되면 하루에 3천800원~7천450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입원치료 시 가족이나 간병인이 병실 내 숙식과 간호를 하게 되면 감염 발생율이 높음은 물론이고 가족 중 한명은 경제활동을 포기하거나, 별도로 간병인을 고용해야 한다. 간병인을 고용하면 가계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비 전문가의 간병으로 위급상황 발생 시 병원의 관리나 통제가 어렵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동시에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바로 포괄간호서비스 제도이다. 이제 우리도 예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퇴근길 무렵, 가로등이 켜지면 가을바람을 안주 삼아 삼삼오오 술자리를 갖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는 우리 삶의 흔한 풍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몇 시간 후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에는 또 다른 단편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사람부터, 너무나도 당당하게 고성방가를 하는 사람, 정당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찰관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며 소란을 피우는 사람까지….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동안 훈방이나 계도조치에 머물렀던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2013년 3월, 경범죄 처벌법이 개정되면서 이들에 대한 조치도 달라졌다. 개정된 경범죄 처벌법에 따르면 관공서에서 주취소란을 피운 자(술에 취한채로 관공서에서 몹시 거친 말과 행동으로 주정하거나 시끄럽게 한 사람)는 6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 과태료에 처하게 되며 주거가 일정한 사람의 경우에도 행위가 지나칠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 가능토록 되어있다. 제3조 3항에 ‘관공서 주취소란 ’조항을 신설 적용한 것이다. 이 조항은 다른 경범죄 항목보다 처벌 수위가 높고, 현행범 체포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에 의미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인지 능력이 떨어져 교통사고 위험성이 더 크다. 1995년부터 도로교통법에 따라 유치원, 보육시설과 초등학교 주변 반경 300m 이내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으며 필요시 500m까지 늘려 지정할 수도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주로 ‘학교앞 천천히’ 라는 흰색 문구가 적색바탕위에 표시되어 시인성을 높여주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속도를 30㎞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며 더불어 지시위반, 주정차 등 교통법규 위반시 벌점 및 범칙금도 2배로 부과된다. 그렇다면 어린이 보호구역을 지날 때 어떻게 운전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는 어린이가 갑자기 뛰쳐 나오는 경우를 대비해 30㎞보다 더 적은 속도로 통행하는 것이 좋다. 둘째,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는 절대 주·정차를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키가 작아 차의 앞과 뒤에 있는 것을 확인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횡단보도에서는 일단 정지하였다가 가는 것이 중요하다. 신호등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보행 중 무작정 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도로보다 처벌이 훨씬 강력한 어린이 보호구